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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최민식, 한석규 대학 후배 되고 싶어 반수까지 도전한 이 배우

조회수 2020. 9.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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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디바>

이규형은 팬들을 200% 만족시키는 배우다. 그의 필모그래피엔 공백이 없다. <빨래> <사의찬미> <팬레터> 등 굵직한 무대 위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연기 경력을 쌓은 그는 드라마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후 무대와 카메라 앞을 오가며 부지런히 새로운 캐릭터를 쌓아왔다.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통틀어 2017년 이후 출연한 작품만 무려 15편. “일을 안 하면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진다”는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는 성과다.


무대 위에서 연기의 뿌리를 내렸지만, 이규형의 배우 인생 시작점엔 영화가 있다. “<쉬리> 속 한석규, 최민식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충격과 감명을 받은” 그는 “아쉬움이 남아 다시 입시를 준비”한끝에,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한석규와 최민식의 후배가 됐다. 데뷔작은 영화 <신라의 달밤>. 20대 초반 배우의 꿈을 다지는 데 영화가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작년에만 세 편의 영화로 관객을 찾았고, 신작 <디바>로 또다시 스크린을 찾은 그의 최근 행보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출처: <디바>

친구이자 경쟁자인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과 수진(이유영). 두 여성 사이 복잡 미묘한 심리 묘사가 돋보일 스릴러 <디바>에서 이규형은 두 사람을 오래 지켜봐 온 다이빙 코치 현민을 연기했다. 현민은 극 중 인물들의 관계를 뒤흔드는 교통사고, 그에 얽힌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어떤 말을 해도 진심 같고, 어떤 말을 해도 거짓 같은, 도무지 속을 종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얼굴을 지닌 이규형의 재능이 빛날 캐릭터다.


이규형과 신작 <디바>, 그리고 배우 이규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씨네플레이와의 영상 인터뷰 촬영을 마친 후, 재킷을 벗고 한결 편한 차림으로 인터뷰 테이블에 앉은 이규형은 어떤 질문이든 막힘없이 대답을 이어나갔다. 간간이 덧붙여준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그가 거쳐온 촬영 현장들을 보다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출처: <디바>

- <디바>를 연출한 조슬예 감독과 <마녀>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더라.


= 전혀 몰랐다. 조슬예 감독님이 여기저기 출연도 하셨더라. <마녀>를 촬영하며 알게 된 사이는 아니고, 대학 선후배로 먼저 알았다. 졸업 이후 나는 연극 뮤지컬 공연 쪽, 조슬예 감독님은 영화의 길을 걸어오시다가 <디바>를 통해 오랜만에 재회했다. (함께 출연한) 민아도 대학교 동기다. 그래서 “동대가 모였다”고 이야기했다.(웃음)


-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취미로 프리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물과 관련한 스포츠를 좋아하나.


= 그게 그렇게 화제가 됐나.(웃음) 원래 물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수영을 정식으로 배워본 건 아니다. 물에 대한 별다른 공포심이 없다 보니 20m, 30m 가까이 내려가도 큰 부담이 없더라.

출처: <디바>

- <디바> 촬영장에서도 물과 늘 함께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조슬예 감독님이 <택시운전사> 각색을 맡았고, 그전엔 <가려진 시간>의 각본을 썼다. 그래서 이 작업이 궁금해지더라. 신민아, 이유영 배우의 출연 소식 역시 반가웠고. 수영장을 대관해 촬영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습했다. 운동선수 출신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인데, 옷이 조금 타이트했던 기억이.(웃음)

출처: <디바>

- 신민아, 이유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 <디바>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의미심장한 작품이다. 대본 속 텍스트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들과 하나의 텍스트를 여러 가지 뉘앙스로 연기했다. 감독님과도 이런 톤으로 해볼까, 저런 톤으로 해볼까, 굉장히 디테일한 이야기를 나눴고. 여러 고민을 거쳐 작업했다.


