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리유니언 무기한 연기(눈물).. 16년이 지나도 아이코닉한 <프렌즈> 속 장면들

조회수 2020. 9. 7. 11: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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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지연

지난 2월 미드 <프렌즈> 리유니언 공식화 소식을 듣고 신났던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 시즌이 끝나고 6명의 시리즈 주역이 한데 모인 것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커트니 콕스, 제니퍼 애니스톤, 리사 쿠드로, 데이빗 쉼머, 매튜 페리, 맷 르블랑이 그때 그 세트장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다가 오리지널 제작진까지 뭉친다고 하니 <프렌즈> 팬들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전 HBO Max가 <프렌즈> 리유니언의 무기한 연기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 19 때문이다. 당초 3월 중으로 예정된 촬영 스케줄이 5월로 한차례 미뤄진 데 이어 사태가 지속되자 무기한 연기된 것. 관객과 함께하는 토크쇼 형식의 리유니언을 계획했던 워너 미디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제니퍼 애니스톤은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리유니언 연기 소식과 관련 해 "멤버들 어디 안 간다. 미안한데 당신은 <프렌즈>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며 팬들을 안심 시켜 주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그 마음 잠시 접어두고 <프렌즈>의 아이코닉한 순간들을 모아보기로 한다.


인트로 <프렌즈>의 아이코닉한 장면 그 첫 번째는 단연 오프닝 크레딧 장면이다. 정작 여섯 멤버는 듣자마자 몸이 반응하는 인트로 테마곡 'I'll Be There For You'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나기 [S6 E17] 로스(데이빗 쉼머) 피셜 '완벽한 경계 상태'를 이르는 '우나기'. 호신술 교습을 다녀온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과 피비(리사 쿠드로)에게 예상되는 공격에 대비하는 것과 불시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우나기'라는 개념을 강조하는 로스. 터무니없는 이론을 저런 우스꽝스러운 제스처와 함께 설파해주니 보는 사람은 재미있을 뿐이다.

연어 스시롤 진정한 '우나기'에 도달해야만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던 '우나기' 통달자 로스. 레이첼과 피비의 습격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놀랄 대로 놀란 로스를 보고 레이첼이 하는 말. "아~ 연어 스시롤"


건너편 로스 [S5 E17] 모니카(커트니 콕스)·레이첼, 챈들러(매튜 페리)·조이(맷 르블랑) 아파트 건물 건너편에 살던 로스. 창문 너머로 자신의 아파트를 볼 친구들을 위해 쇼를 준비했다. 1편 '상어의 습격', 2편은 'TV 시청'. 진짜로 TV를 보고 있는 줄 알 건너편 친구들 생각에 뿌듯해하는 로스의 표정이 킬링 포인트다.


오 마이 갓 어쩐지 사진에서 소리가 들린다. 피비의 남편 마이크(폴 러드)도 있었고 센트럴 퍼크 카페 사장 건서(제임스 마이클 타일러)도 있었지만, 가장 아이코닉한 신스틸러는 재니스(매기 휠러)일 것이다. 시즌 1에서 챈들러와 결별하며 그대로 등장하지 않을 줄로만 알았던 그는 무려 마지막 시즌까지 등장해서 시그니처 대사 "오. 마이. 갓!(Ohhhh Myyy Gaaaawd!)"을 들려줬다.


칠면조 [S5 E8] 모니카가 추수감사절 음식을 위해 사둔 생칠면조를 머리에 뒤집어쓴 조이. 챈들러를 겁주려고 썼다가 칠면조가 머리에 껴버리고 만다. 생칠면조를 머리에 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이없지만, 모니카에게 들키지 않겠다고 머리를 접시에 올리고 그 위에 파슬리까지 얹는 피비의 긴급 조치는 더 어이없다. 마지막 장면의 모니카 버전 터키 헤드도 잊을 수 없다.


아카펠라 [S1 E12] '센트럴 퍼크 아카펠라즈'가 부르는 영화 <별난 커플>(1968) 테마곡.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로스로 시작해서 챈들러, 모니카 그리고 여섯 멤버 모두가 찬찬히 화음을 쌓아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이 장면의 킬링 포인트는 이들의 진지한 표정과 다음 곡 시동 거는 로스에게 "응 그거 아냐. 끝났어, 됐어"라고 단호하게 선 긋는 챈들러다.


? [S3 E19]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조이의 영문 모를 자작곡(?) '엄마, 아빠 날 말리지 마요' 씬. 우리나라에 수능 금지곡이 있다면 <프렌즈>에는 이 노래가 있다. 한번 들으면 귀에 박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갑자기 모니카의 아파트로 들어오더니, 집을 한 바퀴 돌면서 'Oh, Mommy. Oh, Daddy. I am a big old baddy' x2 외치고는 문을 고이 닫고 그대로 떠난다. (피비, 모니카, 챈들러, 로스 표정 = 내 표정) 박자, 표정, 동선 모든 것이 펄펙.


앨범 [S3 E8] 재니스와 어렵게 이별하고 노래로 마음을 달래고 있는 챈들러. 이 장면은 지금 이 순간에도 N차 가공되고 있다. 'chandler holding album'을 검색하면 수많은 짤들이 나온다. 최애 음악이 무엇인지 알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활용 현황

무게중심 [S5 E16] '우나기' 만큼이나 아이코닉한 로스의 대사 "무게중심!! (Pivot!)" 영단어 책에서나 볼 법한 'pivot'이라는 단어를 로스 때문에 외웠다. 새로 산 소파를 집으로 직접 옮기려 애쓰는 로스와 이를 돕는 챈들러와 레이첼. 무거운 걸 드느라 가뜩이나 진땀 나는데 "무게중심!"이나 연신 외치는 로스 같은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나 같아도 챈들러처럼 "입 다물어!"라고 했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

카메오 수많은 셀럽이 <프렌즈>의 카메오로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당시 제니퍼 애니스톤의 남편이었던 브래트 피트다. 브래드 피트 in 시트콤? 희귀하다. 그는 로스의 친구이자 고교시절 '레이첼 증오 클럽'의 회장이었던 윌로 등장했다. 이외 다른 카메오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로 확인하자.

게리 올드만
줄리아 로버츠
다코타 패닝
콜 스프라우스

난 괜찮아 [S10 E2] 실제로는 멤버들 모두가 싫어했던 스토리 라인, 레이첼♡조이. 이 둘이 사귄다는 걸 알게 된 레이첼의 전 남자친구 로스는 '괜찮다'고 하는데. 괜찮다는 말과 그렇지 못한 태도. 데이빗 쉼머의 능청 연기가 돋보이는 에피소드다.


잊고 살다 보면 선물처럼 돌아올 <프렌즈> 리유니언을 기다리며, 그냥 넘기면 아쉬울 또 다른 아이코닉한 순간들을 맛보기로 소개하며 마무리해본다.

그냥 챈들러 모먼트
<프렌즈> 그 자체, 레이첼 그린
안 본 눈 삽니다. 내 눈 돌려내.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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