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후보 가능? 오랜 시간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은 국내 대표 배우 11

조회수 2020. 7.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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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영화배우라는 말은 있어도 드라마 배우라는 말은 없다, 아니 쓰지 않는다. 드라마를 찍지 않는 배우는 있어도, 드라마만을 고집하는 배우는 없는 듯하다. 배우들에게 영화의 영역이란 어떤 의미일까. 단 한 번도 TV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고 영화로만 관객들을 만난 배우들이 있다. 근 10여 년간 TV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배우들도 있다. 활발하고 친숙한 스크린 활동으로 미처 알지 못했지만 TV에서 보기 어려운 배우들을 소개한다.



*TV 드라마를 10년 이상 찍지 않은 배우들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네이버에 공식적으로 기재된 배우들의 필모그래피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송강호
영화 데뷔 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드라마를 찍지 않았다
드라마 출연 0번

출처: (왼쪽부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기생충>(2019)

송강호는 데뷔 이후 단 한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로 데뷔한 이후 영화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 송강호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자면 드라마를 할 시간이 없어 보이기도. <쉬리>(1998)를 시작으로 <반칙왕>(2000),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괴물>(2006), <밀양>(2007), <박쥐)(2009)…<설국열차>(2013), <변호인>(2013) 그리고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0)까지… 간략하게 살펴보더라도 숨이 찰 지경이다.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아예 닫아놓은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영화 관련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보니까…. (영화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가는 필모그래피다.


안성기
영화 데뷔 1957년 이후,
단 한 번도 드라마를 찍지 않았다
드라마 출연 0번

출처: (왼쪽부터) <얄개전>(1965), <사자>(2019)

영화 외길 인생으로는 이분을 따라올 자가 없다. 60년이 넘는 그의 연기 인생에 드라마는 단 한 편도 없다. (성인 배우 경력 초 지인의 권유로 억지로(!) 출연했던 단막극 <형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공식적인 DB가 없어 제했다. 1988년 방영된 성탄 특집 2부작 드라마 <조선백자 마리아상>에 특별출연 한 적도 있다.) 안성기는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드라마와 자신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혀왔다. “드라마도 요즘 영화처럼 찍는다고 하지만 ‘잠잘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끔찍하다. 드라마 환경도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고백하기도. 프로덕션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라마를 찍지 않는 배우들이 여러 명 있는 듯하다.


설경구
1995년 <큰언니>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25년 째

출처: (왼쪽부터) <꽃잎>(1996),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설경구는 데뷔 초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1994년 10월부터 95년 4월까지 방영된 MBC 드라마 <큰언니>이다. 아쉽게도 설경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찾지는 못했다. 이후 설경구는 영화에 매진했다. 1996년, 이정현의 데뷔작이기도 한 <꽃잎>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줄곧 영화배우로만 활동했다. (국내 드라마는 아니지만 일본의 TV 특집극 <성덕태자>의 조연으로 출연한 적은 있다) 한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대한 출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아직 드라마 소식은 없는 상태.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1 년도 쉬지 않고 관객들을 찾은 성실한 배우, 설경구. 그의 얼굴을, 그의 연기를 언젠가는 TV에서 꼭 보고 싶다.

출처: 2001년 설경구가 조연으로 출연한 일본 드라마 <성덕태자>

최민식
1998년, <사랑과 이별>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22년 째

출처: (왼쪽부터) 드라마 <사랑과 이별>,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최민식은 활발한 브라운관 활동을 보여줬다. 1990년 방영한 KBS2 드라마 <야망의 세월>부터 1998년 막을 내린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까지 총 12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사랑과 이별> 이후 약 2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드라마에는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다. 최민식 역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언급했다. “방송은 날짜가 잡혀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찍어야 한다. 소재 역시 방송은 제한적이지만 영화는 방송에 비해 거의 제한이 없다”라며 “사전제작 시스템이 도입되면 드라마 출연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드라마 환경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지금보다 더 철저한 그리고 섬세한 제작 환경이 구축된다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배우들이 적극적으로 드라마 출연을 결심할 것이라 짐작된다.


강동원
2004년, <매직>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6년 째

출처: (왼쪽부터) <매직>(2004), <반도>(2020)

강동원의 작품 활동이 워낙 활발해서일까. TV로도 자주 만난 것 같은 강동원이 드라마에 발길을 끊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처음 시작한 그는 드라마로 연기자 전향을 했다. 2003년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가 그의 연기 데뷔작. 이후 그는 MBC 드라마 <1%의 어떤 것>과 SBS 드라마 <매직>에도 출연했지만 2005년 개봉한 영화 <형사> 이후로 드라마는 찍지 않고 있다. 강동원도 이에 대해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 역시나 꽉 찬(!) 스케줄이 이유였다. 물밀 듯이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끊임없이 영화 촬영을 이어가는 배우들이 드라마 스케줄을 고려하기란 어려운 일인듯하다. 


