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주로 간다고? 보험사도 거부한 이 배우의 행보

조회수 2020. 5.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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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아메리칸 메이드>

톰 크루즈가 우주에 간다. 해외 매체 데드라인은 톰 크루즈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항공 우주회사 ‘스페이스X’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행정관 짐 브리덴스타인이 개인 SNS를 통해 “NASA는 톰 크루즈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비밀리에 초기 단계가 진행 중이며, 성사될 경우 톰 크루즈는 우주에서 실제로 연기한 최초의 배우로 영화사에 남게 된다. 고강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기로 유명한 그가 우주에서 어떤 액션과 연기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터. 우주로 가기 전, 톰 크루즈가 목숨을 걸고 지구에서 선보였던 스턴트를 정리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2>

안전장치는 방해만 될 뿐, 600m 높이 암벽 클라이밍

<미션 임파서블 2>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이끈 1편의 성공을 이어가기란 오우삼 감독에게 꽤나 큰 부담이었을지도 모른다. 관객들의 흥미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오우삼은 인상 깊은 액션 신을 오프닝에 배치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팬들이 꼽는 베스트 오프닝 신으로 남았다. 바로 맨몸으로 힘겹게 암벽을 타는 에단 헌트의 모습이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2>

유타주 데드 호스 포인트에서 촬영된 해당 장면은 600m에 달하는 높이의 절벽에서 생명을 위한 1∼2개의 케이블에 의존한 채 톰 크루즈가 직접 소화했다. CG로 작업한 양이 적은 만큼, 거의 실제 맨몸 등반에 가까웠다고. 클라이밍 더블 스턴트와 메인 스턴트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톰 크루즈가 하겠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오우삼은 “(촬영 때) 톰 크루즈가 잘못될까 봐 카메라를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톰 크루즈는 영화 보험사에게 스턴트 배우들이 주요 액션을 다룰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실제로 톰 크루즈가 소화한 액션의 분량은 95%에 달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헬멧이 뭐죠? 오토바이 체이싱(feat. 카 체이싱)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나잇&데이>, <잭 리처: 네버 고 백> 등

이완 맥그리거, 톰 하디,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톰 크루즈는 바이크를 애정 하는 배우 중 하나다. 그렇기에 그의 액션 영화에서 오토바이 또는 자동차를 활용한 체이싱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그가 직접 운전하기 때문에 더욱 리얼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션 임파서블 2> 오토바이 체이싱을 셀프로 오마주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이하 <미션 임파서블 5>) 모로코 고속도로 체이싱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미션 임파서블 6>) 파리 시내 체이싱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내가 날아가거나
남이 날아가거나

파리에서 펼쳐진 오토바이 체이싱의 경우, 실제 파리 거리에서 촬영을 진행해야 했기에 동선을 짜서 최단 시간 안에 촬영해야 했다. 헬멧 착용을 하지 않은 상태로 질주해야 했으며, 빗물로 인해 미끄러운 바닥으로 사고 위험이 크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70대에 달하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시속 160km로 질주하는데, 스턴트 드라이버들이 현지인이라 소통에 문제가 있어 동선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달려오는 차에 충돌하는 모습까지 대역 없이 톰 크루즈가 해낸 것이다. 그보다 먼저 <나잇&데이>에서는 카메론 디아즈와 함께 스턴트를 해내기도 했다. 그들은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위치를 바꾸기도 했으며, 톰 크루즈는 쫓아오는 황소들 사이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드라이빙 실력을 뽐냈다. <잭 리처: 네버 고 백> 카 체이싱 시퀀스 역시 대역이 아닌 그가 직접 해낸 스턴트로 알려져 있다.

출처: <나잇&데이>
출처: <잭 리처: 네버 고 백>

출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아가미 있는 거 아니죠...? 물속에서 6분간 숨참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달리기로 다져진 남다른 폐활량(?) 덕분일까. <미션 임파서블 5>에서 톰 크루즈는 수중 시퀀스를 위해 별도의 장비 없이 무려 6분에 달하는 숨을 참았다. 수중 시퀀스에서 배우들이 참는 숨의 길이는 보편적으로 10-15초 남짓한 짧은 시간이라고.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수중 시퀀스를) 촬영하는데 10일의 시간이 있었다.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 테이크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물론 톰이 숨을 오래 참아야 했기에 그에게는 큰 부담이었을 것”이라 전했다. 톰 크루즈와 레베카 퍼거슨은 촬영에 앞서 익스트림 다이버와 함께 호흡 훈련을 했으며, 약 6분 30초간 숨을 참는 법을 배웠다. 촬영이 끝날 무렵 녹초가 된 톰 크루즈의 핏속엔 질소가 가득했다고. 대사를 기억하기가 힘들 만큼 신체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물과의 인연은 <미션 임파서블 5>가 처음이 아니다. <미션임파서블>(1996)에서 한차례 겪은 바 있다. 레스토랑에서 물탱크가 폭발하고 에단이 식당 창문을 통해 뛰어내려 달린 장면이 그것이다. 거대한 수조가 있는 레스토랑에서의 탈출은 톰 크루즈의 아이디어였다고.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폭발할 때 유리 파편과 익사의 위험성을 이유로 우려를 했지만 얼굴이 노출되어야 했기에 톰 크루즈에게 직접 소화할 것을 부탁했고, 흔쾌히 수락한 톰 크루즈는 그때부터 액션 스턴트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위해 총 16톤의 물이 쓰였다고 한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출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현실 스파이더맨? 830m 건물 외벽 타고 오르기, 건물 뛰어서 넘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등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트레일러가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왜? 톰 크루즈가 맨몸으로 부르즈 할리파의 외벽을 오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매번 새로운 스턴트를 선보이는 그이지만, 부르즈 할리파 시퀀스는 충격 그 자체였다. 부르즈 할리파는 두바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그 높이만 829m에 이른다. 톰 크루즈는 단단한 케이블에 의존한 채 약 518m의 높이에서 건물 외벽을 오르고 점프했다. 연출을 맡은 브래드 버드는 “머리에서는 ‘우리가 XX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What the hell are we doing?)’라는 생각뿐이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촬영과 별개로 톰 크루즈는 건물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안전 장비 없이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는 게 포인트다).

