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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한 세 개 되나? 영화 말고도 바쁜 연상호의 월드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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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상호

실사 영화는 이제 고작 세 작품. 하지만 데뷔작 <부산행>부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외의 다른 분야에서도 맹활약하며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 <반도>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난관에도 200만 관객을 돌파했으니까. 연상호가 직접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그의 '맛'이 톡톡히 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웹툰 <지옥>
스토리 담당

고지 받은 인간이 미지의 존재에게 습격당하는 최후

2019년부터 연재 중인 웹툰 <지옥>은 연상호와 웹툰 작가 최규석의 작품. 연상호는 스토리를 담당하고, 최규석이 작화를 맡고 있다. 기본적인 설정은 이렇다. 언젠가부터 인간 앞에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 그가 얼마 뒤 지옥에 갈 것임을 '고지'한다. 고지를 받은 시간이 되면 인간 앞에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나 그를 살해한다. 이런 비이성적 사건이 연상호와 최규석은 연달아 일어나는 세상을 풍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묘사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비참한 현실을 풍자하거나 묘사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라 <지옥> 또한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현대 사회의 광신적인 면을 세밀하게 그렸다.

출처연상호의 단편 연작 <지옥 - 두개의 삶>

미지의 존재가 '고지'하는 장면

두 작가가 왜 뭉쳤을까 궁금할 수도 있는데, 연상호와 최규석은 예전부터 돈독한 사이였다. 최규석은 연상호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원안, <사랑의 단백질>의 스토리 원안 등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지옥>은 그와 반대의 경우. 연상호가 과거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연작 <지옥 - 두개의 삶>을 더 확장시킨 스토리를 최규석에게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보통 합작품의 경우 글 작가가 먼저 기입돼 네이버 데이터베이스엔 '연상호 / 최규석'으로 나오지만 웹툰 본문엔 '최규석 X 연상호'로 표기하니 둘의 지분이 비슷한 듯하다. ​ 

두 작가는 <지옥>의 흥미로운 설정에만 치중하지 않고 '고지'가 등장한 사회의 면모를 세밀하게 구축한다. '악인만이 고지를 받는다'는 새진리회와 고지 받은 이들을 처단하며 신의 대리자임을 자처하는 화살촉, 반면 변호사 민혜진과 진경훈 형사, 배영재 PD 등 사회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대응하는 이들. 다양한 시선을 가진 인물(세력)이 서로 공존하고 맞부딪히면서 <지옥>은 사회의 시스템이 다른 방향으로 이양되는 걸 그린다. 현재 시즌 2가 연재 중이며 2020년 4월 23일 넷플릭스가 <지옥> 드라마 버전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출연을 확정한 배우는 유아인, 박정민, 원진아, 김현주, 양익준, 김도윤 등이다.


드라마 <방법>
각본

출처<방법> 포스터

앞으로 제작될 <지옥>이 연상호 표 드라마 1호는 아니다. 1호는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방법>. <방법>은 '주술을 걸어 저주한다'는 제목의 의미처럼 저주의 능력을 가진 '방법사' 백소진(정지소)과 탐사보도로 거대 기업 총수의 이면을 고발하려는 기자 임진희(엄지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속이란 동양적인 신비주의와 IT라는 논리 중심의 산업을 대립시킨 독특한 드라마. <곡성>, 드라마 <손 the guest> 등 무속을 활용한 몇몇 작품들의 기세를 이어받았고, 여기에 좀 더 사회 고발 드라마 성격을 더하면서 나름의 작품 색을 완성했다.

방법사 백소진 역의 정지소

무속인 진경 역의 조민수

아무래도 연상호가 극본을 맡았기 때문인지, <반도>와 겹치는 배우진이 눈에 띈다. <반도> 631부대의 '황중사' 김민재는 진종현(성동일)이 이끄는 회사의 상무 이환 역으로, '구철민' 김도윤은 강력팀 형사 양진수 역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출연진이 화려해서 눈길을 모았다. 성동일은 진종현으로 오랜만에 악역 연기를 펼쳤고, 조민수는 진경 역으로 7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신들린 무속인 연기를 선사했다. <지옥> 연작을 웹툰으로, <서울역>을 <부산행>으로 연결하며 세계관 구축에 욕심을 낸 연상호답게, <방법> 또한 프리퀄 영화 제작을 암시한 바 있다. 현재 영화와 시즌 2를 모두 준비하고 있으며 제대로 제작이 완료된다면 '부산행 유니버스'에 이은 '방법 유니버스'가 탄생할 듯하다.

<방법> 대본 리딩 현장의 연상호


그래픽노블 「얼굴」

출처그래픽노블 「얼굴」

순수하게 연상호의 것을 즐기고 싶다면, 2018년 발간한 그래픽노블 「얼굴」이 있다. 「얼굴」은 임동환이 어린 시절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작한다. 살인 가능성도 있지만 너무나도 오래전에 죽어 공소시효조차 지났을 거란 어머니의 시신. 동환은 어머니의 가출과 살인의 이유를 알기 위해 주변인들에게 어머니의 과거를 물어보기 시작한다.

임동환은 어머니에 대한 다른 증언들을 들으며 의구심을 갖는다.

연상호의 작품답게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해악들을 집요하게 쫓는다. 어머니 정영희는 생김새 때문에 어릴 적부터 못생겼다는 말을 줄곧 듣고, 동환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유명 캘리그래퍼이자 아버지 임영규를 취재하러 온 취재팀이 "인간 임영규를 담겠다"며 취재를 강행하겠단 말을 듣는다. 그들이 상처받는 순간을 지켜보며 독자들의 마음도 편치 않게 밀어붙이는 연상호의 화법이 유독 강렬하다.

「얼굴」이 그래픽노블보단 만화에 가깝단 이유로, 혹은 마무리가 지나치게 맹숭맹숭하다는 이유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반면 의뭉스러운 결말 대신 뚜렷한 메시지를 전하는 결말이 더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가 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방향을 고려했을 때, 애니메이션으로 투자 받지 못할 법한 이야기를 그래픽노블로라도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연상호의 선택이 더 빛난다.


번외편
<사이비> → <구해줘 2>

출처연상호가 연출한 <사이비>

출처<사이비>를 드라마로 각색한 <구해줘 2>

연상호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으나 그의 향기가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드라마 <구해줘 2>. 이 드라마의 원작 <사이비>가 연상호의 작품이기 때문. <사이비>는 수몰예정마을에서 돈을 쓸어 담으려고 하는 사이비 목사와 그의 속셈을 알고 있는 알콜중독자의 대립을 그린 작품. <구해줘 2>는 이 구도를 가져오되 주인공 김민철 역을 젊게 만들고(중년 캐릭터였으나 엄태구가 연기한다) 주변인물의 사연을 세세하게 묘사해 작품을 더 풍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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