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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가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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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US

티모시 샬라메의 얼굴이 화제다. 미국 GQ 11월호에 실린 화보와 인터뷰 덕분이다. 실은 이 화보가 아니더라도 며칠에 한 번꼴로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도배하기에, 그가 화제라는 것은 이제 대수롭지 않은 현상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GQ 화보와 인터뷰가 특별했던 이유. 이번 화보에는 방대한 사진 만큼이나 깊이 있는 인터뷰가 함께 실렸는데, 인터뷰에는 그의 언어뿐만 아니라 그와 작업을 함께 한 이들의 말이 담겼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후 가장 핫한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난 그의 짧고도 긴 연기 인생을 집대성해 놓은 짧은 전기 같기도 하다.

GQ US

티모시의 팬들에게 2020년은 거의 삭제 수준이다. <프렌치 디스패치> 개봉 연기, <듄> 개봉 연기, <고잉 일렉트릭> 제작 연기, 런던에서의 연극 데뷔작이 되었을 <4000마일>까지 극장의 임시 휴업으로 공연이 연기되었다. 그러던 참에 나온 이 화보가 팬들에게는 단비와도 같았겠다. 해당 인터뷰의 일부를 발췌하여 그의 근황과 차기작 소식을 정리했다.


GQ US

그의 근황을 살피려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잡지가 지면으로 인쇄되어 유통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화보 사진이 퍼진 것은 2주도 전의 일이다. GQ 11월호가 계속 이슈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 티모시 샬라메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그마한 이벤트를 벌인 것인데.

11월 3일 그가 올린 인스타그램 스토리다. 자신의 사인을 새긴 GQ 11월호 몇 부를 뉴욕 곳곳에 숨겼다. 모교 라과디아 예술 고등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단골 빵집과 같이 그에게 의미 있는 곳 구석 어딘가에 책을 숨겼다. 미국 대선이 치러진 주,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tchalamet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팬들이 꼽는 그의 매력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자신의 영향력을 소셜미디어로 잘 활용할 줄 아는 스타. 그는 이 세대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목소리를 내어 왔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업로드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그는 사전투표를 위해 3시간 동안 줄에 서서 기다리는 동안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함께 출연한 셀레나 고메즈와 라이브방송을 하며 대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Timothee Chala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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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그 전부터 연극 경험으로 기본기를 탄탄히 쌓고 조연으로 활약해온 그다. 22살의 나이로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온통 쏠리게 되자 그는 새로운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제 세계는 완전히 뒤집혔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으면 전과 같은 느낌을 받았죠. 저는 두 현실을 결합하려 노력했어요. 그때는 제가 뭘 하고 있는지 자각조차 못 했겠지만요. 충돌은 진짜 일어났죠." 그는 본인의 커리어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정도로 현명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밀을 빌리면 “그의 아이덴티티는 계속 구축되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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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는 인터뷰에서 한때 연인이었던 릴리 로즈 뎁과 함께할 때의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티모시와 릴리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로 이슈였고 매 데이트가 기사화되었다. 작년 9월 티모시와 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마친 후 함께 카프리에서 휴가를 즐겼는데, 당사 둘이 요트에서 키스하던 파파라치 사진은 이내 밈으로 바이럴화 되었다. 티모시는 이에 "그날 밤 잠들기 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보트에서 종일 시간을 보냈어요. 눈을 감으며 '정말 좋았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눈을 떠보니 모든 사진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너무 창피했어요"라고 했다. "게다가 그게(키스가) 제가 자기 PR하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죠. 제가 정말 사람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할 것 같아요?!"라며 솔직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티모시는 릴리와 헤어진 후 올여름부터 만남을 이어왔던 에이사 곤잘레스와도 얼마 전 결별했다.


"촬영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티미 모먼트는, 그가 잠시 숨을 돌리며 새로운 시도를 할 틈을 노리는 순간이에요. 그는 새 관점으로 명확하고 단호하게 해내죠."
- <프렌치 디스패치> 웨스 앤더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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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의 차기작 대기 리스트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영화는 <프렌치 디스패치>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지난 7월 개봉했을 <프렌치 디스패치>는 티모시가 참여한 첫 번째 웨스 앤더슨 작품이다. 그는 프랑스 68운동에 가담한 대학생 제피렐리를 연기했다. 웨스 앤더슨도 GQ 티모시 대서사시에 한 마디 더했는데. 앤더슨은 "티미를 <레이디 버드>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보고 나서, 단 한 순간도 이 역할을 맡을 사람으로 티미 아닌 다른 누구를 고려해보지 않았어요. 그가 그 역에 딱 맞을 거란 걸 알았죠"라며 "프랑스어도 할 줄 알고, 1985년 즈음의 에릭 로메르 영화에서 걸어 나온 것만 같이 생겼잖아요"라고 티모시를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 <프렌치 디스패치>에는 어김없이 웨스 앤더슨 사단으로 불리는 빌 머레이, 오웬 윌슨, 프란시스 맥도맨드, 틸다 스윈튼 등의 연륜 깊은 배우가 총출동한다. 앤더슨은 "티모시는 우리와 일하는 것이 처음이 아닌 것처럼 바로 적응했어요. 이미 우리 중의 한 명이 되어 있었죠"라고 했다.

