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윈슬렛-시얼샤 로넌 <암모나이트> 등, 놓쳐선 안 될 2020 토론토국제영화제 화제작 8

조회수 2020. 9. 2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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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지연

코로나 19로 상황이 어려워진 것, 영화제도 마찬가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온라인 상영을 병행해 진행되었고, 국내 국제영화제 중에서는 최고 규모를 자랑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규모를 축소하여 오는 10월 21일 오프라인 개막을 앞두고 있다. 팬데믹 시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첫 메이저 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지난 주말 폐막했고, 칸・베니스・베를린 빅 3 영화제에 더해 선댄스영화제와 함께 빅 5로 꼽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는 9월 10일부터 9월 19일까지 부분 대면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TIFF에서는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던 <노마드랜드>, <피시스 오브 우먼>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시얼샤 로넌과 케이트 윈슬렛의 <암모나이트>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50개의 초청작 중 눈여겨봐야 할 화제작을 모아봤다.


암모나이트
Ammonite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이 만났다. 올해 TIFF 최고 화제작은 프란시스 리 감독의 <암모나이트>다. <암모나이트>는 실화 바탕의 픽션 영화로, 19세기 영국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케이트 윈슬렛)과 메리의 바다에 나타난 샬롯 머치슨(시얼샤 로넌)에 대한 이야기다. 메리는 아픈 어머니를 수발하느라 바닷가를 낀 교외에 내려와 화석을 발굴하며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요양차 메리의 집에 방문한 샬롯. 둘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지고 만다. 프란시스 리는 데뷔작인 LGBTQ 영화 <신의 나라>로 제28회 스톡홀름영화제, 제38회 런던비평가협회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의 나라> 후 3년 만에 <암모나이트>로 돌아온 그가 이번에도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LGBTQ 영화 <캐롤>, <타오르는 여인들의 초상>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암모나이트>는 오는 10월 21일 개막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노마드랜드
Nomadland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은 클로이 자오에게로 돌아갔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가 활약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8년 금융 위기를 겪고 모든 것을 잃은 펀(프란시스 맥도맨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노마드랜드>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마드'가 되어 미국 서부를 떠도는 한 60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펀은 자기 자신을 경제 대공황의 희생자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한다. 표류할 뿐이다. "나는 노숙자가 아니야. 그냥 집이 없을 뿐이야. 같지 않지. 내 걱정은 하지 마"라는 펀의 대사에서도 이것이 잘 드러난다. <노마드랜드>는 스쳐 지나가는 듯한 사소한 만남, 사색의 순간들에 집중한다. 최전선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펀 역할은 <파고>와 <쓰리 빌보드>로 두 차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맨드가 맡았다. <노마드랜드>는 지난 9월 16일 공개된 '버라이어티'가 예상한 2021 오스카 전 부문 노미네이트 중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피시즈 오브 어 우먼
Pieces of a Woman

또 한편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작. 바네사 커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피시즈 오브 어 우먼>이다. 샤이아 라보프와 바네사 커비가 아이 잃은 깊은 슬픔에 빠진 부모를 연기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을 꿈꿨지만 조산사 에바(몰리 파커)의 태만으로 분만 중 아이를 잃고 말고, 그렇게 이들의 비극이 시작됐다. <피시즈 오브 어 우먼>은 부부가 트라우마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꽤 현실적으로 그린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숀(샤이아 라보프)의 분노보다는 마사(바네사 커비)의 후유증을 더 깊이 다룬다. <화이트 갓>으로 이름을 알린 헝가리 출신 코르넬 문드럭초가 감독을 맡았고 그의 아내 카타 웨버가 각본을 썼다. 문드럭초의 영어 영화 데뷔작이기도 한 <피시즈 오브 어 우먼>은 이 부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굿 조 벨
Good Joe Bell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2006년 아카데미 각색상, 영국 아카테미 각색상,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했던 래리 맥머트리, 다이아나 오사나 듀오의 복귀작.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굿 조 벨>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학내에서 괴롭힘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 자딘(레드 밀러)을 기리고, 동성애자를 향한 차별적・모욕적 처우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두 발로 미국 횡단에 나선 아빠 조 벨(마그 월버그)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자딘이 속한 소수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장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해 이목을 끌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았다. 자딘을 마치 초상화처럼 있는 그대로 그려냈을 뿐이다. 마크 월버그의 열연은 말할 것도 없고, 혼란의 15세를 겪는 자딘역의 레드 밀러의 연기가 빛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One Night In Miami

주로 미국 TV 시리즈에서 활약하던 레지나 킹이 영화감독이 되어 돌아왔다.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의 각본으로 참여하기도 한 켐프 파워의 연극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실제로도 친구 사이였던 흑인해방운동가 말콤 엑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가수 샘 쿡, 미식축구 선수이자 배우였던 짐 브라운의 만남을 픽션화했다. 무하마드 알리가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된 1964년 2월의 어느 날 밤을 담았다. 성공한 흑인이라면 인종차별에 맞선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어야만 하는가? 흑인 셀러브리티가 어떻게 흑인 사회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인가? 돈과 명예가 굴욕과 모욕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는가?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인종 문제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때로는 깊이 있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어나더 라운드
Another Round

2012년 오스카 노미네이트 작품 <더 헌트> 이후 8년 만에 토마스 빈터베르그와 매즈 미켈슨이 만났다. '한잔 더'라는 뜻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어나더 라운드>는 술과 관련된 영화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적정 수준 유지하는 것이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어 결과적으로 세상에 더 이로울 것이라는 이론을 믿는 네 명의 교사가 가설을 실험에 옮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네 남자가 늙어간다는 것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혹은 적응하지 않는지를 희극적이면서도 시니컬하게 그려낸다. 매즈 미켈슨을 중심으로 한 네 교사의 앙상블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어나더 라운드>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펭귄 블룸
Penguin Bloom

실화 바탕의 <펭귄 블룸>. 나오미 왓츠와 앤드류 링컨 주연으로 내세워 스타 파워를 확보했다. 엄마 샘 블룸(나오미 왓츠)이 치명적인 사고로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절망에 빠진 블룸 가족. 더이상 남편 카메론(앤드류 링컨)과 세 아들과 함께 스케이드 보드를 타고 서핑을 즐기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샘은 우울감에 사로잡힌다. 아이들 앞에서 마저 괜찮은 척을 할 수가 없다. 어느 날 이들에게는 구원자와도 같은 까치 '펭귄'이 찾아온다. 다친 까치를 보살피면서 블룸 가족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까치가 그랬던 것처럼 샘도 회복해나간다.


콘크리트 카우보이
Concrete Cowboy

<토르> 시리즈의 헤임달,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브릭스턴으로 국내 인지도도 높인 이드리스 엘바. <기묘한 이야기>의 스타, 케일럽 맥러플린. 이 둘이 <콘크리트 카우보이>에서 부자(父子)로 만났다. 15세 문제아 콜(케일럽 맥러플린)은, 가족을 뒤로하고 노스 필라델피아에서 카우보이로 살고 있는 아빠 하프(이드리스 엘바)와 여름을 보내게 된다. 영화는 도시에서 말을 타고 다니는 어반 카우보이 세계를 조명한다. <콘크리트 카우보이>는 BLM(Black Lives Matter) 이슈가 대두된 가운데, 흑인 사회와 어반 카우보이 사회라는 독특한 미국 커뮤니티의 교집합을 다룸으로써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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