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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커서 디즈니 최초 아시아 전사가 됩니다

조회수 2020. 9. 21.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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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뮬란>

개봉 후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그를 실사로 옮긴 디즈니 라이브 액션 작품들도 그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개봉 전부터 말 많고 탈 많던 <뮬란> 역시 오래 기억될 영화다.

디즈니 프린세스 중 가장 진취적인 캐릭터라 평가받는 뮬란.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실사 뮬란 역에 발탁된 유역비는 2020년 디즈니를 대표하는 얼굴로 우뚝 서며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선 ‘열애설’ ‘무협 사극’ ‘중국의 미녀 배우’ 정도의 키워드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올해로 데뷔 17년 차의 두터운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 유역비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들을 키워드별로 정리해봤다. 

# 모델대회 #1등 #떡잎부터 훌륭

유역비 어린 시절

문화예술공연단 출신 어머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유역비는 어린 시절부터 예체능과 가까운 삶을 살았다. 무용과 체조를 배웠고,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로 가득한 달력을 보며 배우를 꿈꿨다고. 그녀가 많은 이들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했던 건 8살 때부터다. 지역 아동 모델 대회에 참가해 1등을 거머쥔 것. 무대 위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유역비는 1800명 이상의 경쟁자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수치로만 따지면 디즈니 <뮬란>의 캐스팅보다 더 치열한(?) 경쟁률. 그녀의 될성부를 떡잎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대극전문 #무협사극전문

출처: <금분세가>

유역비가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건 16살 때부터다.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서 살다가 배우의 꿈을 품고 귀국,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학교 북경전영학원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이듬해 데뷔작인 드라마 <금분세가>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동명의 유명 무협 소설을 원작으로 여러 번 실사화된 <천룡팔부>의 왕어언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출처: <천룡팔부>
출처: <신조협려>

이후로도 씩씩하고 당찬 이미지를 앞세워 활약하던 그녀가 무협사극의 대표 아이콘 자리에 오른 건 <신조협려>에 출연하고서부터. <신조협려>는 <천룡팔부>의 원작을 쓴 김용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을 실사화한 드라마다. 유역비는 차가운 성격을 지닌 무술 강자 소용녀를 연기했다. <청룡팔부>의 왕어언에 이어, <신조협려>의 소용녀까지 무협 사극 계보의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연달아 연기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역비의 소용녀 캐릭터는 1960년부터 많은 배우가 거쳐온 역대 소용녀 중 원작 캐릭터와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룡팔부> 소설을 보내며 유역비에게 왕어언 역할을 제안했던 김용 작가는 유역비의 소용녀는 완벽 그 자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왼쪽부터) 유역비의 섭소천, 왕조현의 섭소천

국내에 가장 유명할 유역비의 사극 캐릭터는 <천녀유혼>(2011)의 섭소천. 유역비가 출연한 <천녀유혼>은 1987년 개봉한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동명 홍콩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유역비는 왕조현이 연기했던 섭소천을 연기했다. 유역비가 왕조현의 존재감에 맞먹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었던 작품. 시대극 속에서 유독 신비로운 분위기를 뽐내는 유역비의 존재감은 돋보였지만, 엉성한 스토리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배우겸가수 #수준급_노래실력

출처: Heart Palpitations 뮤직비디오
<뮬란> OST 부른 유역비

어린 시절 노래를 배웠고, 무용과 체조를 배운 터라 춤 실력까지 남달랐던 유역비. 그는 일본의 소니 뮤직과 계약해 2006년 일본과 홍콩을 오가며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래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면 유역비의 출연작을 살펴보자. 유역비는 <조조-황제의 반란>, <사대명포> 시리즈, 최근작 <뮬란>까지 7편의 출연작의 OST 작업에 참여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우월한_유전자 #집에서 가장 못생겼다?

유역비 외할머니
(왼쪽부터) 유역미 어머니, 유역비 아버지

유역비의 가장 유명한 연관 검색어 중 하나, 바로 ‘유역비 가족’이다. 유역비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3대에 걸친 가족 중 자신이 가장 못생겼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역비의 말에 따르면 “외할머니가 가장 예쁘고” “엄마가 자신보다 예쁘다”고. 그 발언과 함께 유역비 가족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고, 이는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애묘인

출처: 유역비 인스타그램

고양이 집사인 유역비는 애묘인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중국의 한 매체는 유역비 모녀가 집의 마당에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모여 사료를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역비 모녀가 길고양이들에게 꾸준히 사료를 제공한 건 물론, 건강이 좋지 않은 고양이들을 직접 수의사에게 데려가 검진을 맡기기도 했다고. 유기 동물에 대한 그녀의 따스한 마음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디즈니실사합류 #뮬란

출처: <뮬란>

<뮬란>은 캐스팅 난항으로 디즈니의 속을 태웠던 영화 중 하나다. 오디션이 시작된 후 1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뮬란 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했던 것. 1000명의 후보자들을 만난 후에도 실사 뮬란을 찾지 못한 디즈니 측은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했던 배우들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고, 그렇게 지금의 뮬란, 유역비를 만났다.


출처: <뮬란>

10살부터 미국 뉴욕에 살았던 경험 덕에 영어에 능통하고, 여러 무협 사극에 출연하며 수준급 액션 실력을 쌓은 데다 인지도까지 남다른 유역비의 캐스팅은 디즈니는 물론, 팬들에게 역시 환영을 받았다. 유역비는 3개월 동안 하루에 6~7시간씩 훈련을 받으며 뮬란의 액션을 소화했다. 스턴트, 무술, 승마, 궁술 등 소화해야 할 훈련의 종류도 다양했다고. 피 땀 눈물이 낳은 그녀의 ‘뮬란’ 연기를 기대해볼 만한 이유라면 평단의 반응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선언되기 직전 이뤄진 <뮬란>의 북미 시사회에서 북미 평단은 유역비의 연기에 만장일치 호평을 선사했다. 

출처: <뮬란>

끝없는 논란과 호평이 뒤섞인 가운데, 어떤 의미로든 ‘뮬란’이 유역비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기준점을 세울 캐릭터임은 분명해 보인다. 디즈니가 선보이는 최초의 아시아 전사로 활약한 유역비. <뮬란> 이후 그녀가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배우 인생을 개척해나갈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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