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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이터널스> 감독이 최고상을? 2020 베니스 영화제 기대작들

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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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마드랜드>

코로나19 팬데믹을 통과하는 와중, 올해로 77회를 맞는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정상 개최됐다. 예년에 비해 규모는 줄긴 했지만, 2020년의 끝자락을 저 앞에 둔 요즘 손꼽아 기다리던 신작들이 대거 최초 선보였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노마드랜드>를 비롯한 올해 베니스 영화제의 화제작들을 소개한다.


노마드랜드
Nomadland

2017년 기예르모 델 토로의 <셰이프 오브 워터>, 2018년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2019년 토드 필립스의 <조커>... 근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은 그해 최고 화제작에 돌아갔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의 세 번째 장편 <노마드랜드>가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 가운데 평단의 별점이 유독 높았고, 뜨거운 호응은 곧 수상으로 이어졌다. 자오가 내년 2월 (마동석이 출연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이터널스>(2021)의 공개를 앞두고 발표한 신작 <노마드랜드>는 <파고>(1996)와 <쓰리 빌보드>(2017)로 두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대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원톱으로 활약한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제시카 브루더의 에세이 <노마드랜드: 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를 토대로 한 영화는, 경제 대공황이 덮친 후 밴을 몰고 미국 중서부를 유랑하는 주인공 펀을 따라간다. 프랜시스 맥도먼드, 데이빗 스트라단 등 전문배우가 실제 노마드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작 <로데오 카우보이>처럼, '사건'보다는 특정한 공간의 공기와 그곳에 머무르는 인물의 정서를 파고드는 작품이라고 한다.


피시즈 오브 어 우먼
Pieces of a Woman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2018)과 <분노의 질주: 홉스&쇼>(2019)를 통해 할리우드에 안착한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의 두 신작이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캐서린 워터스턴과 레즈비언 로맨스를 선보인 시대극 <더 월드 투 컴>과 헝가리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 코르넬 문드럭초의 신작 <피시즈 오브 어 우먼>이다. <더 월드 투 컴>의 평단 반응이 <노마드랜드>만큼이나 좋았지만 결국 무관에 그쳤고, <피시즈 오브 어 우먼>이 커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커비는 집에서 자연분만을 하던 중 아이를 잃고 괴로워하는 주인공 마사('mother'와 비슷한 이름이다)를 연기해 영화제 내내 유력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언급됐다. <피시즈 오브 어 우먼>은 문드럭초와 그의 아내 카타 웨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연극을 영화로 옮겼다.


스파이의 아내
スパイの妻

칸 영화제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는 첫 시대극 <스파이의 아내>로 처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6월 6일 NHK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화면비와 컬러 감도를 조정해 영화 버전으로 제작했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는, 만주에서 목격한 엄청난 사건을 세상을 알리겠다고 마음먹고 고베로 돌아온 무역상 유사쿠(타카하시 잇세이)와 그를 지키려고 하는 아내 사토코(아오이 유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오이 유우와 타카하시 잇세이는 작년 영화 <로맨스 돌>에서도 부부를 연기한 바 있다. 기요시와 더불어, <아사코>(2018)의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와 그의 전작 <해피 아워>(2015) 각본을 쓴 노하라 타다시가 <스파이의 아내>의 시나리오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노투르노
Notturno

잔프랑코 로지는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두 군데서 최고상을 받은 유일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로마의 고속도로 '그란데 라코르도 아누랄레'를 기록한 <사크로 GRA>(2013)가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받은 데 이어, 이탈리아 최남단의 섬 '람페두사'의 주민과 난민의 담은 <화염의 바다>(2016)는 베를린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4년 만에 내놓은 새 다큐멘터리 <노투르노>는 잔프랑코 로지가 3여년 간 시리아, 이라크, 쿠르디스탄, 레바논 등 중동 국경을 다니며 촬영한 순간들을 모았다. 외세의 침입, 살벌한 독재 정치,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내전을 견디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자리한 풍경이 건조하게 이어진다. 작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 <수베니어>를 연출하고, 올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조안나 호그 감독이 <노투르노>를 특히 지지했다고.


메인스트림
Mainstream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손녀이자 소피아 코폴라의 조카, 지아 코폴라가 7년 만에 발표하는 새 장편. 할리우드에 살면서 코미디 클럽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20대 초반 여성 프랭키가 가치 있는 삶에 질문을 던진다. 삶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이란 시대를 가리지 않는 보편적인 표상이지만, 코폴라는 여기에 '소셜 미디어의 시대를 사는'이라는 명제를 덧붙인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로맨스로써 소셜 미디어가 인간의 마음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우마 써먼과 에단 호크의 딸 마야 호크가 주인공 프랭키를, 앤드류 가필드가 룰이 없는 게 곧 룰인 듯 사는 미스테리한 남자 링크를 연기했다. 코폴라의 데뷔작 <팔로 알토>(2013)의 음악을 만든 블러드 오렌지가 이번에도 음악을 맡았다.


휴먼 보이스
The Human Voice

올해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의 주인공 틸다 스윈튼과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만난 단편. 촬영에 호세 루이스 알카이네, 미술에 앤트손 고메즈, 음악에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 등 알모도바르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한 스태프들이 한데 모인 단편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7월 중순부터 11일간 촬영을 진행해 9월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 장 콕토의 모노드라마 <휴먼 보이스>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만큼 스윈튼의 원맨쇼로 채워져 있다. 주인공이 결혼을 앞둔 전 애인과 통화 하는 걸 그린 원작은 '전화'가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는데, 그 덕분에 우리는 중세의 그림 앞에서 위아래 새빨간 옷을 입은 채 에어팟을 끼고 전화하는 (상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윈튼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살바토레, 슈메이커 오브 드림스
Salvatore, Shoemaker Of Dreams

얼마 전 HBO의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를 내놓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아이 엠 러브>(200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등을 통해 출중한 비주얼 감각을 선보여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카르티에,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광고를 찍었고, 작년엔 발렌티노와 협업한 단편 <스태거링 걸>(2019)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3년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광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는 구아다니노는 '구두 디자이너'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다큐멘터리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건 당연한 수순. 감독은 페라가모의 삶이 천재란 무엇인지,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져서 영화와 패션이 되는지, 아이디어와 창작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 어떻게 전통과 가족 가치와 어우러지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퍼/웰스
Hopper/Welles

<호퍼/웰스>는 촬영된 지 50년 만에 세상에 나오는 작품이다. 스물여섯 살에 훗날 영화사상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는 <시민 케인>(1941)을 발표한 뒤 자본과 창작을 줄타기하며 치열하게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온 명장 오손 웰스와 첫 연출작 <이지 라이더>(1969)로 큰 성공을 거둔 배우 겸 감독 데니스 호퍼와의 대담을 기록했다. 2018년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 <바람의 저편>을 찍던 당시 촬영된 푸티지는, 난항 속에서 <바람의 저편>을 찍고 있던 웰스와 두 번째 연출작 <라스트 무비>(1971)를 편집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던 호퍼가 1970년 당시 변화하고 있던 영화에 대해 고민하는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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