- 제작보고회 당시 다이빙 채점 기준, 다이빙의 역사까지 줄줄 외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


= 다이빙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셔서 어쩌다 나온 건데.(웃음) 엄청 많은 내용을 공부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다이빙 코치를 연기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것들을 참고했다.

출처: <비밀의 숲>
출처: <슬기로운 감빵생활>

- 2014년 트위터에 “대본을 읽고 받은 첫인상이 인물을 만들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쓴 글을 봤다.


=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되게 ‘솔직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대부분의 관객은 특정 작품을 처음, 딱 한 번 보지 않나. 같은 의미로 나도 어떤 작품을 처음에 읽었을 때 받았던 그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으며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이해하고, 그 느낌을 잘 살려낼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찾고. 첫인상에 대해 정확한 정리를 해놓는 것이 중요하더라.


- 그런 의미에서 첫인상이 가장 강렬했던 캐릭터는 누구였나.


= (잠시 고민하다) <비밀의 숲> 속 윤세원. 캐릭터가 워낙 강한 전사를 지니고 있지 않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유한양도 강렬했다.

출처: <디바>

- 10대 시절부터 무대 위에 섰다고.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산 셈이다.


= 중학교 1학년 때 연기란 행위를 시작했으니까. 아마추어 무대에 선 것까지 합치면 올해로 24년째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연극단에 있었고. 당시 아동극은 물론, 노인복지센터에서도 공연을 했고,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왕따 방지 공연까지… 직접 대본을 쓰고 아이디어, 레퍼토리를 개발해서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공연을 했다. 그 시절의 경험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 24년 동안 한 길을 걸었다.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다면?


= 어릴 땐 정말 아마추어였다. 대학교 땐 배움의 과정이었고. 군대에서도 운이 좋았다.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으니까. 제대 후엔 정말 치열한 전쟁터에 던져졌다. 일이 없어서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일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거다.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다. 일을 안 하면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진다. 계속 움직여야 하는 성향의 사람이라 아직까진 슬럼프라는 게 없는 것 같다.

출처: <디바> 이규형 (사진 영화사 올)

- 오늘 현장(인터뷰 당일 <디바>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을 보니 활발한 편인 것 같던데. 평소에도 에너지가 많은 편인가.


= 오늘 분위기 메이커의 임무를 맡았다.(웃음)


- MBTI 유형이 궁금해지던데. 혹시 테스트해봤나.


= 재기발랄한 활동가 형(ENFP)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 유럽 축구 팬이라고. 어느 팀, 어느 선수를 가장 좋아하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 선수의 팬이다.


- <나 혼자 산다>에서 보니 집안 곳곳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영화 굿즈가 있더라. 수집하는 취미도 있나.


= <여인의 향기> <레옹> <스타워즈>… 엄청 모으는 건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기념품 같은 거다. 이왕 집을 예쁘게 꾸밀 때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들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 이규형 배우의 ‘인생 영화’도 궁금한데.


= 알 파치노 배우가 출연한 <여인의 향기>를 제일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유명한 장면인데, 슬레이트 중령(알 파치노)이 탱고를 추는 장면. 모든 삶을 포기하고 그만두려고 할 때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를 추는데, 그 행복한 눈빛, 거기에 정말 집중하고 몰입하는 연기가… 단순히 ‘눈이 멀었는데 탱고를 잘 추네’가 아니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던 사람이 다시 그 의미를 찾는, 그 연기가 참 대단하더라. 이루 말할 수 없이. 그 외 <쇼생크 탈출>, <노팅 힐> 같은 로맨스나, 코미디도 되게 좋아한다.

출처: <디바>
출처: <비밀의 숲2>

- <디바> 이후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영화 <스텔라>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어떤 작품인지 공개할 순 없지만(웃음), 카메오로도 여기저기 출연했다.(인터뷰 이후 이규형은 <비밀의 숲> 시즌 2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11월, 12월쯤 공연될 뮤지컬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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