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가실래요? 영화계 환불원정대 8

조회수 2020. 9.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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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김명재

최근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환불원정대'. '얼굴만 봐도 환불 각'이 서는 센 언니들이 모였다.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관심이 모인 가운데, 기자도 슬쩍 이 바람에 편승해봤다. 오늘은 영화계 센 언니들, 환불원정대 모임이다. 어떤 센 언니와 함께 환불을 받으러 가고 싶은지 댓글로 얘기해보자. 


<오션스 8> 팀
"우리가 좀도둑인 줄 알아?"

<오션스 8>(2018)

처음부터 센 언니들 모임이다. 왕언니이자 리더인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을 중심으로 행동대장 루(케이트 블란쳇), 잘 나갔'던' 디자이너 로즈(헬레나 본햄 카터), 감정/세공 전문가 아미타(민디 케일링), 동부 최고 해커 나인볼(리아나), 장물아비 태미(사라 폴슨), 뛰어난 소매치기(!) 콘스탄스(아콰피나)까지. 오션스 일당들과 함께라면 환불이 두렵지 않다.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을 홀려 환불을 하고, 그 와중에 (주인은 모르는) 서비스로 챙겨올지도. 

'환불.' / '화...환불해 드리겠습니다'

<미스 슬로운> 엘리자베스 슬로운
"반박해서 안 되는 건 없어요.
그게 비록 헌법이라 하더라도요."

<미스 슬로운>(2016)

단순 환불/교환이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면 <미스 슬로운> 속 최고의 로비스트,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을 찾아보자. 승률 100%를 자랑하는 센 언니인 만큼 든든하게 믿고 맡길 수 있다. 화장품을 썼는데 얼굴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식중독에 걸렸다? 거대 권력을 상대로 로비 전쟁을 벌이는 슬로운에겐 얼마나 큰 기업이든 상관없다. 어떤 공작과 로비를 해서라도 당신에게 사이다를 날려줄 테니까. 

'이겼어, 쟤는 이겼어'

<아토믹 블론드> 로레인 브로튼
"속이는 자를 속이는 재미는 두 배다."

<아토믹 블론드>(2017)

호리호리한 몸매로 휙휙 남자들을 넘기는 비현실적인 스파이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시비가 붙었을 때 현실적으로 싸울 수 있는 진짜 센 언니가 필요하다면? <아토믹 블론드>의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 을 찾으면 된다. 육탄전부터 칼부림까지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액션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처절하기까지 해서 쓰라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만약 바로 앞에서 로레인의 액션을 보게 된다면, 숨 쉬기부터 잊지 말자. 그리고 재빠르게 도망가자. 로레인이 나설 정도라면 환불 정도로 끝나지 않는 건이라는 뜻이니까.

'진짜로 내가 나서길 원해?'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
"해방을 원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더라고"

<버즈 오브 프레이>(2020)

"안 됩니다."만 반복하는 점원이 있다. 아무리 설득하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고,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해도 안 된다고만 한다면 가끔은 돌+I처럼 나가야 할 때도 있다. <버즈 오브 프레이> 속 할리 퀸(마고 로비)을 필두로 '버즈 오브 프레이' 팀이 나선다면 일단 그 가게는 초토화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할리 퀸이 직접 나섰다면 말해 뭐할까. 롤러스케이트 타고 배트를 휘두르며 뻔뻔하게 가게를 종횡무진하고 다닌다면 환불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자유분방하고 돌+I끼 넘치는 할리 퀸과 함께라면 전 세계가 두렵지 않다. 

'붐!'

<써니> 써니팀
"죽는 그 날까지, 아니 죽어도 우리 써니는 해체 안 한다"

이제 한국팀이다. 해외에 <오션스 8>이 있다면, 한국에는 <써니>(2011)가 있다. 돈독한 우정과 애정으로 엮인 '써니'는 '네 일이 곧 내 일 아니냐!'를 외치며 서로를 위해 함께 싸우고 웃고, 운다. 하춘화(강소라)를 중심으로 각자의 매력과 역할이 명확한 써니팀은 당신을 위해 언제든 싸워줄 것이다. 나미(심은경)의 신들린 연기로 기를 죽이고, 황진희(박진주)의 찰진 욕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다음 정수지(민효린)가 조용히 나선다. 마지막 주먹 한 방은 역시 춘화가 담당하지 않을까. 그들과 함께한다면 환불은 물론, 우정까지 얻을 수 있다니. 그들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왔어?'

<오케이 마담> 미영
"아유, 미쳤어.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오케이 마담>(2020)

진짜 환불원정대 언니랑 같이 가는 건 어떨까. <오케이 마담> 속 미영(엄정화)은 꽈배기 맛집 사장으로 장사에도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난생처음 가는 해외 여행길에 테러리스트를 만나도 다른 길로(!) 잔뼈가 굵기에 문제없다. 남들 같았으면 황금 같은 휴가에 웬 난리야, 싶겠지만 그들에게는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일 뿐. 미영과 그의 남편 석환(박성웅)과 함께라면 해외 바가지도 두렵지 않다. 게다가 여행 내내 유쾌할 테니, 여행 기분 내는 건 덤이다. 

'언니가 빠!빠! 해줄게!'

<마녀> 자윤
"너 언니한테 까불면 모가지 날아간다"

<마녀>(2018)

'나보다 멋있으면 무조건 언니야'를 외치게 되는 <마녀> 자윤(김다미). 평소에는 얌전하고 조용한 모범생이지만 본색을 드러내면 누구보다 무서운 모습을 보여준다. 완벽하게 훈련된 프로 암살자라도 그의 발길질 한 방이면 맥을 못 춘다. 덤덤하고, 섬뜩한 미소로 '언니한테 까불면 모가지 날아간다'라고 말하는데 환불 안 해줄 사람이 있을까. 처음엔 순수하게 생긴 얼굴만 보고 '뭐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의 진짜 면모를 보고 나면 '언니'를 외치게 될 테니 그를 선택할 거라면 심장 단단히 부여잡아야 한다. 

'날려줄까?'(우물우물)

<타짜> 정 마담
"나 이대 나온 여자야"

<타짜>(2006)

영화계 센 언니 하면 빠질 수 없는 사람, 바로 <타짜>의 정 마담(김혜수)이다. 일단 하찮다는 듯이 보는 시선으로 한 번 누르고, "나 이대 나온 여자야"로 기선 제압을 한 다음, 말로 해서 안 된다면 결국 행동으로 보여준다. 계략이란 걸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들고 넘어가게 만드는 그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외모라고 단정 짓기엔 그의 매력이 무한하다. 그와 함께 환불하러 가면 환불은 받을 수 있겠지만 그의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뭐래니, 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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