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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1인 2역이었다는 '설국열차' 속 이 사람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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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목받고 있는 뜻밖의 영화가 있다. 201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설국열차>다. 미국 TNT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설국열차>가 5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 공개되며 함께 화제에 오르고 있는 것. 드라마 <설국열차>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삼고, 영화 <설국열차>의 세계관을 물려받았다. 한국판 <설국열차>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 작품. 그 과정에서 함께 살펴보면 좋을 영화 <설국열차>의 비하인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 <설국열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봉준호 감독은 <괴물> 사전 제작 중 <설국열차>의 원작 그래픽 노블을 발견했다. 우연히 집어 든 작품이었으나 가만히 선 채로 완독할 만큼 매력적이었다고. 봉준호 감독은 생존을 위해 열차 안에서 고군분투한다는 컨셉에 매료됐다.

- 크리스 에반스는 <설국열차> 캐스팅 소식을 듣고 봉준호 감독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는 꼬리칸의 행동대장 커티스 역에 캐스팅되었다.

- 봉준호 감독이 총리 메이슨 역에 고려하고 있던 배우는 존 C. 라일리였다. 초기 구상 단계의 메이슨은 온화한 성향의 남성 캐릭터였다. 메이슨 역에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되며 많은 설정이 뒤바뀌었다.


- 봉준호 감독과 틸다 스윈튼은 메이슨이 빙하기 이전엔 보잘것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슨은 평범한 삶을 살다가 권력의 맛을 보고 변한 캐릭터로 설정됐다. 

제이크 질렌할

더스틴 호프만

- <설국열차>엔 제이크 질렌할과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할 뻔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이 커티스 역으로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였다. 더스틴 호프만은 윌포드 역에 관심을 보였다. 두 배우 모두 스케줄 문제로 출연하지 못했다. 제이크 질렌할은 후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했다. 

- 윌포드를 연기한 에드 해리스는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된 배우다. 봉준호 감독은 촬영 날이 가까워질 때까지 윌포드 역에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했다. 에드 해리스는 영화의 제작자였던 박찬욱 감독이 추천한 배우다.  

- 체코의 바란도프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아마데우스> <미션 임파서블> <지.아이.조> 등을 촬영한 스튜디오다. 총 72회차로 촬영을 마쳤다. <설국열차>의 열차 세트는 무려 500 미터였다.


- 영화 <설국열차> 속 설국열차는 총 60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엔 26칸이 등장했다. 드라마 <설국열차>의 설국열차는 1001칸으로 이뤄져 있다. 

- 해외 배우들과 스탭들은 <설국열차>의 고사 현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설국열차>의 고사 현장엔 돼지머리의 사진이 담긴 태블릿 PC가 놓여있었다. 축문을 태우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존 허트는 봉준호 감독에게 고사의 유래에 대해 디테일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 <설국열차>의 각본은 봉준호 감독, 미국 각본가 켈리 마스터슨이 함께 썼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을 쓴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인상 깊게 봤고, 그의 합류를 반가워했다. 봉준호 감독이 초고를 쓰면 켈리 마스터슨이 번역된 시나리오를 보고 그를 유연하게 다듬었다. 

(왼쪽부터) <비틀쥬스>의 위노나 라이더, <설국열차>의 고아성,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

- 봉준호 감독은 촬영 전 고아성에게 레퍼런스로 <비틀쥬스>의 위노나 라이더,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을 추천했다.

- 극 중 메이슨이 쓰고 있는 안경은 틸다 스윈튼의 개인 소품이다. 봉준호 감독이 그녀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아이들의 놀이 상자에서 그 안경을 발견했다고.


- <설국열차>는 틸다 스윈튼의 충격적인 비주얼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틸다 스윈튼은 촬영 전 메이슨의 가발, 들창코, 틀니 등을 부착하기 위해 두 시간 이상의 분장을 받아야 했다.  

- 메이슨이 첫 연설을 시작하는 순간 뒤에서 쟁반이 떨어진다. 이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삑사리 연출’로 여겼을 이가 많았을 터. 그러나 의도된 연출은 아니었다. 분명한 NG 장면이었으나, 틸다 스윈튼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치며 연설 연기를 시작했다고. 덕분에 공기의 균열이 흐트러지는, 봉준호 감독 연출작다운 순간이 탄생할 수 있었다.

- 틸다 스윈튼은 1인 2역을 연기했다. 극 후반부, 클럽 칸에서 요나에게 와인병을 건네는 크로놀 중독자가 바로 틸다 스윈튼이다. 메이슨의 이중생활이랄까. 

- 남궁민수(송강호)의 아내는 7인의 반란 리더, 이누이트 여인이다. 남궁민수와 이누이트 여인 사이에서 요나가 태어났다. 봉준호 감독에 따르면 “남궁민수는 요나를 돌보느라 밖에 나가지 못했고, 아내가 먼저 열차 탈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두 사람은 1년 후 열차가 같은 자리로 돌아왔을 때 재회할 예정이었으나, 아내는 철로에서 머지않은 곳의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고 만다. 남궁민수는 요나와 열차를 탈출하기 위해 인화물질 크로놀을 모으기 시작하고, 매 순간 날씨를 확인하며 때를 기다린다.

