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공주'가 전소민이었다고? 전소민 TMI 모음

조회수 2020. 10. 2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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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명재 객원 기자

전소민하면 '런닝맨'부터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배우 이미지는 저 멀리 치워놓은 채 런닝맨 출연진들과 티키타카를 맞추는 모습을 보면 사실, 그가 원래 배우였음을 떠올리긴 쉽지 않다. 여자 이광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깨발랄한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전소민. 그가 드디어 배우로 돌아왔다. 10월 14일 로맨스 영화 <나의 이름>에서 그는 가을에 걸맞은 촉촉한 연기를 보여줬다. '런닝맨'을 많이 봐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할까 걱정이라면, 괜찮다. '런닝맨'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빠져드는 연기를 선보이니까. 오늘은 '전소민=런닝맨' 공식에서 벗어나 배우 전소민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볼 예정이다. TMI도 대방출할 예정이니 전소민의 새로운 얼굴을 보고 싶다면 따라오길!

<나의 이름>(2020)

첫 상대 배우는 지상렬!

세바퀴 전소민(사진 : MBC)

그는 2004년, 시트콤 <미라클>에서 데뷔했다. 전소민은 MBC 예능 '세바퀴'에서 자신의 첫 상대 배역이 지상렬이었음을 밝혔다. 정작 지상렬은 전소민과 출연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미라클> 이후, 단막극, 드라마 조연, 특별출연 등을 거치며 오랜 시간 무명 시절을 버텨왔다. 


NG내면 머리 때리는 감독,
무명 시절의 설움

택시 전소민(사진=tvN)

그는 예능에서 무명시절 설움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가 심각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단막극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그는 감독의 입이 굉장히 거칠었다고 이야기하며, "NG를 내면 머리를 때리는 데 그게 너무 싫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머리를 때리자 그는 맞는 걸 피하기 위해 NG가 나면 자기가 먼저 자신의 머리를 때렸다고. 그런 전소민을 보고 감독은 더 세게 때렸다고 한다. '콩'하고 머리를 때린 게 아니라 세게 쥐어박은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촬영현장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는데, 배우들이 직접 조명을 옮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 꾸지람이 너무 심해 강원도에서 택시 타고 도주하려고 했다. 그러다 감독님한테 잡혔고, 촬영은 다 했지만 돈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그때 상황을 전했다. 

전소민 (사진 : OBS 경인방송 '독특한 연예뉴스)

무명 시절, 한 감독은 전소민을 "야! 동덕여대, 너 어딨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이는 무명 배우였던 전소민의 이름을 몰라 출신 학교인 동덕여대라고 부른 것이다. 때때로는 '여자아이야', '너', '여자' 이런 식으로 불렸다고 덧붙였다. '해피투게더3'에서는 1년 동안 일이 없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그는 중간에 배우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너는 주연 배우 얼굴이 아니야'라며 독설을 퍼부은 이도 있었다고. 이 정도면 여태껏 버텨온 그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세상 모두가 '넌 안 돼'라고 외치고 있을 때, 홀로 그에 맞서 버텨온 길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드라마 <오로라 공주>로 빛을 보다.

드라마 <오로라 공주>(2013)

약 9년간의 무명 시절 끝에 그는 드디어 인생을 바꿀 드라마를 만난다. 수많은 명대사(!)를 남긴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주인공 오로라 역을 맡게 된 것. 그는 '주연 배우 할 얼굴이 아니다'라는 말, 1000 : 1의 경쟁률을 모두 물리치고 당당히 주연 자리를 거머쥐었다. 막장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오로라 공주>는 시청률 20%를 찍었다. 그 유명한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를 남긴 바로 그 드라마. 그가 맡은 오로라는 천왕식품 고명딸로 막무가내 공주님 역할이었다. 드라마는 막장이었어도 전소민의 연기는 빛이 났다. 제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캐릭터를 소화해 낸 전소민은 2013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양세찬과 같은 교회를 다닌다 (feat. 양세찬이 주일 예배를 꼭 가야 하는 이유)

전소민 (사진 : SBS 예능 '런닝맨')

1986년 4월 7일생인 전소민은 양세찬과 동갑으로 그와 같은 교회를 다닌다고 밝혔다. '런닝맨'에서 전소민은 양세찬이 주일 예배를 와야 하는 이유를 말했는데, 그 이유가 굉장히 귀엽다. 그는 양세찬에게 "어저께 왜 예배 안 왔어?"라고 물으며, "으유, 어저께 나 예뻤는데"라며 매력 어필을 했다. 기-승-전-매력어필로 이어지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화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2020년, 작가 데뷔!

