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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사처럼 '나가리'된 <신세계> 속편 연대기

조회수 2020. 5. 3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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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신세계> 재개봉 포스터
흥행을 넘어 하나의 패러디 문화를 형성한 <신세계>가 7년 3개월 만에 극장에 돌아온다. 범죄조직 '골드문'에 위장 잠입한 경찰 이자성(이정재)을 중심으로 정청(황정민), 강과장(최민식), 이중구(박성웅), 신우(송지효) 등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도를 그린 <신세계>는 지난 몇 년간 속편에 대한 기대로 꾸준히 입방아에 올랐던 상황. 과연 우리는 <신세계> 속편을 만날 수 있을까. 최근 뉴스를 포함해 <신세계> 속편에 관한 여러 가지 말말말을 모았다.

출처: <신세계> 특별 포스터
2013년 2월 21일 <신세계> 개봉
<신세계>는 잔인한 묘사와 과격한 언어 사용 등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함께 134분이란 다소 긴 상영시간도 난관처럼 보였다. 그러나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10일 만에 22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였다. 2013년 3월 9일, 300만 관객을 돌파한 <신세계>는 영화에서 삭제된 에필로그 영상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장기상영을 이어간 <신세계>는 4월 2일, 450만 관객을 돌파하고 최종 468만 명을 기록했다.
출처: <신세계>
2013년 8월 <신세계 2> 제작 발표?
<신세계> 속편이 제작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배급사 NEW와 제작사 사나이픽처스가 <신세계> 속편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편 배우들도 출연 논의 중이라고 전해져 '시퀄'(본편에서 이어지는 시간대를 그린 속편)일 가능성도 점쳐졌다. 당시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 속편을 프리퀄과 시퀄 모두 구상 중이라고 밝혔기에 어떤 내용이 될지 단정 지을 수 없었다. 사나이픽처스 측에 따르면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면 내년(2014년) 여름에 촬영에 들어갈 전망이었다.
2014년 2월 프리퀄 확정, 하지만 촬영은?
정청 역의 황정민이 <남자가 사랑할때> 관련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박훈정 감독이 <신세계> 속편을 프리퀄로 작업 중이란다. 황정민은 프리퀄이면 이자성과 정청 모두 30대인데 자신과 이정재가 40대라서 빨리 찍지 않으면 욕먹는다는 농을 던졌다. 그의 희망사항은 <신세계>의 스태프들이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고.
출처: <대호> 촬영장의 박훈정 감독(가운데)
2014년 6월·12월 박훈정 감독의 <대호>, 그럼 <신세계>는?
황정민이 불어넣은 희망은 4개월 후 사라졌다. 박훈정 감독이 <대호>라는 작품을 준비 중이며 '강과장' 최민식이 합류했다는 뉴스가 보도됐기 때문. 실제로 6개월 후인 12월, <대호>는 본격적인 촬영에 착수했다. 자연스럽게 <신세계> 속편은 다른 누군가가 메가폰을 잡지 않는 한 <대호>가 개봉한 후에나 실현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 3월 17일 속편에 대한 박성웅의 변
<신세계> 속편에 관한 관심은 박훈정 감독만의 것이 아니었다. <신세계> 출연진들 모두 한동안 속편에 대한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대호> 제작 이후 속편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살인의뢰> 개봉을 앞둔 박성웅이었다. 박성웅은 <신세계> 2편은 1편 배우들이 그대로 나오는 조건이어서 다들 신중을 기하느라 연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빨리 찍으면 좋겠지만 <국제시장>에서 주연배우들을 젊게 만든 CG를 예로 들며 CG가 있으니 괜찮을 거 같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2015년 8월 ??? "CG 안 해주면 안 함"
박성웅의 인터뷰를 이어받은 사람은 '이자성' 이정재. <암살>이 개봉한 8월, 그는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신세계> 속편에 출연 의사가 있고, 기다리고 있으니 시기가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의 6년 전을 그릴 속편에 자신의 얼굴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국제시장>처럼 CG를 해주지 않으면 안 할 거라는 말 또한 덧붙였다.
2015년 10월 황정민 "우리 이제 다 늙어서...."
연말에 개봉을 앞둔 <히말라야>에 출연한 '정청' 황정민이 말했다. 나도, 배우들도 모두 늙어서 힘들 것 같다고. 황정민은 다른 배우들이 예시로 든 CG 디에이징(CG로 배우의 나이대를 젊게 하는 기법)의 체험자였지만 그렇게 하기엔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그래서 속편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출연 배우 중 가장 먼저 속편에 대한 소식을 전했던 배우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으니 많은 팬들이 해당 소식을 접했을 때 꽤 씁쓸했을 것이다.
