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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가 다했다, 데뷔작으로 명작벨 울린 배우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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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발견. 데뷔작에서 신선한 연기를 발산하는 배우, 그리고 그 배우를 완벽한 틀에 담아내 훌륭한 작품으로 거듭나는 영화를 관람하는 기분. 남다르다. 이른바 보장된 배우의 기성품을 볼 때와는 확연히 다른 그 감성을 느끼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이번에 개봉한 <부력>처럼 호평받는 영화 속 빼어난 연기로 데뷔한 배우들을 소개해본다.


<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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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행

매일같이 반복되는 노동, 한 번쯤은 잘 살고 싶다는 꿈을 꿀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차크라는 그 꿈을 품고 태국으로 떠나려다 어선에 납치된다.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노동과 생존. <부력>에 담은 이 잔혹한 현실은 차크라를 연기한 삼 행을 통해 스크린에 그려진다. 삼 행은 영화처럼 돈을 벌기 위해 태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고작 14살이지만, 그는 다음 세대 아이들에겐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이런 현실을 알리고 싶어 <부력>에 출연했다. 그렇게 속 깊은 것처럼 연기에도 빼어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바다 위 생사 갈림길에 선 소년의 치열함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비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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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벤자네 왈리스

"모든 심장박동이 들린다"는 허쉬파피(쿠벤자네 왈리스)는 아빠 윈키(드와이트 헨리)와 함께 '욕조섬'에 살고 있다. 제방 밖, 문명과 동떨어진 욕조섬에서 허쉬파피는 우주의 균형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나 폭풍이 몰아쳐 욕조섬이 잠기고, 아빠와의 이별이 가까워지면서 허쉬파피의 삶은 뒤바뀐다. 현실과 환상, 미묘한 지점에 있는 <비스트>를 이끌 하쉬파피 역은 조건이 많이 붙는다. 연기는 물론이고 욕조섬의 일상을 진짜 '일상'으로 받아낼 여유와 험난한 세계를 맞설 에너지 등등. 제작진 또한 이 조건을 충족할 아역 배우를 찾기 위해 1년을 투자했다. 그리고 마침내 쿠벤자네 왈리스를 만났다. 제작진은 너무 어린 왈리스가 허쉬파피 역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할 때까지 기다렸다. 제작진의 믿음에 화답하듯, 왈리스는 매 순간 영화에 완벽하게 조응한다. 초반부 천진난만한 미소부터 막판 얼굴에 드러나는 성장의 흔적까지. 왈리스는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애니> 등으로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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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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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 알 라피아

<가버나움>은 자인이 부모님을 고소하겠다는 파격적인 발언한 직후 그의 행적을 따라간다. 무능력한 부모 밑에서, 자인은 잡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형제가 수십은 돼 보이는 형제들처럼, 그 역시 출생신고도 못한 사회적으로 없는 아이. 아끼는 동생이 팔려나가고, 함께 지낸 불법체류자의 아이를 떠맡게 되는 등 다사다난 자인의 삶을 보자면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만 했을 아이의 마음이 헤아려지지 않을 정도다. 영화가 막을 내릴 때, 자인이 실제로 영화처럼 사회 안전망 밖에서 지냈다는 사실을 밝히면 삶과 세상에 대해 당돌함으로 무장한 듯한 그 연기가 실제 그의 인생을 대변한 듯한 잔상을 남겨 아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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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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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타 트르제부초우스카

고아원에서 자란 예비 수녀, 이다. 정식 수녀가 되기 직전, 그는 자신이 유대인 혈통임을 알게 된다. 우습기도 하지, 모태신앙을 가진 유대인이 수녀가 될 뻔했다니. 이다의 이 아이러니컬한 운명은 이다를 연기한 아가타 트르제부초우스카의 캐스팅 비하인드와도 유사하다. 그저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명함을 건네며 영화 주인공이 돼달라고 한다. 평생 연기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아가타는 이다가 돼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그래도 철학을 전공한 덕분인지, 아가타는 '종교'와 '혈통'이란 형이상학적 갈등에서 고민하는 이다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아가타는 (연기에 관심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연기에서 은퇴한다. 다만 영화에는 조금 관심이 생겼던 걸까. <이다> 출연 이후 두 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몽상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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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그린

데뷔작이라면 영화가 배우를 선택하는 편이지만, 가끔 배우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역에 정말 찰떡인 경우가 있다.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이 그렇다. 에바 그린이 파리에서 연극 활동을 하던 시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그를 <몽상가들>에 캐스팅했다. 이사벨 역은 주인공 매튜(마이클 피트)뿐만 아니라 관객도 끌어들일 고혹적인 매력이 필수. 에바 그린의 몽환적인 외모와 노력, 언어에 대한 재능(이 영화 캐스팅된 후에 본격적으로 영어를 익혔단다)이 맞물려 이사벨 역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과 성패를 논할 수 없는 낭만의 혁명을 함께 떠올려보자, 에바 그린보다 이런 느낌에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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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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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설혜인

불쑥 들어와 오래 남은 두 아이. <우리들>의 '선' 최수인과 '지아' 설혜인. '전학생과 친해졌다가 사이가 틀어진다'는 간단한 스토리와 달리 <우리들>의 배우들이 체화해야 할 부분은 복합적이다. 선이나 지아나 어른들의 관계에 따라 삶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위태로움에 놓여있으니, 스스로 알지 못하는 그 불안감을 캐릭터에 녹여내야 한다. 가장 순수하게 반짝이는 우정과 즐거움은 기본이다. 윤가은 감독의 맞춤형 디렉팅도 있었겠지만, 결국 연기는 배우가 해내는 법. 최수인과 설혜인은 우정이란 관계에서 변화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원형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어린이의 이야기를 어린이답게, 그러나 그 감정만큼은 여느 어른 못지않게 풍부하게 표현한 두 배우. (정말 뻔한 표현이지만) '한국 영화계의 보석'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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