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이라는 이 작품, 왜 그렇게 난리냐고요?

조회수 2020. 9. 2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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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유정아
출처: (왼쪽부터)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 남주혁

<보건교사 안은영>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스로를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라 소개하는 <보건교사 안은영>은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하반기 라인업 중 국내 최고 기대작으로 점쳐진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보건교사 안은영>이 어떻게 '젤리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그려낼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은 <보건교사 안은영>의 모습은 어땠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보건교사 안은영>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본다.



POINT 1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웰컴 투 젤리 월드'

이 세상의 악한 기운이자 인간의 오염된 욕망 = 젤리

<보건교사 안은영>을 이해하기 위해선 '젤리 세계관'을 받아들여야 한다. 넷플릭스가 직접 공개한 한 줄 스토리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안은영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 젤리는 대체 뭘까.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 소설에서 살펴보면 젤리는 일종의 '엑토플라즘'이라고 한다. '엑토플라즘'이란 '죽고 산 것들이 뿜어내는 미세하고, 입증되지 않은 입자들의 응집체'다. 이것이 바로 은영의 눈에만 보이는, 젤리라 칭해지는 물질인 거다. 이는 종종 사람들의 마음을 함부로 조정하며 인간 세계를 해치기도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보건교사 안은영> 속 젤리는 세상에 떠도는 어떠한 악한 기운, 악령의 존재를 알록달록하게 시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의 작가이자 시리즈 각본 작업에 참여한 정세랑 작가는 이 악한 기운을 '인간의 욕망'이라고 설명한다. "욕망만큼 순수하면서도 오염되기 쉬운 게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괴물이나 귀신보다 욕망이 무서울 수 있다고 본다”라며 젤리가 가득한 세상을 창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유미와 남주혁을 제외하곤 전부 젤리다

젤리를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안은영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젤리와 맞서 싸우는 사람이 바로 안은영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안은영은 자신을 "나는 아무도 모르게 남을 돕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소개한다. 안은영은 세상에 떠도는 젤리의 존재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저 보기만 하냐 그것도 아니다. 안은영은 사람의 기운을 볼 수 있고 그 능력으로 악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는 일종의 퇴마사다. 세상을 더럽히는 존재인 젤리를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장착하고 태어난 거다. 안은영은 자신만의 특별한 힘으로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된 젤리를 퇴치하며 하루 일과를 보낸다.

(왼쪽부터) 문어젤리, 두발젤리
두꺼비 젤리
흰수염 고래 젤리

젤리의 생김새를 통해 정체(?)를 추측하자

젤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만지고 싶게 생긴 문어 젤리부터 징그러운 두꺼비 젤리까지 기괴한 모양의 여러 젤리가 등장할 예정이다. 젤리들의 생김새에 따라 유해한 젤리와 무해한 젤리로 나눠진다고 하는데, 무해한 젤리들은 비교적 투명하게 설정하고 오염된 젤리는 불투명하면서도 화려한 속성을 부여했다고 한다. 포스터에 공개된, 투명하게 하늘을 관통하는 흰수염고래 젤리는 무해한 젤리이지 않을까. 젤리를 시각화하는 것에 많은 우려들이 있었지만, 예고편이 공개된 후 많은 이들이 "소설 속에서 상상한 그대로"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극 중 젤리는 주인공 이상의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POINT 2
'안은영을 지키기 위해'
각본 작업에
직접 참여한 정세랑 작가

출처: (왼쪽부터) 정세랑 작가,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안은영이 섹시한 여전사가 되는 걸 볼 순 없어서

정세랑 작가는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 소설 작가이다. 2017년엔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위 대세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가 좋아하는' 작가라는 수식어도 가지고 있는데 그만큼 참신하고 시대를 앞서간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 역시 비범한 상상력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그가 <보건교사 안은영>의 드라마 시리즈 각본 작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더욱 솟구쳤다. 정세랑 작가는 "안은영이 치마 펄럭펄럭하는 섹시 여전사가 될까 봐" 그리고 "주체적이지 못한 인물로 그려질까 봐 걱정"이 돼서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지점이 바로 안은영이란 캐릭터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원작 작가가 직접 지키고 나선 안은영이 극 중에서 얼마나 훨훨 날아다닐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POINT 3
이경미 감독이 선보일
'괴랄함'의 미학

출처: (왼쪽부터)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 <비밀은 없다>

'이경미 월드'와 만나게 된 ‘안은영 월드’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이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건 생동감 넘치는 문체를 통해 독자 스스로가 젤리의 세계를 맘껏 상상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는 점에 있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지자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던 안은영의 세상을 과연 누가,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 낼지에 이목이 쏠렸다. 이후 연출을 맡은 사람이 이경미 감독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안도했다.