출처: 박훈정 감독 (씨네21 사진 제공)
2016년 1월 2일 "영화가 안되면 책이라도"
당사자가 나섰다. 박훈정 감독은 <대호> 개봉 이후 블로그를 통해 <신세계> 속편에 대한 간략한 글을 남겼다. 요지는 '프리퀄 제작은 어렵다'는 것. 당시 상황상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다만 스토리는 구상이 끝났기에 책이나 시나리오 형태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혹시 속편을 제작할 여건이 되더라도 프리퀄보다 시간적 제약이 없는 시퀄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출처: <마녀> 최초 티저 포스터
2017년 4월 박훈정 감독의 <마녀> 제작 확정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이 확정됐다. 그의 말처럼 <신세계> 관련 영화가 아닌 <마녀>라는 제목의 여성 액션 영화 연출에 나섰다. 당시 여성 액션에 SF적 요소가 들어간다고 해서 '한국형 공각기동대'라는 수식어가 붙긴 했지만, 당연히 <공각기동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작품이다.
2017년 5월 "저 늙는 거 기다리시나 봐요"
일말의 가능성이 있으면 기대하기 마련이다. 박훈정 감독의 발언이 '속편=프리퀄'이란 공식을 폐기했지만, 속편의 가능성은 열려있었으니까. 그래서 <대립군>에 출연한 이정재에게 다시 속편에 관한 질문이 돌아왔다. 이정재는 박훈정 감독이 여전히 속편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넌지시 남긴 떡밥. 박훈정 감독이 속편에서 이자성의 나이 든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고 언질 줬다는 것. 이정재는 "저 늙을 때까지 기다리시는 거 같다"며 자신도 속편 출연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출처: <브이아이피> 촬영장의 박훈정 감독 (왼쪽)
2017년 9월 "여전히 논의중"
영화가 개봉하고 4년이 흘렀지만, 그리고 박훈정 감독도 그사이에 <대호>와 <브이아이피>를 연출했지만 <신세계>를 향한 관심은 한결같았다. <브이아이피> 관련 인터뷰 자리에서도 박훈정은 <신세계> 속편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배급사이자 <신세계>의 판권을 가진 NEW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세계> 속편은 다양한 얘기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정청의 젊은 시절을 그린 프리퀄이나 혹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출처: <마녀> 촬영장의 박훈정 감독
2018년 7월 3일 "'만들 수 있겠다'가 '만들겠다'가 돼"
이듬해 신작 <마녀>로 돌아온 박훈정 감독은 또 <신세계>에게 쫓겼다. 그는 <마녀> 관련 인터뷰에서 <신세계> 속편에 대해 언급했는데, NEW와 여전히 대화 중이나 뚜렷한 진척은 없고 여건이 되면 하고 아니면 못하게 된다는 그동안의 답변을 다시 반복했다. 그러나 보도되는 과정에서 "만들 수 있겠다"는 게 "만들겠다"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훈정 감독은 자신의 블로그로 다시 한번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프리퀄'이라고 보도된 부분 또한 그동안 언급됐던 시점(<신세계>의 에필로그)이 아니고, 아예 이야기의 첫 시작점을 생각하며 말했다고 정정했다.
출처: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한 박훈정 감독(왼쪽), 김다미
2018년 10월 님은 가고 그가 왔습니다
<마녀>가 300만 관객을 돌파한 그해, 박훈정 감독과 주연 김다미는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행사를 통해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마녀 2>가 기획 중에 있으며 1편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마녀>의 팬들이야 환호했겠지만, <신세계> 속편을 기다린 팬들이라면 또 한 번 확인 사살 당한 느낌이었을지도.
출처: 박훈정 감독이 작업 중인 차기작 <낙원의 밤> 포스터
2020년 5월 "이렇게 되면… 완전 나가린데"
<마녀> 속편 또한 2018년 부산에서의 언급 이후 다소 표류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0년 5월, <마녀>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에서 <마녀 2>가 제작할 것임을 발표했다. 2021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현재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 크랭크업 후 후반 작업 중에 있다. 결국 <신세계> 속편을 보려면 <낙원의 밤>과 <마녀 2>를 지나야 하니, 적어도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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