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씨네플레이

대형 시리즈 주연 배우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는 이 영화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18,085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출처<엔딩스 비기닝스>

임신한 10대 소녀 에이미(<미국 십대의 비밀생활>), 산소통을 끌고 다니던 불치병 환자 헤이즐(<안녕, 헤이즐>), 미래 사회를 바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전사 트리스(<다이버전트>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1999년, 아역으로 커리어를 시작해 올해로 연기 경력 21년 차를 맞은 쉐일린 우들리는 줄곧 평범함과 거리가 먼 캐릭터로 관객을 찾아왔다.


그런 면에서, 쉐일린 우들리의 신작 <엔딩스 비기닝스>는 그녀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다. 이별 후폭풍으로 잠시 술과 연애를 끊은 다프네(쉐일린 우들리) 앞에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 잭(제이미 도넌)과 프랭크(세바스찬 스탠)가 나타난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표류하는 다프네. 그녀는 타인과 관계를 맺기 이전, 이 모든 감정의 밑바닥에 깔린 자신의 자존감부터 다져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출처<엔딩스 비기닝스>

우리의 일기장을 펼쳐내 만든 듯한 현실적인 캐릭터로 돌아온 쉐일린 우들리는 현 세대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혼란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펼쳐내며 지극히 평범한, 또 다른 세대의 아이콘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엔딩스 비기닝스>를 촬영하며 “감정적으로 지진을 느낀 기분”이었다던 쉐일린 우들리와 서면으로 대화를 나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몇 달간 집에 머물렀다. 집을 다시 집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 내겐 큰 위안이 됐다. 


<엔딩스 비기닝스>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작품의 첫인상은 어땠나. 


=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라이크 크레이지>를 본 이후 항상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을 즉흥 연기로 채운다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계속해서 내 영혼을 탐구해나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엔딩스 비기닝스>에서의 즉흥 연기는 나를 안팎으로 이해하고 더 깊게 알게 되는 아름다운 작업이었다.

출처<엔딩스 비기닝스> 촬영 현장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이 현장에서 배우들의 즉흥 연기를 이끌었다고 들었다. 장점도 있겠지만,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엔딩스 비기닝스>는 사람들 사이 깊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고, 이런 친밀한 순간을 연기하려면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배우들이 완전히 솔직한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자유를 줬다. 동시에 배우들이 평화롭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감정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 줬다.  


배우가 스스로 캐릭터의 대사를 만들어 나가야 했다. 그만큼 본인의 의견도 많이 반영되었을 것 같은데. 


= 물론이다. 즉흥 연기는 캐릭터들의 다이내믹한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사와 대사 사이 공백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연기를 하다 보면 감정이나 대사 사이에서 헤매게 될 때가 있는데, 그때 몰려오는 고요함이 캐릭터들의 내면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침묵의 순간엔 관객 역시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출처<엔딩스 비기닝스>

보통 작품에 들어서기 전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구하는 편인가.


= 하지 않는다. 특히 <엔딩스 비기닝스>는 즉흥적인 연기를 많이 해야 하는 작품이라 연구를 해서 다프네라는 캐릭터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 대신 자연스럽게 그녀의 삶에 녹아드는 방식을 택했다. 


다프네는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인다. 그 와중 본인이 묻어둔 과거 문제까지 마주해야 한다. 다프네를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 다프네가 보통의 우리처럼 연약하고 솔직한 캐릭터였다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다프네와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두 날 것 그대로 보여줘야 했다. 두려웠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업이었다.

출처<엔딩스 비기닝스>, 쉐일린 우들리가 언급한 바 장면

촬영 중 가장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장면도 궁금한데.


= 세바스찬 스탠과 함께 촬영했던 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의 촬영이 유독 강렬했고 감정적이었다. 말로 표현되지 않은 진한 감정들이 우리 사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다프네는 전 세계 20대, 30대 현대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할, 그 세대 여성들의 고민과 성찰의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다. 배우 본인도 다프네와 같은 시기를 거치고 있는 현실의 청춘이라는 점에서 캐릭터와 더 맞닿아있는 듯한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 당연히 느꼈다. 우리는 조화, 사랑… 이런 중요한 것들의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 우리는 나 자신을 판단할 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곤 한다. 남들의 커리어, 외형적인 것과 자신을 비교해 정체성을 찾기보단, 본인을 향한 자존감, 그리고 자기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엔딩스 비기닝스>의 다프네는 인생의 슬럼프를 겪는다. 쉐일린 우들리 역시 살면서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는지 궁금하다. 본인만의 슬럼프 극복 방식이 궁금한데. 


= 슬럼프를 겪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힘을 받아 극복한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그리고 멘토들은 언제나 내가 의지하는 기둥이 되어줬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을 내 안에 들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로움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쉽고 단순한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 그렇지, 모든 걸 스스로 다 해낼 필요는 없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남긴 촬영 후기가 인상적이었다. <엔딩스 비기닝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던데. 이 촬영 현장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


= <엔딩스 비기닝스>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개인적으로, 나 스스로 여성으로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는 영화다. 지금까지 사는 동안 즉흥적으로, 혹은 취약한 부분을 바탕으로 선택해왔던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간 삶의 패턴이 눈에 들어오더라. 이번 작업은 미래의 내 모습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감정적으로 지진을 느낀 기분이다.

(왼쪽부터) <더 디스트릭트>에 출연한 아역 시절의 쉐일린 우들리, <엔딩스 비기닝스>

1999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21주년을 맞았다. 배우로서 신념이 있다면 무엇인가.


= “No-Jerk”(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자)가 나만의 신조다. 못되게 구는 사람은 이해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물론 몇 시간 동안 녹초가 될 정도로 인내심이 필요하고, 많은 고단함을 필요로 할 때도 있지만… 항상 재미있어야 하고 열정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열정에 의존한다.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배우와 프로듀서로 일하는 데엔 어떤 차이점이 있던가.


= 제작을 사랑한다. 프로듀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건설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 내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라 중독성이 있더라. 반면 배우는 주어진 시간 안에 주어진 연기를 해야 한다. 마지막에 모든 걸 다 쏟아붓는 느낌이랄까. 그런 차이점이 있었다. 


SNS를 보니 환경 문제와 관련된 게시물이 많던데. 어떤 계기로 환경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나. 현재 가장 크게 관심을 쏟고 있는 환경 문제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 더 어린 세대들에게 지구를 최대한 안전하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자원 고갈에 따른 환경 오염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최근엔 해양 오염을 둘러싼 이슈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주요 미디어들은 이 이슈를 자주 다루지 않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만약 바다가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

출처<엔딩스 비기닝스> 촬영 현장

이제 20대 후반에 들어섰고, 30대를 앞두고 있다. 이런 지점에 선 배우로서 어떤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어떤 30대를 보내고 싶나.


= 아직 이루지 못한 게 너무 많다! 비록 몇 십 년 동안 배우 생활을 이어왔지만, 아직도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까지 해왔던 작품들과 전혀 다른, 다양한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보고 싶다. 최근엔 외국 영화에도 관심이 가더라. 한국, 프랑스, 일본 영화 제작 방식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작성자 정보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