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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속 고등학생 연기한 배우들, 어디서 봤더라?

조회수 2020. 10. 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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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이 공개됐다. 정유미, 남주혁, 유태오, 문소리 모두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작품의 배경이 되는 목련고등학교 학생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존재감이 주는 힘 역시 상당하다. 첫 장편 <미쓰 홍당무>부터 줄곧 중고등학생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온 이경미 감독이 선택한 젊은 배우들을 소개한다.


오승권
/
현우석

오승권(현우석)은 젤리의 마력에 휘말린 첫 번째 학생이다. 농구문어(주연우)가 해파리/성아라(박혜은)에게 고백한다는 걸 안 그는 자신이 먼저 고백하기 위해 계속 해파리를 찾아다니지만, 어디선가 날아온 침에 맞아 상태가 나빠지면서 눈 앞에 그녀를 두고도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 그리고 압지석이 열리면서 다른 학생들처럼 미친 듯이 투신을 시도한다. 짝사랑 하는 소년의 얼굴을 고스란히 담은 현우석은 모델로 먼저 커리어를 쌓았다. 17살이었던 2017년 처음 런웨이에 섰고, 일찌감치 특유의 반삭 머리 소년 같은 이미지로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모델로서 얼굴을 알린 그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열어가고 있는 중이다. 소속사 에스팀의 동료 한성민 주연의 웹드라마 <마의 19세>(2019)에서 주인공 성민의 ‘남사친’으로 나왔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2019)에선 아주 잠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차기작은 황민현, 정다빈 주연의 JTBC 드라마 <라이브온>으로 11월 방영 예정이다.

출처: <마의 19세>

성아라
/
박혜은

‘이경미 월드’ 속 여자들은 웃지 않는다. 웃음이 표정의 기본값이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들이 웃으면 뭔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다. 성아라는 좀 다르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교훈을 실천이라도 하듯 누구에게나 밝은 얼굴을 내보인다.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고백을 준비하는 (별 관심 없는) 사람한테도 미소를 띄우고, 자기를 좋아하고 자기도 좋아하는 승권이 앞에서는 더 밝게 웃는다. 안은영(정유미)이 아이들을 구해준 이후, 아라는 교실보단 보건실에 누워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워낙 얼굴에 스치는 배우들이 많아 꽤나 낯익어 보이는 박혜은은 ‘완전’ 신인 배우다. 모 화장품 브랜드의 모델 외엔 이렇다 활동 흔적도 없고, 그 흔한 소셜 미디어 계정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배우의 장래가 정말 궁금하다.

출처: 박혜은

장래디
/
박세진

목련고의 유일한 아이돌. 다만 오렌지색 머리칼과 남들보단 짙은 화장 외에 연예인의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원작 소설과 달리 장래디(박세진)에 대한 에피소드가 없는(아직 나오지 않은?) 이유도 클 터. 살짝 도도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친구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인데, 나중에 전학 오는 혜민(송희준)과 특히 금방 가까워진다. ‘레디’가 아닌 ‘래디’인 이름의 뜻은 마지막회에서 밝혀진다. 박세진은 현우석과 같은 회사 소속이다. 모델로 활동하면서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에 작은 역할로 참여해왔다. 올해 초 공개된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에선 사사건건 주인공 우진아(진지희)의 속을 긁는 황세라 역을 맡아 활약했다.

출처: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

허완수
/
심달기

자기애가 대단한 걸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허완수(심달기)는 자기 얼굴이 큼직하게 박힌 휴대폰을 들고 다닌다. 학교가 젤리 때문에 광기에 빠지게 되면 휴대폰으로 그 광경을 좋다고 찍어댄다. 친구들을 향한 걱정 따위 없고 오직 쾌감만 보인다. 늘 주변을 관찰하고 비웃으면서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 것 같다. 혼란(강민우)이랑 늘 붙어 다녀도, 럭키라는 별명처럼 운이 좋아서, 그 어떤 곤경에도 처하지 않은 채 순탄히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학창 시절 단편영화를 연출했던 심달기는 2017년 영화 연기를 시작해 이듬해 3개 단편영화가 발표됐고, 그 중 <동아>(2018)가 눈 밝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소문은 빨랐다. <배심원들>(2019), <메기>(2019), <유열의 음악앨범>(2019), 아이유 주연의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 속 단편 <키스가 죄>까지 크고 작은 영화에 참여하면서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넓혔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잇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신작 <최선의 삶>에서도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출처: <페르소나> 중 <키스가 죄>

강민우
/
이석형

혼란/강민우는 럭키/허완수와 단짝이다. 학교에서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 하지만 사귀는 건 아니다. 오승권과 농구문어와 마찬가지로 성아라를 좋아하는데,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그 마음이 성아라가 좋아한다면 빠글빠글한 머리도 단번에 밀어버릴 수 있다는 단순하다는 증거 정도로만 그려진다. 별명 혼란을 증명하듯 작전을 벌일 때마다 일을 그르치는데도 럭키 덕에 그럭저럭 속 편히 학교에 다닌다. 이석형은 독립영화 <꿈의 제인>(2017)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폭력적이지만 언제든 버림 받을 수 있다는 불안에 떠는 가출팸 리더 병욱 역으로 이민지, 구교환만큼이나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동안 신작이 뜸했는데, 올해 개봉된 정가영 감독의 <하트>에서 주인공 가영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는 유부남 성범 역을 맡아 한껏 힘을 덜어낸 모습을 보여줬다.

출처: <꿈의 제인>

백혜민
/
송희준

“재수 옴 붙었다” 할 때의 그 옴을 잡아먹는 옴잡이인 백혜민(송희준)은 학교에 옴이 번지면서 ‘존재’하게 됐다. 부모도 없이 태어나 수천년 동안 20살까지만 생을 반복했다. 게다가 그 삶의 반경도 5.38km를 벗어날 수 없었다. 학교 곳곳에 넘쳐나는 옴을 처리하느라 시도때도 없이 옴을 산채로 잡아먹고 위산제에 의지해야 한다. 생애 처음 여자의 몸을 갖게 돼 그 느낌을 말하면서 은영의 경계를 녹이고, 나쁜 것을 없애느라 고통을 견뎌야 하는 삶을 공감케 한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백혜민의 등장과 함께 도약한다. 볼수록 오묘한 연민이 피어나는 이 캐릭터를 송희준의 드라이플라워 같은 얼굴이 채웠다. 학부에서 회화를 공부하던 중 모델로 데뷔해 딘, 안녕바다, 신승훈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송희준은 단편영화 <히스테리아>(2018)로 배우 신고식을 치렀고, 올해 초 개봉한 독립영화 <이장>(2018)엔 조연으로 참여했다. 얼마 전 윤세아, 유재명, 박명훈, 이유영, 이주영, 최성은 등이 속한 에이스팩토리와 계약해 더 활발한 커리어를 기대해봄직하다.


이지형
/
권영찬

농구부원 이지형(권영찬)은 아등바등 산다. 농구부 주장이 고백하려고 난리를 피우고 있을 때 지형은 기괴한 닭 인형을 입고 성아라를 찾으러 다닌다. 가혹행위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인 러닝머신을 달리게 하곤 그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워 피투성이를 만든다. 지형이 이 비참함을 견뎌야 하는 이유는 집이 가난해서다. 그래서 아주 잠시 수상한 지름길을 택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둘러싼 부조리를 그대로 부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피, 땀, 눈물이 절어 있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리는 권영찬은 (박혜은처럼) 완전 신인배우다. 강직한 얼굴에 묻어나는 서글픔이 전해지는 지형의 이미지는 권영찬이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캐스팅 된 비결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권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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