<프렌치 디스패치>

<프렌치 디스패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에 있던 미국 기자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와 같은 영화로, 프랑스에 있는 미국 기자들이 '프렌치 디스패치' 잡지를 출판하는 과정을 담는다. 당초 2020년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진 후 극장 개봉을 계획했던 <프렌치 디스패치>는 는 코로나 19로 인해 2021년으로 개봉을 연기한 바 있다. 정확한 개봉일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티모시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의 탄생을 지켜보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아요. 마치 아름다운 무언가를 목격하고 있는 것 같아요.
- <듄> 드니 빌뇌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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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에게 티모시가 유일한 제피렐리였던 것처럼, 드니 빌뇌브에게도 티모시는 유일한 폴 아트레이드였다. 지난 9월 많은 이들이 고대해온 예고편을 공개하며 개봉 임박을 알렸던 <듄>. 드니 빌뇌브도 인터뷰에 한 마디 더했다. 빌뇌브에게 티모시는 유일한 선택지였다. 애초에 캐스팅 2순위는 없었다. 감독은 티모시와의 첫 미팅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빌뇌브가 티모시에게 드디어 젊은 배우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더니, 티모시가 전에도 빌뇌브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는 것인데. 티모시는 감독의 전작 <프리즈너스>의 켈러 도버(휴 잭맨) 아들 배역 오디션에 참여한 적이 있다. 빌뇌브는 "티모시는 오디션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당시 캐릭터의 체격 조건과 맞지 않았어요"라며 "아마 본인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저를 욕했겠죠"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폴 아트레이드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귀족 소년이다. 아라키스의 리더로서 행성 세계의 운명을 손에 쥔, 소년의 얼굴을 한 폴. 빌뇌브가 말하는 티모시는 이렇다. "티모시의 눈에는 깊은 지혜가 있어요.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것. 속일 수 없는 것. 티모시는 현명하고 강해요. 가끔 카메라를 통해 그를 보면 해봐야 14세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년 같아 보여요. 그런데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안의 성숙한 사람이 보이죠. 이미 인생을 몇차례 살아본 사람 같기도 해요. 폴을 그리는 데 있어 그런 대조적인 면이 중요했는데 티모시는 그 요건을 갖췄어요. 티모시에게는 미친 카리스마가 있어요. 2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 튀어나온 무비스타 같죠. 저에게 그는 폴 아트레이드 그 자체예요."

<듄>

<듄>은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트레일러는 꿈을 통해 미래의 일을 내다보는 예지 능력을 가진 폴이 극의 메인 빌런 블라디미르 하코넨 남작, 프레멘 부족, 샌드웜에 맞설 것을 예고했다. 프랭크 허버트가 20년 동안 6부로 집필한 소설을 어떻게 영화화했을지, 러닝 타임이 몇 분일지부터가 궁금해지는 <듄>. 12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듄>은 얼마 전 2021년 10월 1일로 개봉을 미룬 바 있다.


나만의 드럼 비트를 믿자. 최선을 다해보자. 나의 예술성을 최대한 발휘해 보는거야.
- <고잉 일렉트릭> 티모시 샬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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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터뷰가 있었던 7월 티모시 머릿속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던 영화는 앞서 언급한 두 영화가 아니었다. 그맘때 그는 밥 딜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우드스탁은 밥 딜런의 고향이다. 밥 딜런 전기영화 <고잉 일렉트릭> 촬영에 들어갈 참이었던 티모시는 7월 한 달간 우드스탁에 있는 한 에어비앤비를 렌트해 우드스탁과 맨하탄을 오가며 지냈다. 그가 지난여름 한동안 소셜 미디어에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도 알고 보니 여기 있었다. 그 공간과 그곳에서의 시간은 그에게 있어 피난처이자 기회와 같은 것이었다. "몰입이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뭔가 여기 있으면 몰입이 더 잘 되는 느낌이에요." 티모시는 홀연히 혼자 도시와 먼 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이유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티모시가 우드스탁에 도착한 첫날, 60년대 말 딜런이 우드스탁에서 지내는 동안 녹음했던 앨범들로 에어비앤비의 한쪽 벽면이 꾸며져 있는 것을 보고 무척 기뻐했다고. 마치 운명 같지 않은가.

밥 딜런, 티모시 샬라메

고잉 일렉트릭은 밥 딜런 전기 영화다. <포드 V 페라리>,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밥 딜런의 삶 중에서도 60년대 중반 그가 포크 음악에서 로클롤로 전향한 시기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6월 크랭크인 예정이었던 <고잉 일렉트릭> 역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제작사는 영화에 작은 클럽 안에서 엑스트라 배우들이 엉겨붙어있어야 하는 장면이 많고 참여 스탭도 많기에 팬데믹 시대에 제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2021년을 목표로 했던 개봉 일정에도 변동이 있으리라 예상되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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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일렉트릭>의 제작이 연기된 것은 아쉽지만, 그의 또 다른 차기작 <돈트 룩 업>은 오는 11월 19일 보스턴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영화는 아담 맥케이의 신작 넷플릭스 코미디로 말그대로 초호화 캐스팅만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제니퍼 로렌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블란쳇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돈트 룩 업>은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할 것을 알게 된 두 천문학자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 투어에 나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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