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공개된 스틸 7장으로 확인하는 '테넷' 미리보기
2020년 여름 최대 화제작, 그 리스트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이미 한번 보고 두 번 봐도 이해가 쉽지 않은 내용을 담은 예고편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죠. 총알을 발사하는 게 아닌, 총알을 잡는다는 개념의 ‘인버전’을 비롯해 생전 처음 보는 설정이 가득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무려 6, 7년 동안 대본을 다듬었다고 하니, 특유의 탄탄한 세계관만큼은 기대해봐도 좋을 법하죠. 해외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테넷>의 최초 스틸 이미지 7컷을 공개했습니다. 스틸 이미지와 함께 <테넷>이 어떤 영화인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보트에서 의문의 밧줄을 건네받는 남자.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테넷>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테넷'(Tenet)이라는 단어를 무기로 삼아 전 세계 생존을 위해 싸웁니다. 실시간을 뛰어넘은 어디에선가 펼쳐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비밀스러운 국제 스파이계를 떠도는 인물입니다.
왼쪽부터 잭 커트모어 스콧,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예고편에 나온 내용에 따르면 오른쪽과 왼쪽, 회색 슈트를 입은 두 사람이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조력자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프롤로그 신에 등장할 공연장 폭파 신을 담은 스틸컷입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함께 티미 역의 리치 세라울로가 이 작전에 투입되어 활약할 예정입니다.
<맨 프롬 UNCLE> <위대한 개츠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엘리자베스 데비키, <덩케르크>에서 볼튼 중령을 연기한 바 있던 케네스 브래너도 <테넷>에 출연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두 배우는 안정치 못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커플을 연기합니다.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호흡기를 쓴 채로 케네스 브래너에게 협박당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의미심장하네요. 예고편엔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호흡기를 쓰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테넷> 촬영장을 지휘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그의 설명을 듣고 있는 존 데이비드 워싱턴의 모습입니다. <테넷>의 예고편을 두 번 이상 본 관객이라면 이들이 서 있는 장소가 꽤 익숙하실 겁니다. <테넷>만의 시간 개념에 얽매인 총격전이 벌어진 장소죠. 총알이 박힌 유리창을 만지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고 묻던 로버트 패틴슨. 그의 말에 눈치 백단의 눈빛을 한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그 무슨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이어갑니다. 이어 주인공을 공격하는 요원이 등장하고, 요원의 총알이 유리창에 박히는 게 아니라 총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어졌죠. 아래 첨부된 예고편에서 해당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은 정확히 어떤 역할을 연기하는 걸까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로버트 패틴슨의 캐릭터를 “비밀스러운 첩보 기관에서 활동하는 캐릭터”로 설명했습니다. 어쩐지 로버트 패틴슨 역시 놀란 감독과의 첫 미팅에서 본인이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 이와 같은 짧은 소개를 들었을 것 같은 느낌인데요. 로버트 패틴슨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놀란 감독과 첫 미팅 자리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습니다. “<테넷>에 관련한 어떤 정보도 모른 채 자리에 나가 영화와 관련 없는 이야기로 세 시간을 떠들었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미팅의 마지막 2분을 남겨두고서야 <테넷>에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하네요. 꽁꽁 감추기 좋아하는 놀란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일화입니다.
엘리자베스 데비키의 단독 스틸 컷도 공개되었죠.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 역시 미스터리, 자세한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인데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 속 엘리자베스 데비키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애매모호하고 복잡한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케네스 브래너가 연기할 캐릭터와 얽혀 파국의 시너지를 빚어낼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코로나19로 인해 개봉 스케줄이 뒤죽박죽 얽혀버린 2020년의 극장가. 7월 17일 개봉 예정이었던 <테넷>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원래 개봉일로부터 한 달 연기된 8월 12일로 북미 개봉일을 확정 지었습니다. 국내에선 7월 중 개봉으로 아직 정확한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죠.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안정되어, 전 세계인이 안전한 극장 안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세계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길 바라봅니다. 내용과 비주얼, 스케일 모두 차고 넘쳐 N차 관람은 필수인 영화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