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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논란? <비밀의 숲 2>가 남긴 기록과 논란 총정리

조회수 2020. 10. 25.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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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유정아
출처: <비밀의 숲 2> 출연진 / tvN

너무 오래 기다렸던 탓일까. 눈 깜짝할 새 <비밀의 숲 2>가 종영을 맞이했다. 웰메이드 드라마, 레전드 드라마라는 높은 기대 속에서 시작됐기에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비밀의 숲 2>가 방영되는 내내 시즌 1과의 비교를 이어갔다. 이야기의 불이 붙기도 전부터 시청자들은 여러 잣대를 들이대며 시즌제 드라마의 성패 여부를 재단하기 시작했고,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도 여전히 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정리해봤다. <비밀의 숲 2>가 남긴 여러 논란들과 기록들.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역시 재미있다 vs 의리로 보는 거다, 호불호 논란

출처: (왼쪽부터) <비밀의 숲 2> 황시목(조승우), 한여진(배두나).

<비밀의 숲 2>를 향한 가장 큰 쟁점은, 그래서 <비밀의 숲 2>를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냐는 거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당연지사 다 다르겠지만, 밤새 다음 화 보기 버튼 누르기를 유발했던 시즌 1에 비한다면 시즌 2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약했다는 건 사실이 아닐까.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은 시즌 2 1, 2화의 방영이 끝나자마자 실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댓글 창에선 “아직 1화다. 기다려보자”와 “딱 봐도 망했다”로 파가 갈리며 댓글창 싸움(?)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1화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를 이어나간 시즌 1과는 달리 시즌 2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상황 ‘설명’이 오랜 시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캐릭터들의 방대한 대사량을 두고 ‘비말의 숲’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을 정도.

물론, 초반 회차 이후 <비밀의 숲 2>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얽힌 복잡다단한 여러 사건들이 개입되며 판이 커지긴 했지만, 전개에 불을 붙여가는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피할 순 없었다. 심지어는 복잡하고 느릿한 전개에 여러 시청자들이 중도 하차를 선언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마지막 회차까지 <비밀의 숲 2>를 시청한 애청자들에게 <비밀의 숲 2> 재미없었냐고 묻는다면 재미없다는 답변을 내놓지는 않는다는 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마가 후반부에 모든 힘을 몰아 썼기 때문이다. 종영을 4회 앞둔 13회부터 <비밀의 숲 2>는 앞서 차곡차곡 쌓아온 떡밥들을 급속도로 풀어내기 시작했고, 긴 시간 펼쳐놓은 사건의 조각들을 착-착 맞춰가며 시청자들의 감탄과 소름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비밀의 숲 2>는 길고 긴 설명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팬들에겐 최악의 평을, 의리로든 또는 재미로든 마지막 회까지 자리를 지킨 이들에겐 시즌 3를 간절히 바라게 하는 극과 극 평가를 받게 됐다. 


뜻밖의 연기력 논란(?)

출처: <비밀의 숲 2> 우태하(최무성) 검사

<비밀의 숲 2>를 향한 또 다른 논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바로 우태하 검사 역을 연기한 최무성을 향한 아쉬움이 꽤나 크게 번진 것이다. 우태하라는 캐릭터가 최무성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평도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한 사항은 바로 발음이었다. 우태하가 나오는 장면에선 자동 자막 설정을 켜고 봐야 할 정도라며 계속해서 씹히는 듯한 그의 발성과 발음에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한 것. 대사량이 많아서, 그리고 대사를 뱉어내는 속도가 빨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기엔 최무성의 연기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주연부터 단역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비밀의 숲>이었기에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우태하와 최무성의 만남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을지도.



어찌됐든 화제성은 갑! <비밀의 숲 2>만의 강력한 존재감

재미라는 주관적인 지표는 잠시 넣어두고, 시청률 카드를 꺼내 시즌 1과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밀의 숲 2>는 <비밀의 숲 1>의 최고 시청률을 거뜬히 넘어섰다. <비밀의 숲> 시즌 1의 최고 시청률은 6.6%인데 <비밀의 숲 2>는 첫 회부터 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두터운 팬층을 입증했다. 시즌 2 1화부터 평균 시청률 7.6%, 최고 시청률 8.9%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출발선을 끊은 것. 기분 좋은 수치는 최종화까지 계속됐다. <비밀의 숲 2> 최종화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도권 기준 12%의 최고 시청률를 기록,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출처: 8월 2주차 콘텐츠영향력지수(CPI) 1위를 기록한 <비밀의 숲 2>

이와 동시에 <비밀의 숲 2>는 화제성 지표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콘텐츠 영향력지수(CPI)에서 드라마 및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방영 내내 콘텐츠 영향력지수 순위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재미가 있다, 없다는 논란은 차치하고 <비밀의 숲 2>는 시즌 1에 비해 높은 시청률과 영향력,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한 건 분명해 보인다.


더욱 단단해진, 더욱 확고해진 메시지 전달
<비밀의 숲 2>가 의미 있는 이유

진리를 좇아 매진하는 것,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 이는 모두 끝이 없는 과정이다.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 변화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나의 발이 바늘이 되어 보이지 않는 실을 달고 쉼 없이 걷는 것과 같다.

한 줌의 희망이 수백의 절망보다 낫다는 믿음 아래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다시.

- 최종회 이창준(유재명)의 내레이션

<비밀의 숲 2>가 시즌 1에 비해 오락적인 재미는 떨어졌을지는 몰라도, 이수연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더욱 단단해진 것이 분명하다. 자, 시즌 2가 방영되기 전으로 돌아가 볼까. <비밀의 숲 2>는 티저 예고편을 공개한 당시부터 단 한 문장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시즌제의 포문을 열었다. ‘침묵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시즌 2의 시작점이 된 이 말은, 돌고 돌아 <비밀의 숲 2> 마지막회와 연결됐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내세우며 부당함과 맞서 싸운 황시목과 한여진. 이 두 사람이 진리를 좇고, 도리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비밀의 숲 2>는 결국, 더 나은 세상은 ‘침묵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비밀의 숲> 시즌 3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

<비밀의 숲 2>는 애당초 시즌 3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조그룹의 경영권 다툼, 서동재가 밝혀낼 진실들, 한여진과 황시목이 각각의 위치에서 맞이할 새로운 상황들을 떡밥처럼 뿌려놓고 종영을 맞이했기 때문. 아직까지 비밀의 ‘숲’에 감춰진, 은폐된 진실들이 너무나도 많다. 황시목과 한여진이 풀어내야 할 숙제도 쌓여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최종화가 방영된 이후 온라인에선 팬들이 “<비밀의 숲 3> 제작 존버단”을 모집하며 <비밀의 숲>이 시즌 2에서 멈춰선 안 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러한 팬들의 성화에 제작진 역시 빠르게 답했다. tvN 관계자는 “<비밀의 숲> 시즌 3와 관련해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할 예정”이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것. 여전히 한여진과 황시목을 그리워하고, 이들의 연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밀의 숲 2>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탈피한, 두고두고 회자될 시즌제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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