(왼쪽부터) 부르즈 할리파 꼭대기에 올라간 톰 크루즈, 촬영 중 매달려서 제레미 레너와 잡담 중인 톰

건물을 오르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건물 사이를 점프해 건너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 3>에서는 40층 높이의 상하이 초고층 빌딩에서 케이블 선에 의지한 채 뛰어내리는 스턴트를 소화했다. 약 64m를 낙하해 근처 빌딩에 45도로 기울어진 창문에 착지하는 장면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6>에서는 건물 사이를 뛰어넘다 발목 부상을 입어 6주간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거리가 부족해 벽면에 부딪히면서 발목이 골절되는 대형 사고였다. 그는 프로답게 건물을 타고 올라와 절뚝거리며 테이크를 마무리했고, 실제로 해당 장면이 영화에 삽입돼 화제가 됐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3>
출처: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날아오르는 비행기, 헬리콥터에 매달리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높은 건물에도 올라봤으니 이제 남은 건 하늘이다. 800m를 정복한 그는 급기야 날아오르는 비행기에 자신의 몸을 매달기까지 이른다. 톰 크루즈는 비행기 시퀀스에 대해 “전날 잠을 잘 수 없었다. 솔직히 정말 무서웠다”고 인정했다. 날아오르는 비행기에 매달리기 위해 케이블로 그의 몸을 고정시켰지만,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활주로에 있는 잔해들이 바람에 날려 톰에게 부딪힐 경우, 작은 조약돌에 불과하더라도 총알에 맞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또한 인체에 유해한 독성이 가득했다. 톰 크루즈는 눈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눈의 절반을 가리는 거대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앞을 볼 수가 없었으며, 비행기에서 나오는 소음을 차단하고자 귀마개를 끼고 있어 촬영팀과의 의사소통을 몸짓으로만 해야 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비행기 장면. 실제로는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었다.
눈 손상에 대비해 착용한 콘택트렌즈. 홍채만 가리는 일반 렌즈와는 크기부터 다르다.

<미션 임파서블 6>에서는 헬리콥터에 매달리기도 했다. 160km로 날고 있는 헬리콥터에 매달린 줄을 타고 올랐으며, 상공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케이블이 연결되어 있긴 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헬리콥터 줄에 매달린 톰 크루즈

출처: <탑건: 매버릭>

이젠 놀랍지도 않은 헬리콥터, 전투기 조종

<탑건: 매버릭>,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뭐든지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헬리콥터 추격전에서 톰 크루즈가 헬리콥터를 운전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 8시간씩, 3개월 동안 연습을 해야 초보 조종사 자격증을 딸 수 있지만 톰 크루즈는 6주 만에 모든 과정을 수료했다. 훈련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자 하루 16시간씩 두 명의 파일럿과 훈련을 했다고. 그는 단순 조종뿐만 아니라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360도 급하강, 저공비행 등을 무려 협곡에서 소화해냈다. 톰 크루즈가 해내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은 실수가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촬영이었다. 보다 근접한 거리에서 톰 크루즈를 촬영해 더 높은 현실감을 부여하고자 몇 달간의 시간을 들여 헬리콥터 전용 특수 카메라 장비를 개조해 설치하기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촬영 현장
촬영 전 여유 있게 웃던 헨리 카빌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뿐만 아니라 그는 올 12월 개봉할 <탑건: 매버릭>에서 대역 없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톰 크루즈는 직접 조종하기 위해 마일스 텔러와 함께 오랜 시간 훈련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촬영이 1년 정도 미뤄지기도 했다.


출처: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7600m 상공에서 시속 320km로 낙하, 헤일로 점프(Halo Jump)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상공을 날아오르는데 성공한 톰 크루즈에게 만족이란 없다.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에서 그는 헤일로 점프(Halo Jump)를 시도하기에 이른다. 7600m 상공에서 320km의 속도로 하강해 600m의 낮은 높이에서 낙하산을 펼치는 위험한 고공 점프로, 주로 특공대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시도할 경우 낙하 도중 저산소증을 이유로 정신을 잃을 위험이 크다. 맥쿼리 감독은 촬영 전 거대한 윈드 머신을 설치, 세트장을 만들어 약 1년간 훈련 및 리허설을 진행했다. 저산소증과 감압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헬멧을 제작해 사용하기도 했다.

헤일로 점프 리허설 세트장
극한 직업 카메라맨

헤일로 점프 시퀀스는 에단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공중에서 어거스트(헨리 카빌)을 찾을 때, 산소통을 분리해 어거스트에게 연결할 때 이렇게 세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몰을 배경으로 해야 했기에 약 3분의 시간만이 주어졌으며, 빛의 타이밍이 맞을 때까지 리허설만 하다 노을이 질 때 촬영해 세 장면 중 하나를 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톰 크루즈는 총 106번의 점프 끝에 헤일로 점프 시퀀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지구에서 시도할만한 액션은 전부 해봤으니 톰 크루즈가 우주에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톰형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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