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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감독 겸 각본가, 할리우드의 천재 이야기꾼 아론 소킨

조회수 2020. 10.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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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아론 소킨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지식인, 엘리트, 정치, 스포츠, 법정, 뉴스, 엄청난 양의 대사! 아론 소킨의 작품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아론 소킨은 확고한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아, 감독이기도 하다. 2017년 개봉한 <몰리스 게임>에 이어 10월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기대 포인트는 단연 감독/각본 아론 소킨(넷플릭스는 에런 소킨이라고 표기)이라는 크레딧이다. 예고편을 봐도 조셉 고든 레빗, 에디 레드메인, 야히아 압돌 마틴 2세, 마이클 키튼 등의 배우들을 재치고 먼저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반전(反戰), 법정, 정치 등이 키워드가 될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의 공개를 기다리며 아론 소킨에 대한 소소한 뒷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많은 이들의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기에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방식보다는 이쪽이 좀 더 흥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IMDb에 등록된 내용을 토대로 정리했다.


<소셜 네트워크>에 출연한 아론 소킨(오른쪽).
1. 배우를 꿈꾸던 청년

소킨은 배우를 꿈꿨다. 20대 초반까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 배우로 생활하는 동안 리무진 기사, 싱잉 텔레그램(Singing telegram) 일을 한 적도 있다. 싱잉 텔레그램은 노래하는 전보, 직접 누군가를 찾아가 축하 메시지가 담긴 짧은 노래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소킨은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소셜 네트워크>에서 직접 연기를 선보인 적도 있다.

<어 퓨 굿 맨>
2. 누나의 도움

소킨의 영화 데뷔작이자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어 퓨 굿 맨>은 미 해군 관타나모 기지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법정영화다. 이 영화는 소킨의 누나 데보라 소킨의 제보(?)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다. 데보라는 당시 미 해군 법무관(Judge Advocate General of the Navy)이었다. 누나를 모티브로 데미 무어가 연기한 겔로웨이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 시나리오 작가가 아닌 극작가였던 28살의 소킨은 연극 <어 퓨 굿 맨>을 먼저 선보였다. 이후 영화로 제작됐다.

<쉰들러 리스트>
3. 스필버그의 부름
<어 퓨 굿 맨>의 성공 이후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킨을 호출했다. <쉰들러 리스트>의 각본을 손보기 위해서 부른 것이다. <쉰들러 리스트>의 크레딧에 소킨의 이름은 없지만 그는 스크립트 닥터(script doctor)로 참여했다. <쉰들러 리스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포함해 모두 7개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수상했다. 각색상에 소킨의 지분이 어느 정도 포함됐을지도 모른다. 이후 그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두 영화, 토니 스콧 감독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의 <더 록> 등의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크레딧에 이름이 올라가진 않았다.

<웨스트 윙>
4. 오늘 하루 어땠나요?

소킨이 대본을 쓴 모든 TV시리즈의 피날레 에피소드에 같은 제목이 등장한다. <스포츠 나이트> 시즌1 23화, <웨스트 윙> 시즌1 22화, <뉴스룸> 시즌3 6화, <스튜디오 60> 시즌1 22화의 제목이 모두 ‘왓 카인드 오브 데이 해즈 잇 빈’(What kind of day has it been?)이다. 어떤 하루였나요? 정도로 해석해볼 수 있다.

<뉴스룸>
5. 민주당 지지자

소킨은 충실한 민주당 지지자다. <웨스트 윙>을 봐도 그렇고 <뉴스룸>을 봐도 대번에 알 수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방영된 <웨스트 윙>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위로가 됐다. 버락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을 모델로 만든 히스패닉 캐릭터 매튜 산토스가 극 중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반면 <뉴스룸>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지나치게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6. 오래 생각하고 빨리 쓰기

소킨은 작품의 구상을 오래하고 집필을 빨리 끝낸다고 알려져 있다. 또 글을 쓸 때 실제로 몸을 쓰면서 연기를 할 때가 있다. 싸움 장면을 구상하면서 연기를 하다가 거울에 부딪쳐 코가 깨진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소킨은 대본 작업을 할 때 몇 시간씩 줄담배를 피운다.

팬들이 만든 <워크 앤 토크> 포스터
7. 워크 앤 토크

소킨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일종의 클리셰가 된 연출 기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워크 앤 토크(Walk and talks)다. 두 캐릭터가 복도 같은 곳을 걸어가며 매우 어렵고 고급진 표현의 속사포 대사를 주고받는다. 마주 오는 누군가가 다급하게 문서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워낙 유명해서 티나 페이의 시트콤 <30 록>(30 Rock), 세스 마이어스의 <레이트 나잇> 등에서 제작한 패러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8. 약물 중독

소킨은 2001년 캘리포니아의 한 공항에서 마리화나, 크랙 코카인 등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소킨은 줄리아 빙엄과 1996년에 결혼했다. 2000년에 딸 록시 소킨이 태어났다. 두 사람은 2005년에 이혼했다. 소킨의 약물 문제와 일 중독이 이혼 사유라고 전한다.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아론 소킨
9. 오스카 트로피

소킨의 작품 가운데 3편의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어 퓨 굿 맨>, <소셜 네트워크>, <머니볼>이다. 작품상은 작가에게 수여되지 않는다. 소킨은 <소셜 네트워크>로 각색상을 수상했다. <머니볼>과 <몰리스 게임> 역시 각색상 후보였다.

10. 소킨이 가장 좋아하는 대사?

독보적인 대사의 양과 명대사를 줄줄이 쏟아낸 소킨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대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에 등장한다. 브로디 서장의 “더 큰 배가 필요해”(You're gonna need a bigger boat)를 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꼽았다. 죠스의 실체를 확인한 브로디가 겁에 질려서 하는 이 대사는 인터넷의 밈(meme)으로도 자주 활용된다. 시대를 뛰어넘은 생명력은 가진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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