이경미 감독은 호가 '괴랄'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누구보다 독특하고 독보적인 연출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경미 감독만의 뚝심 있는 이야기 방식과 삐걱거림이 매력적인 연출 방식은 '이경미 월드'라고도 칭해지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괴이하지만, 때론 동화처럼 명량하게 그려내는 그의 연출방식은 <보건교사 안은영>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와 누구보다 잘 맞아떨어진다.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를 통해 오래도록 회자될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킨 그가 안은영을 어떤 히어로로 그려낼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POINT 4
명량 '판타지' CG
자연스럽게 완성되었을까

오랜 시간 공들여 진행한 후반 작업

앞서도 여러 차례 말했지만 <보건교사 안은영>은 시각적 구현이 중요한 작품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장르는 '명량 판타지'다. 젤리의 세상을 어색하게 표현하는 즉시 <보건교사 안은영>의 세계가 무너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던 제작진들은 아주 긴 시간을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시각 특수 효과는 VFX 스튜디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이하 포스)가 맡았다. 포스의 대표작으론 <설국열차> <옥자> <아가씨>가 있다. 예고편을 통해서 안은영의 무지개 칼과 비비탄 총, 그리고 다양한 젤리의 형태들이 공개되었는데 과장된 특수 효과임에도 촌스럽지 않고 참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남주혁은 한 인터뷰에서 "후반 편집을 한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시각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POINT 5
정유미가 보여줄 안은영
그리고 남주혁

존재 자체가 '명량 판타지'인 윰블리의 히어로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정유미의 안은영은 상상 이상이었다. 젤리들을 무찌르기 위해 비비탄 총과 무지개 칼을 핸드백에서 꺼내는 안은영은 엉뚱해 보이나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에 진심을 다하는 인물처럼 보인다. 안은영은 연기를 함에 있어서 무척이나 까다로운 캐릭터다. 자칫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거나 어린이 만화스러운 연기톤을 상상하게 된다. 다행히도(?)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정유미의 모습은 젤리 세계관의 주인공답게 괴랄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무척이나 어색하게 느껴질 거라 예상됐던 비비탄 총과 무지개 칼 역시 그의 손에 쥐어지니 비로소 ‘명량 판타지’가 완성되는 듯 보였다. 제목이 말하고 있듯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유미, 아니 안은영의 이야기다. 정유미가 어떤 히어로를 완성했을지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

남주혁은 학교 창립자의 손자이자 한문 교사다. 예고편에서 안은영이 홍인표(남주혁)에게 “충전부터 좀 할게요, 기운이 좀 특별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 남주혁은 좋은 기운이 감싸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휴대폰과 배터리처럼 안은영은 홍은표를 통해 좋은 기운을 충전한다. 이경미 감독은 은영과 인표 사이의 “능숙하지 않은 두 사람이 삐걱대면서 생기는 텐션”을 관전 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POINT 06
유태오, 문소리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배우들을 알아보는 재미

<보건교사 안은영>엔 반가운 얼굴과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반가운 얼굴로는 유태오와 문소리가 있다. 유태오는 안은영이 근무하는 학교의 교사 메켄지 역을 맡았다. 안은영이 유일하게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인물로 원작에서 소개되고 있다. 문소리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원작에서는 다루지 않는, 새롭게 투입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얼굴들로는 최준영과 김미수가 있다. <하이바이, 마마!>에서 김태희의 동생 역을 연기했던 김미수는 남주혁의 소꿉친구로,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정해인의 절친 태성으로 분했던 최준영은 안은영의 유일한 동창 친구로 출연할 예정이다.


POINT 07
6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은 6부작 넷플릭스 드라마다. 9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오래도록 <보건교사 안은영>을 기다려온 팬들에겐 6회차가 너무 짧다는 반응도 있을 정도다. 안은영만이 볼 수 있는 또 한 겹의 세상이 얼마나 이상하고 아름답게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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