책 <술 먹고 전화해도 되는데> 작가 전소민

귀여운 사랑꾼 이미지인 전소민의 '진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술 먹고 전화해도 되는데>를 올해 1월 발간했다. 늘 사랑만 받고 자랐을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이별 후 애틋하고 아픈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런닝맨 전소민, 배우 전소민이 아닌 인간 전소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글은 저에게 유일한 표현이었어요. 하얀 여백은 늘 묵묵히 제 맘을 들어주고 담아주었습니다. 언제부터가 시작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늘 고요한 자정이 넘은 시간에 노트나 컴퓨터 앞에 앉아 백지에 제 마음을 뱉어내고는 했습니다."

그는 책에서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총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내가 누군가의 세상이던 순간', '그때의 나는 참 예뻤는데', '보드랍고 말랑말랑하게'로 구성돼 있다. 삶에 충실했던 그는 사람에게도 언제나 진심을 다해왔다. 전소민은 '진심'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무한대 주량

전소민 (사진 : tvN 예능 '인생술집')

처음 낸 책 제목에도 '술'이 들어갈 만큼 그는 연예계 유명한 애주가다. 그는 한 예능에서 그의 주량에 대해 "빨리 마시면 소주 한 병이고 천천히 마시면 무제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평소 길가에 있는 편의점에 앉아 소주나 막걸리, 와인 등을 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사도 꽤나 있는 편으로 알려졌는데, 배우 임지연은 전소민의 술버릇을 묻는 질문에 "소민 언니는 술 취하면 시비를 걸더라"라고 답한 바 있다. 


"쭈구리였다"고 밝힌 그의 학창시절

전소민(사진 : MBC '라디오스타')

전소민은 슈퍼주니어 은혁과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다. 그와 친했냐는 MC들의 질문에 그는 "은혁씨는 인기가 정말 많았고 저는 속된 말로 쭈구리였다"고 답했다. 

(왼쪽부터) 은혁, 전소민 초등학교 졸업사진

은혁은 '런닝맨'에서 전소민의 학창시절 별명을 말했는데, "보통 이름으로 많이 놀렸다"며 "원래 전소똥으로 가다가 젖소똥이 됐다"고 밝혔다. 


런닝맨의 구세주, 전소민

2017년 4월 16일에 런닝맨 고정 멤버로 합류한 전소민은 단조로웠던 런닝맨에 새바람을 불러왔다. 배우니까 청순한 이미지로 갈 거로 생각했던 모두의 예상을 깨고 19금 개그, 돌소민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광수와의 케미도 척척 맞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런닝맨의 부흥을 이끈 그이지만 좋았던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악성댓글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자석인간?

전소민 (사진 :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마 미인 전소민은 이마에 동전과 숟가락을 붙일 수 있는(!) 개인기를 갖고 있다. 웬만한 사람들은 다 할 수 있다는 게 함정. 다급했던 걸까. 그는 입술로 동전 집기도 보여줘 자석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 '런닝맨'에서 이 모습을 본 이광수는 "진짜 꼴 보기 싫다"며 "내가 2만 원 줄게 하지 마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170cm 의외의 장신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큰 키가 콤플렉스라는 전소민. 그는 귀여운 얼굴과는 달리 170cm 장신이다. 그는 라디오에서 "사실 나는 키 큰 게 콤플렉스다. 멜로 연기를 할 때 상대 남자 배우에 폭 안기고 싶은데 몸집이 거대해 보이더라"라고 밝혔다. 


전소민에게 런닝맨이란?

드라마 <오로라 공주>로 얼굴을 알린 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그에게 런닝맨은 터닝포인트가 되어 준 작품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실 두려웠다. 예능은 처음 도전하는 분야라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일단 부딪혔다"라고 말하며 "한계에 부딪히면 또 다른 기점을 찾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예능 이미지로 굳어지는 데에 오는 불안감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다며, 자신이 한 선택이기에 뭐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마냥 밝고 사랑만 듬뿍 받았을 것 같은, 타고난 막내딸 같은 전소민은 사실 기나긴 무명시절의 설움을 버티며 여기까지 올라온 근성 있는 사람이다. 이미지를 생각하며 빼기보다는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매사 진심으로 대하는 그의 태도가 눈이 부셨다. 그의 웃음을 보면 덩달아 즐거워지는 건 이런 이유에서일까.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가 앞으로 걷는 길은 부드러운 꽃잎이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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