박해일
2004년, <한 뼘 드라마>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6년 째

출처: (왼쪽부터) <한 뼘 드라마 -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2004), <상류사회>(2018)

박해일도 드라마를 한 편도 찍지 않은 배우에 속한다. 2004년 단편 영화 형식의 짧은 드라마 <한 뼘 드라마 -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과 데뷔 전 <남자 셋 여자 셋>의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드라마 필모그래피의 전부이기 때문.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스크린 데뷔를 하고 지금까지 쭉 영화의 영역에만 몸담은 그는 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박해일은 “하던 거나 잘하자는 거다”라며 드라마를 안 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박해일을 TV 드라마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출처: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한 박해일.

류승범
2004년, <햇빛 쏟아지다>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6년 째

출처: (왼쪽부터)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2004),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올인>의 송혜교가 신중히 고른 차기작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 류승범이 16년 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나이가 적지 않다(!)하는 분들은 드라마 속 류승범의 풋풋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 속 까불거리는 모습이 아직도 인상적이기 때문. 이렇듯 드라마 안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쌓은 류승범이지만 이제는 영화에서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가장 최근작은 2019년 개봉한 <타짜: 원 아이드 잭>. 류승범 역시 드라마는 “자신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혀왔다.


유해진
2005년, <토지>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6년 째

드라마 <토지>에서 유해진은 1인 2역을 소화했다. 1화부터 10화까지는 김평산이라는 인물을, 21화부터는 김평산의 아들 역을 맡으며 한 작품에서 부모와 자식을 동시에 연기했다. 당시 유해진은 주연 연기자를 필적할 만한 조연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호평 일색의 실력을 보여줬지만 <토지> 이후 유해진의 드라마 작품은 없는 상태. 그럼에도 유해진은 한 인터뷰에서 드라마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드라마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요. (그래도) 좋은 작품이라면 드라마도 꼭 다시 해보고 싶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힌 것. 언제쯤 <삼시세끼>가 아닌 TV 드라마로 유해진의 얼굴을 만날 수 있을지.

하정우
2007년, <히트>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3년 째

출처: (왼쪽부터) <히트>(2007), <클로젯>(2020)

하정우 역시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를 기점으로 오롯이 영화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찍은 마지막 드라마 작품은 MBC에서 방영한 <히트>.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안투라지>에 카메오로 출연한 적은 있다) 고현정과 합을 맞춘 <히트>로 하정우는 나름의 팬층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 드라마 작품이 없다는 것이 팬들에게는 아쉬울 따름. 하지만 TV 드라마 속 하정우의 모습을 곧 보게 될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은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수리남>을 통해서다. 아직 공식적인 편성 계획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 현재 논의 중인 tvN을 통해 방영이 확정된다면 14년 만에 하정우의 얼굴을 TV 드라마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김윤석
2007년, <있을 때 잘해>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3년 째

출처: (왼쪽부터) 드라마 <있을 때 잘해>(2007), 영화 <미성년>(2019)

MBC 아침 드라마 <있을 때 잘해> 이후 김윤석은 TV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하정우와 마찬가지로 <추격자> 이후 드라마를 찍지 않고 있는 것. <있을 때 잘해>에서 김윤석은 희대의(!) 불륜남을 연기했다. 이태오(박해준) 이전에 김윤석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 역시 제작 시스템을 지적했다. “연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라 하면 시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영화가 배우한테 유리한 조건이다. (중략) 여건이 된다면 그런 조건보다는 대화도 나누면서 신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다”라며 생각을 털어놓은 것. 영화감독으로의 도전도 시작한 그의 얼굴을 브라운관에서 만나기란 아직은 어려울 것이라 짐작된다.


류승룡
2010년, <개인의 취향> 이후
드라마 안 찍은지 10년 째

출처: (왼쪽부터) 드라마 <개인의 취향>(2010), 영화 <극한직업>(2019)

이제는 천만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류승룡도 TV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배우 중 한 명이다.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이후 10여 년간 드라마를 찍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을 제하면 공식적인 TV 드라마 작품은 없는 셈.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만큼 드라마에도 충분히 도전할 그이지만, 아직까지 류승룡이 이에 대해 밝힌 바는 없다.


[번외]
오랜만에 드라마에서 만나
반가웠던 배우들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임수정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 13년 만에 <시카고 타자기>로 컴백

출처: <미안하다, 사랑한다> → <시카고 타자기>

전도연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 11년 만에 <굿 와이프>로 컴백

출처: <프라하의 연인> → <굿와이프>

전혜진
2007년, <로맨스 헌터> 이후
→ 11년 만에 <미스티>로 컴백

출처: <로맨스 헌터> → <미스티>

이정재
2009년, <트리플> 이후
→ 10년 만에 <보좌관>으로 컴백

출처: <트리플> → <보좌관>

이병헌
2009년, <아이리스> 이후
→ 9년 만에 <미스터 션샤인>으로 컴백

출처: <아이리스> →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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