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2020년은 코로나, 이 세 글자로 요약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을 굳이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이미 모두가 매일 마스크를 쓰면서 체험하고 있을 테니까. 잔인할 정도로 집요하고, 끈덕진 코로나19는 도대체 언제쯤 끝이 날까.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챙기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고 매일 확진자가 몇 명이나 나왔나 체크하는 게 습관이 된 세계. 해외 유명인들 역시 코로나19를 피할 순 없었다. 해외 역시 연예계와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파장이 일어났다. 3월 11일, 톰 행크스를 시작으로 할리우드 역시 코로나19의 영향권 아래 있었음이 밝혀졌다. 오늘은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해외 배우들을 정리했다. 

3월 11일, 톰 행크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아내, 리타 윌슨(Rita Wilson)이 호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리타 윌슨과 함께 호주에 머물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양성 반응을 보이자 회복 기간 동안 격리 조치를 취할 거라 전했다. 3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그들은 5일간 입원한 후, 호주에서 요양하다가 3월 27일에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회복되자마자, 그는 윌슨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위해 혈액과 혈장 기증을 자원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 본드걸로 얼굴을 알린 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3월 15일,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프랑스 모델 겸 배우인 쿠릴렌코는 인스타그램에 이 소식을 전하며 팔로워들에게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한국에서는 마블의 '헤임달'로 유명한 영국 배우 겸 뮤지션 이드리스 엘바가 3월 16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이 무증상 상태라고 말하면서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격리해왔다.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연대, 사회적 거리, 그리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씻기를 촉구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토르문드 자이언트베인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히뷰가 3월 16일,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음을 알렸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가족들과 함께 격리되어 있음을 밝히며 다행히도 가벼운 감기 증상만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활 방역과 질병통제센터의 규정을 잘 따라야 한다고 말하며 "노인과 같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2>(2019)에서 허니마렌 역을 맡은 레이첼 매튜스가 3월 16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그는 자신이 며칠 동안 셀프 검역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보를 올릴 예정이다"라고 하며 "무슨 질문이든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월 21일, 미국 드라마 <영거>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데비 마자르 역시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업로드 했다. 그는 3월 15일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해 의사에게 코로나19 테스트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나 의사는 검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절했고 결국 코로나19 테스트 키트가 있는 곳을 알아내 검사를 했다. 그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3~7일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은 2시간 걸린다는데"라고 덧붙였다. 

<레미제라블>에서 앙졸라 역을 맡은 아론 트베잇은 3월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을 밝혔다. 그는 "운 좋게도 나는 증상이 미미하다.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인 만큼 다른 사람들은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배우 겸 영화배우로 뮤지컬 '물랑루즈'와 '그리스'에 출연했다. 그는 "조만간 모든 사람들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수 겸 배우인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코로나19로 인해 런던에 입원했다. 74세인 그는 "안정적이며 치료에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서 폐렴으로 진행된 그는 거식증, C형 간염, 유방암 등 원래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다행히도, 4월 22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퇴원 소식을 발표했다. 이어 "병원에서 자신을 돌봐 준 직원들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의 주인공 하퍼 역을 맡은 조이 도이치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었다. 도이치는 한 인터뷰에서 한 달 동안 계속 코로나19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이 아파서 정신이 나간 것처럼 혼미해졌다. 거의 두 달 동안 실내에 머물렀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아주 최소한으로 외출한다"고 밝혔다. 

영화 <개들의 섬>(2018)에서 주인공 치프 역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에선 윌터 화이트 역을 맡은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7월 30일, 코로나19 증상을 앓았으며 다행히 큰 증상은 없어 매우 운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격리된 상태에서도 그는 백신 개발을 위해 혈장을 기증했다.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8월 10일,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 밝히면서 사상 최악의 6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반데라스는 SNS에 글을 올려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하고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나는 자가격리를 이용해 읽고 쓰고 쉬고, 계속 계획을 세워 열정이 넘치는 나의 60년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데라스는 8월 25일, 트위터에 21일 동안의 자가격리 이후 "치료됐다"고 전했다.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8월 초, 4월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 모든 것이 다 아프다. 후각도 잃었다. 코끼리가 내 가슴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말하며 "2주 만에 몸무게가 9파운드가 줄었다"고 썼다. 그는 혈장을 기증할 것임을 밝히며 그의 팬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무료 검사를 받도록 격려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욘두'로 잘 알려진 마이클 루커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코로나19와 '배틀'을 한 후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전투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일단 코로나19가 몸에 들어오면 외부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하며 회복을 위해서 약을 먹거나 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섭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건강할 거라 믿었던 드웨인 존슨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9월 2일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업로드하며 자신과 아내, 그리고 두 딸이 여름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가족으로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우리가 견뎌내야 했던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게 나뿐이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고, 가족 모두가 그랬기 때문에 이번 일은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처럼 건장한 팬층 역시 코로나19를 최대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가격리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9월 3일, 로버트 패틴슨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배트맨> 제작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워너 브러더스는 "배틑맨 제작진 가운데 한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미리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 사람은 격리 상태에 있다"며 "배트맨 촬영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