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예쁜 '바비 인형'이 카리스마 액션 대폭발 대장님 되기까지

조회수 2020. 7. 27. 08: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올드 가드>
출처: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제2의 전성기? 아니, 이 배우한테 전성기가 끝난 적이 있었나? 오히려 전성기를 제 손으로 열어젖힌 배우 아닌가? 샤를리즈 테론이 극장에선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넷플릭스에선 <올드 가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한때는 미모로 유명한 그가 어떻게 카리스마 넘치는 '대장님'이 됐을까. 그의 액션 대장 계보를 하나하나 살펴보자.


2005년
<이온 플럭스>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이라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시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원류는 사실 <이온 플럭스>라고 봐야 적당하다. <이온 플럭스>는 애니메이터 피터 정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SF 액션 영화. 테론은 이 영화 전에도 <레인디어 게임>이나 <이탈리안 잡> 등 액션 영화에 출연한 바 있지만, <이온 플럭스>에서 처음으로 액션영화 원톱 주연으로 나섰다. R 등급 성인 애니메이션인 원작과 달리 모두가 볼 수 있는 PG-13 등급의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를 지향했지만,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를 위해 다양한 액션 훈련과 유명 곡예단 '태양의 서커스'의 트램펄린 훈련을 받아 화려한 액션 대부분을 소화해 '액션 스타'의 초석을 닦을 수 있었다.


2008년
<핸콕>

은근히 많은 관객들이 속편을 기대하는 영화 <핸콕>. 이미 12년 전 영화지만, '막강한 영웅이 삐딱선을 탄다면'이란 재치 있는 발상과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 샤를리즈 테론은 핸콕(윌 스미스)의 상담가 레이 엠브레이(제이슨 베이트먼)의 아내 메리 역을 맡았다. 설명만 보면 액션이랑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실은 핸콕과 같은 능력을 가진 여성임이 밝혀지면서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이 시작된다. 초인류의 싸움이라 CG가 점철된 액션 장면이긴 하나,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와 순간적인 감정 표현력을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다. 신체적 능력을 <이온 플럭스>에서 보여줬다면 그만한 카리스마를 <핸콕>에서 증명한 셈.


2015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드디어 나왔다. "제목이 퓨리오사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관객들의 비판(?)을 들을 정도로 샤를리즈 테론의 캐릭터가 빛난 그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이전 <매드 맥스> 시리즈를 계승한 후속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맥스 역에 톰 하디를, 퓨리오사 역에 샤를리즈 테론을 선택했다. 적이었다가 동료로 변화하는 두 캐릭터의 관계는 말보다 행동으로 그렸으며, 그래서 몸과 몸으로 맞붙는 장면이 많았다. 거기에 퓨리오사가 외팔이였기에 테론은 한쪽 팔이 제약받는 악조건 속에서 생존본능에 의거한 퓨리오사식 액션을 펼쳤다. 제작기를 들어보면 퓨리오사는 삭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화려하기만 한 의상을 지금의 의상으로 바꾸자고 건의한 것도 샤를리즈 테론이다. 퓨리오사라는 멋진 캐릭터가 그저 얻어걸린 게 아니라 오히려 샤를리즈 테론이 지금의 퓨리오사를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7년
<아토믹 블론드>

냉전시대, 혹은 여성판 존 윅. 이보다 <아토믹 블론드>의 액션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존 윅>의 공동 연출 데이빗 레이치가 연출한 <아토믹 블론드>. 첩보원 로레인 브로튼 역으로 출연한 샤를리즈 테론은 사실상 이 영화에서 비주얼과 액션 최전성기를 찍는다. 번쩍거리는 네온 조명 아래에서 그는 아름다움을 넘어 몽환적인 감각마저 안겼고, 신분이 노출돼 수많은 적들에게 쫓기는 기나긴 롱테이크 액션에서 그는 온몸을 던져 적을 제압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그의 몸짓은 냉전시대의 종말과 함께 목적을 잃은 첩보원들이 느꼈을 허망함과도 맞닿으며 액션 그 자체를 미학으로 끌어올렸다. 과하게 꼰 플롯과 정신없는 미술 등으로 호불호도 갈리지만, 순수 액션만으로 따지면 근래 여성 배우 작품 중 단연 톱이라 할 수 있다.


2020년
<올드가드>

이번에 샤를리즈 테론이 새로 선보인 캐릭터 앤디는 영생을 누리는 '불멸자' 용병단의 대장. 캐릭터 설명부터 샤를리즈 테론이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되지 않는가? 오래 산 만큼 담대함이나 쿨함은 기본이요, 수많은 전투 경험으로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액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니까. 전작들에 비교하자면 퓨리오사의 리더십과 로레인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더해진 것이다. 7월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이후, '방구석 1열'을 자처한 관객들에게 많은 후기가 쏟아졌는데, 호든 불호든 '샤를리즈 테론의 앤디는 진국'이란 평가를 받았다. <올드가드>는 그 인기를 몰고 벌써 삼부작 제작을 확정 지었다. 테론의 앤디가 속편에선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도 하기 힘들 지경이다.


번외 : 난 진지한 샤를리즈 테론이 지겨워요
<롱샷> & <그링고>

출처: <롱샷>
출처: <그링고>

요즘 샤를리즈 테론이 '쎈' 역할만 맡아서 아쉽다, 그런 관객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롱 샷>을 보자. 그가 연기한 샬롯 필드는 '대통령 출마 후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자신이 보살폈던 프레드(세스 로건)를 만나면서 점점 망가지기 시작한다. 진중한 연기가 주를 이룬 최근 활동이 조금 버거웠는지, 제작까지 맡아 적극적으로 코믹 코드를 내세운 영화. 비슷한 시기의 <그링고>에선 입만 열면 'F워드'를 남발하는 일레인으로 등장했다. 샤를리즈 테론의 조금 '풀린' 모습을 보고 싶다면 두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