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신은 한효주! 배우 고아성의 이모저모

조회수 2020. 10.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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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객원 기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고아성은 묘한 매력을 가졌다. 둥근 얼굴에 동그란 코, 얇은 속쌍커풀은 앳된 인상을 주지만, 마냥 어려 보이지만은 않는다. 때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이의 얼굴로, 툭툭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고아성. 데뷔 적부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 오며 착실하게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이번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회사의 부당함에 맞서는 직원 이자영으로 등장한다. 잔심부름차 방문한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걸 목격해버린 자영이 동료 유나, 보람과 함께 문제를 파헤쳐나간다. 해고의 위험에도,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는 자영의 노력은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까. 기업 대 개인의 싸움에서 과연 개인이 이길 수 있을까. 오늘은 자영을 연기한 고아성의 여러 얼굴을 모아봤다. 배우 고아성은 어떤 사람일까. 


데뷔는 '울라 불라 블루짱'

(왼쪽부터) KBS <울라 불라 블루짱>, MBC <자체발광 오피스> / 정말 그대로 컸다.

올해로 데뷔 16년 차가 된 배우 고아성. 그는 2004년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 불라 블루짱>에서 외계인 소녀 '다지' 역으로 데뷔했다. 당시 <울라 불라 블루짱>은 어린이들에게 블루링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꽤나 많은 인기를 끌었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사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청룡영화상 최연소 신인상 수상!

<괴물>(2006)

여전히 고아성하면 <괴물> 박현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는 <괴물>에서 박강두의 딸, 박현서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괴물>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그때가 만 14세였다. 최연소 신인상 수상자라는 기록은 여태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데뷔작으로 천만영화 주연배우 타이틀을 얻는 그는 영화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뎠다. 이때 맺은 봉준호와의 인연으로 <설국열차>(2013)에도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들과 나란히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었다. 동년배 배우들 중에는 압도적인 시작점을 밟은 셈. 


봉준호, 홍상수, 이준익, 이창동 감독과 작업한 배우

<즐거운 인생>(2007)

국내 거장 감독이라 불리는 이들과 작업을 해봤다. 스크린 데뷔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고, 그 이후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에서 기영의 딸 주희 역을 맡았다. 또한 그는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에서 주연 예신 역을 맡았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그대로 담겨 있는 이 영화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특별영상 초청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창동 감독이 제작하고, 우니 르콩트 감독의 데뷔작인 <여행자>는 우니 르콩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975년 한국 고아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다. 입양 과정의 슬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무작정 아이들을 슬픔으로 내몰지도, 환상적인 기억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일을 덤덤하게 그려나갈 뿐이다. 

<설국열차>

<괴물>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요나 역을 맡은 고아성은 세계적인 배우들과 합을 맞췄다. 요나는 열차에서 태어난 소녀로 아버지 남궁민수(송강호)처럼 크로놀 중독자다. 고아성은 요나의 특수한 생존 환경과 크로놀이 합쳐져 폭력적이고 거친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길들여지지 않아 규칙과 질서를 따르지 않지만, 열차 밖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고아성은 한 인터뷰에서 요나를 "본능적이기 때문에 순수한 악의를 가지고 있어요. 어린 꼬마가 나비가 신기한 나머지 날개를 뜯어보는 것처럼, 너무 순수해서 야만적인 사람이죠"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 촬영 이후 고아성에게 "다음에는 예쁜 카페에서 예쁜 대사를 하는 것 찍자"고 말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고아성은 <괴물>의 하수구가 나을 정도로 열악한 열차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생각해 보면 고아성이 명품을 휘감고 철없는 막내딸 역할을 하는 게 쉬이 떠오르진 않는다.


홍상수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에서는 영화제 스텝 염보라 역을 맡았다. 이때 그 유명한 '담배씬'이 나왔다. 


대한민국에서 담배 피우는 연기를 제일 잘하는 여성 배우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중 / 첫 번째 짤에서 손가락으로 살짝 재를 터는 모습까지 자연스럽다.

고아성 연관검색어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담배'다. 그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흡연 연기를 보여주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손가락으로 탁 쳐 살짝 재를 터는 모습, 한 번에 불을 붙이는 모습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는 평. 


인스타그램을 이번에 개설했다.(feat. 주접)

고아성 인스타그램(@actress_asung)

데뷔 후 처음으로 인스타그램을 올해 개설했다. 댓글에서 온갖 주접을 떨며 고아성을 열렬히 반기는 사람(@hyesuuuuuya)은 일반 팬이 아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막내 박혜수다. 진성 팬도 이렇게까지 주접을 떨 수 있을까. 그는 댓글로 주접을 떠는 것도 모자라 게시글로도 고아성의 인스타그램 개설 소식을 알리며 여기저기 자랑을 했다. 참고로 밑에서 '하' 하며 한숨 쉬는 사람(@esom_)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맏이 이솜이다. 

박혜수 인스타그램(@hyesuuuuuya)
고아성 인스타그램(@actress_asung) / 끝나지 않는 박혜수 배우의 주접...

고아성의 영어 실력은?

<설국열차> 이후 고아성 연관검색어에 '영어'가 추가됐다. 영미권 유학이나 체류한 경험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프랑스 우니 르콩트 감독 <여행자>나 영국에서 촬영한 <듀엣>(2012)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설국열차> 당시 출신 지역을 알 수 없는 '짬뽕영어'를 구사해야 했기에 미국 출신인 크리스 에반스에게 자신의 영어가 어떻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아주 어색하고 재밌다"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요나식 영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진에도 재능 있는 다재다능 배우

(사진 : 고아성 미니홈피)

학창시절, 그는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 기념 인물사진 공모전에서 청소년부 우수상을 수상했다. 모든 부문 다 합해 총 2천여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당당히 선발된 것이다. 그는 베일을 쓴 수녀의 뒷모습을 흑백사진에 담아 응모했다. 


첫 키스신은 한효주

<뷰티 인사이드>(2015)

고아성의 첫 키스신 상대역은 무려 한효주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2015)에서 배우 이준과의 키스가 첫 키스신일 거라 생각했지만, 하루 차이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효주와의 키스가 첫 키스신이 됐다. 그는 라디오에서 "(한효주) 언니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한효주 언니도 '나도 여자랑은 처음이야'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다음 날 이준과의 키스신은 전날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수월했다고.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추진 서명운동 최초 서명자

<항거:유관순 이야기>(2019)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주연 유관순 역을 맡은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상향 서명운동 최초 서명자로 이름을 올렸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유관순과 여성들의 1년을 그린 영화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였다. 저예산 영화였기에 그는 출연료를 대폭 삭감해가면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유관순 열사를 실제로 만날 수 있다면 '단 10분 만이라도 대화를 해보고 싶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말하는 고아성. 그는 그날의 진실과 진심을 연기하기 위해 막판에는 5일 동안 물도 먹지 않고 금식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래까지 잘합니다

(사진 : 쥬네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사진 : MBC 예능 '복면가왕')

연기, 사진은 물론 노래 실력까지 출중하다. 그는 2015년 싱어송라이터 곽태훈이 기획한 '곽태훈 부반장의 리미티드에디션 2'의 뮤즈가 되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함께 출연했던 유준상이 대기실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고아성의 모습을 핸드폰에 녹음했고, 그걸 곽태훈에게 들려줬다. 그걸 모티브로 노래 '홍대입구'를 만들었다. '복면가왕'에서는 청아하고 감성적인 보이스로 수준급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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