- 제이미 벨이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 에드가는 에드가 라이트 감독에게서 따왔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베이비 드라이버>를 연출한 그 감독이다.

- 단백질 블록은 미역과 설탕, 젤라틴을 섞어 만들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은 실제로 단백질 블록을 먹었다. 가장 즐겨먹은 이는 틸다 스윈튼이었고, 가장 질색한 이는 제이미 벨이었다.

- 존 허트가 연기한 꼬리칸의 현자, 길리엄의 이름은 <브라질> <12 몽키즈> 등을 연출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를 향한 경의의 표시라고. 

- 영화 <설국열차>엔 꼬리칸의 처참한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는 화가(클락 미들튼)와 그의 그림들이 등장한다. 이 그림은 <설국열차>의 원작자 장 마르크 로셰트가 그렸다. 그는 클락 미들튼의 손 대역으로 촬영에 참여했다.


- 또 다른 원작자 뱅자맹 르그랑은 꼬리칸의 엑스트라로 특별 출연했다. 에드가(제이미 벨)가 드럼통을 굴리는 장면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요나는 문 너머의 상황을 유추해내는 능력을 지녔다. 요나처럼 기차 안에서 태어난 ‘트레인 베이비’들은 동물적으로 발달한 청각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설정이 있었다.


- 수족관 속 물고기들은 모두 CG다. 배우들은 빈 공간을 보며 연기했다.

- 예카테리나 다리 위에서의 전투. 꼬리칸 이들을 학살하려는 윌포드의 군대는 차례로 물고기의 배를 갈라 그 피를 도끼에 묻힌다. 이 장면은 시나리오에 없었던 장면이다.


-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은 가위질로 유명하다. 그는 이 물고기 장면을 삭제하길 원했다. 봉준호 감독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부고, 그에 대한 헌사로 이 장면을 싣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의 사정을 들은 하비 웨인스타인은 물고기 장면을 그대로 살려뒀다. 봉준호 감독은 후에 인터뷰를 통해 “이건 완전 거짓말이었다. 아버지는 어부가 아니었다”(It was a fu*king lie. My father was not a fisherman.)고 밝혔다.  


-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속 물고기 장면은 <대부>(1972)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부>에서 생선은 죽음의 메시지로 쓰인다. 

- 크리스 에반스는 예카테리나 전투 중 커티스가 물고기를 밟고 미끄러지는 장면에 대한 의아함을 표했다. 봉준호 감독은 크리스 에반스를 설득해 이 장면을 촬영했다. 

- <설국열차>의 명장면 중 하나, 횃불 전투 신이다. 이 장면엔 최소한의 인위적인 조명도 사용되지 않았다. 배우들은 실제로 횃불을 휘두르며 촬영에 임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캄캄한 장면에서 횃불로 이어지는 원시적인 대조를 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옥타비아 스펜서는 타냐의 죽음 장면에서 역대급 연기를 선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숨이 멎는 순간부터 신체가 완벽하게 정지했다”는 표현으로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왼쪽이 레벨 윌슨

- 윌포드의 비서, 클로드 역엔 레벨 윌슨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레비 윌슨은 스케줄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다.

- 레비 윌슨의 대타로 들어선 배우가 엠마 레비였다. 클로드를 연기한 엠마 레비는 네덜란드의 미대생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독립영화 <레나>에 출연한 그의 모습을 보고 엠마 레비를 캐스팅했다. 대형 영화 촬영장에 처음 발을 디딘 엠마 레비는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유치원 교사가 임신했다는 설정의 아이디어는 고아성이 제안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영화에 반영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는 윌포드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라고.

- <설국열차>의 신스틸러, 대사 한 마디 없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던 프랑코(블라드 이바노브)다. 사우나 칸에서 그가 사망할 때, 아니 사망하는 줄 알았을 때 ‘미드 나잇 위드 더 스타스 앤 유’(Midnight with the stars and You)가 흘러나온다. 이 곡은 <샤이닝>(1980)의 엔딩곡이다. 

출처<괴물>

- 꼬리칸에서 차출되어 끌려가 단백질 블록을 만들던 폴은 폴 라자르가 연기했다. <괴물>에도 출연했던 배우다.


- 결말 부분에서 윌포드는 커티스에게 꼬리칸에서 엔진칸까지 걸어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엔진칸의 노예로 끌려간 티미와 앤디를 비롯한 수많은 꼬리칸 아이들이 커티스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갔을 것.

- 마지막 장면은 오스트리아의 설원에서 촬영됐다. 고아성은 <설국열차> 촬영 당시 마지막 장면부터 촬영했다.


- <설국열차>는 2014년 해외 매체가 꼽은 올해의 영화에 자주 언급됐다. ‘뉴욕타임즈’‘콜라이더’에 소속된 몇 명의 기자, ‘로튼토마토’ 등이 <설국열차>를 그 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소개했다. 

자, 이제 윌포드가 발행한 여권 들고 <설국열차> N차 관람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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