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ick은 누구? 2020 상반기 新 라이징스타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안방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드라마와 OTT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연일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들, 그 뒤엔 개성 있는 연기로 극을 견인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라이징스타들이 있었다. 신예부터 늦게 빛을 발한 배우들까지, 방송가 세대교체를 예고한 2020년 상반기 新 라이징스타 10명을 모아봤다.
안보현
상반기 화제작 <이태원 클라쓰>. 개성 강한 캐릭터들 사이, 드라마의 재미를 좌우한 건 장가의 첫째 장근원의 악행이었다. 싸이코패스 성향의 장근원을 연기한 안보현은 이 역으로 ‘한국판 조커’, ‘만병의 근원’ 등의 별명을 얻는 등,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보현은 드라마 종영 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해 대세임을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가 가기 전 MBC 드라마 <카이로스>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주영
‘독립영화계 아이돌’로 불리는 이주영은 씨네필 사이 익히 알려진 배우다. 2016년 독립영화 <춘몽>을 시작으로 <꿈의 제인>, <협상>, <메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소수의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었기에 대중적인 인지도는 적은 편이었으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트랜스젠더 요리사 마현이를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고교 유일의 여자야구선수 주수인으로 출연한 <야구소녀>가 상영 중에 있다.
김동희
미성년자 성매매와 청소년들의 일탈을 그려내며 문제작으로 떠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자극적인 전개에 몰입력을 더한 일등공신은 지수 역의 김동희였다. 전설의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특급 신예 배우로 주목받았다.
드라마에서 주로 활약했던 그는 영화 <너와 나의 계절> 캐스팅 제안을 받아 스크린 데뷔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브라운관과 웹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흥행 홈런을 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현
김동희와 더불어 <인간수업>의 주인공 배규리를 연기한 박주현은 2019년 11월에 데뷔한 신인이다. 한예종에 재학하며 단편영화 위주로 작업해오던 그는 2019년 tvN <드라마 스테이지 - 아내의 침대>로 데뷔, <인간수업>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상류층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우등생이지만 뒤에서는 습관적으로 절도를 행하는 이중적인 캐릭터 규리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정지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서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온 기우(최우식)에게 빠져버린 고등학생 다혜를 연기한 정지소. 적은 분량과 미미한 존재감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함이었을까. 정지소는 차기작 드라마 <방법>을 통해 과감히 연기 변신을 꾀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첫 주연작인 <방법>에서 저주의 능력을 지닌 방법사 백소진으로 출연, 파격적인 숏컷과 강렬한 연기를 통해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이신영
웹드라마 <한입만>으로 데뷔, 첫 TV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누나들의 마음에 입주한 배우 이신영. 좌충우돌 5중대에서 과묵함과 잘생김을 담당하고 있는 하사 박광범 역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김수현의 외모와 목소리까지 똑 닮아 화제가 되기도. 이후 KBS2에서 방영된 <계약우정>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으며 차세대 신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김영민
2020년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을 알린 이 배우. 연기생활 약 20년 차에 빛을 보기 시작한 김영민은 올해에만 네 작품에 출연, 작품마다 신 스틸러로 등극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선 <아비정전>이 연상되는 옷차림의 장국영으로,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도청이 특기인 귀때기 만복으로, <부부의 세계>에선 숱한 외도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산 제혁 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부부의 세계>에서 외도를 일삼는 제혁이 애처가이자 극진한 아들 사랑으로 인상 깊었던 <사랑의 불시착> 만복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작품성과 흥행이 보장된 라이징 스타인 만큼 이미 차기작이 정해져 있는 상황. 하반기 JTBC 드라마 <사생활>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명예 분노 유발자’ 자리를 굳건히 할 예정이다.
한소희
불륜을 소재로 ‘마라맛 드라마’라 불리며 상반기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띤 드라마 <부부의 세계>.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불륜에 분노하는 김희애의 열연이 단언 압권이었으나, 그 못지않게 호연을 펼친 여다경 역의 한소희에게도 욕(?)과 함께 호평이 이어졌다.
뻔뻔한 얼굴부터 악에 받친 모습까지, 젊은 불륜녀 여다경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한소희는 매력적인 분위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단숨에 영향력 있는 대세 워너비스타로 선정되었으며, <부부의 세계> 종영 후 방송‧광고계의 쏟아지는 러브콜에 응답 중이라고. 차기작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으며, 넷플릭스 <언더커버>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에 있다.
전미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99즈’ 유일한 홍일점, 이성적이지만 누구보다 따스한 심성의 소유자 채송화를 연기한 전미도는 TV 시청자들에겐 낯선 얼굴이었다. 드라마 데뷔작부터 조정석, 유연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연배우가 될 수 있었던 건 TV가 아닌 무대 위에서의 전미도가 있었기 때문.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등 약 40여 개 공연에 출연, 뮤지컬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배우다.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전미도는 <슬의생>을 통해 주목받으며 39살의 나이에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오는 6월 말부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로 돌아간 후, 2021년 <슬의생> 시즌2로 돌아올 전망이다.
신현빈
전미도와 함께 <슬의생>을 통해 늦깎이 라이징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가 있다. 질끈 동여맨 부스스한 머리, 꺼벙이 같은 안경을 쓴 장겨울 역의 신현빈이다. 율제병원 유일의 외과 레지던트인 그는 정원(유연석)을 짝사랑하며 일명 ‘윈터가든’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 영화 <방가? 방가!>에서 베트남 출신 노동자 장미 역을 소화하며 소소하게 주목받았던 그. 10년간 영화 <어떤살인>, <공조>, 드라마 <무사 백동수>, <아르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활동에 비해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2020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슬의생>에서 온도차가 선명한 감정연기를 선보였고, 연이은 화제 속에 늦깎이 스타 배우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