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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한 알 먹었을 뿐인데 수백억 대 자산가로?

조회수 2020. 9. 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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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답답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평범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이 필요할 때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다. 엉켜있는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뚫리게 해줄 흥미로운 처방전을 준비해봤다. 작은 알약 하나를 먹었을 뿐인데 인생의 흐름이 뒤바뀌거나 흔들리게 된 인물들을 다룬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한다.


<프로젝트 파워>

출처: <프로젝트 파워>
감독│헨리 유스트, 아리엘 슐만
출연│제이미 폭스, 조셉 고든 레빗, 도미닉 피시백

짜릿한 액션의 계절 여름. <6 언더그라운드>, <익스트랙션>, <올드 가드>로 떠오르는 ‘액션 맛집’에 등극한 넷플릭스가 새로운 오리지널 액션 무비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파워>는 각자의 이유로 알약 ‘파워’를 배포한 배후 세력을 추격하는 전직 군인 아트(제이미 폭스), 형사 프랭크(조셉 고든 래빗), 학생 로빈(도미닉 피시백)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로젝트 파워>를 이끄는 동력은 조그만 알약 ‘파워’다. 파워를 복용하면 일반적인 사람에게 초능력이 발현된다. 투명 인간이 되어 위장할 수도 있고 온몸이 방탄이 되어 총에 맞아도 끄떡없다. 초고속으로 질주할 수도, 체온을 조절할 수도 있다. 단, 제한 시간은 5분이다. 초능력을 정해서 알약을 먹을 수도 없다. 어떤 능력이 생길지도 모를뿐더러 자칫하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그야말로 도박과도 같은 알약에 사람들은 은밀한 루트로 약을 구해 복용하고 그중 다수는 범죄를 저지른다. 그간 히어로 장르에 주로 쓰였던 초능력이 범죄, 액션과 만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예측 가능하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에 정교한 CG를 더한 창의적인 액션과 귀를 사로잡는 OST로 볼륨감을 주어 킬링타임 용으로 제격이다. 유쾌한 제이미 폭스의 연기와 이미지 변신에 능한 조셉 고든 레빗의 색다른 모습이 만든 시너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프로젝트 파워>
'파워'로 생긴 초능력

<리미트리스>

출처: <리미트리스>
출처: <리미트리스>
감독│닐 버거
출연│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알약을 먹고 천재가 될 수 있다면? 가난했던 삶을 뒤로하고 막대한 자산을 끌어모을 수 있는 지략가가 될 수 있다면 손바닥에 놓인 알약을 먹을 것인가. 시험을 앞두고 찾게 되는 영화 <리미트리스>는 알약 하나로 인생 역전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마감에 허덕이는 것은 기본, 제대로 쓰지조차 못하는 무능력한 작가 에디(브래들리 쿠퍼). 이혼 후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그는 어느 날 전처의 동생과 마주한다. 초췌한 에디를 본 처남은 그에게 알약 하나를 건네고, 그것이 뇌의 기능을 100%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신약 ‘NZT’ 라는 것을 알려준다. 고민 끝에 약을 복용하자 그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명석해진 두뇌에 놀란 에디. 약을 더 구하게 된 그는 경제 시장을 꿰뚫어 보며 주식 투자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약의 부작용이 서서히 에디의 몸을 잠식하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토커와 적들이 그의 목숨을 노린다.


밑바닥과 최상류층의 경계에서 부도덕한 탐욕의 유혹에 둘러싸여 고뇌하는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가 일품인 작품으로, 미국에서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 <리미트리스>로 제작되기도 했다. 브래들리 쿠퍼는 직접 드라마 프로듀서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조연으로 출연해 영화와 드라마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출처: 미국 드라마 <리미트리스>
미국 드라마 <리미트리스>에 출연한 브래들리 쿠퍼

<매트릭스>

감독│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출연│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휴고 위빙

SF 영화계의 전설 <매트릭스>. 미래 인류를 구원할 구원자의 운명을 가진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진실된 세계를 볼 수 있는 길목 앞에서 두 개의 알약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제안받는다. 빨간약을 먹고 이상한 나라에 남아 진실을 응시할 것인가, 거짓된 삶일지라도 파란 약을 먹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매트릭스>의 시작점이 되는 이 장면은 감독이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에게 건네는 물음이기도 하다. 무엇을 선택해도 비난할 수 없는 이 명제를 두고 네오는 빨간약을 집어 들어 삼킨다. 철학적인 질문으로 가득 채워진 <매트릭스>는 워쇼스키 형제(지금은 자매다)를 스타 감독의 자리에 앉게 한 작품으로, 센세이션 한 액션 연출과 탄탄한 세계관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다.

출처: <매트릭스>
빨간약 먹을래 파란약 먹을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출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출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감독│홍지영
출연│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요즘. 꿈이나 타임머신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여러 매개가 존재하는데, 알약도 그중 하나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알약을 갖게 된 남자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 미래를 바꾸려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의료 봉사를 가게 된 2015년의 수현(김윤석)은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고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10개의 알약을 선물 받는다. 의문의 알약을 삼킨 수현은 곧장 잠에 빠지고,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한편, 1985년의 수현(변요한)은 길에서 쓰러져 있는 남자를 돕게 되는데 그 남자가 30년 후의 자신이라는 알게 되자 혼란에 빠진다. 수현(변요한)은 남자가 자신의 연인인 연아(채서진)를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었다는 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충격적인 미래를 전해 듣게 된다. 두 남자는 과거의 연인을 살려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국내에도 많은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가 집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변요한의 절절한 로맨스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이드 이펙트>

출처: <사이드 이펙트>
출처: <사이드 이펙트>
감독│스티븐 소더버그
출연│주드 로, 루니 마라, 채닝 테이텀, 캐서린 제타 존스

앞서 소개한 영화들이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스펙터클하게 변화시키는 약들을 다뤘다면 <사이드 이펙트>는 반대로 약의 부작용을 다룬 범죄 스릴러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에밀리(루니 마라)는 정신과 의사 뱅크스(주드 로)가 처방해 준 신약을 먹고 증세가 호전됨을 느낀다. 남편(채닝 테이텀)과의 관계도 원만해지지만, 신약의 부작용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에밀리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결국 에밀리는 무의식중에 남편을 칼로 찔러 살해하게 된다. 뱅크스가 처방해 준 신약을 먹고 기억도 없이 살해를 하게 됐다는 에밀리의 주장에 뱅크스는 의사로서 명성을 잃게 된다. 억울함을 풀기 위해 뱅크스는 직접 에밀리의 사건과 신약의 관계성을 조사하다 의문점을 발견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제목인 ‘사이드 이펙트(Side effect)’는 ‘부작용’을 뜻하는 단어로, 영화는 한 알의 약이 불러온 치명적인 부작용이 인물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루니 마라의 호연이 빚어낸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범죄 영화에 탁월한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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