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의 끝! 넷플릭스 '마라맛' 하이틴 드라마 6

조회수 2020. 5. 22.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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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청소년들이 볼 수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판치는 시대다. ‘하이틴 맛집’이라는 별명을 얻은 넷플릭스는 하이틴 유니버스를 꾸려도 좋을 만큼 독창적인 10대들의 이야기를 여럿 선보여왔다. 신선함에서든, 기발함에서든, 심각한 사회 이슈를 다룬 데 있어서든, 모두를 각성하게 만드는 자극과 충격의 끝에 선 ‘마라맛’ 넷플릭스 하이틴 드라마를 한자리에 모았다.


인간수업
KEYWORD | 성매매, 고수위의 폭력 묘사

자격 박탈 부모를 지닌 올 1등급 고등학생 오지수(김동희)는 평범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 생계유지 수단이 성매매다. 일진 서민희(정다빈)는 정체불명 포주가 같은 반 오지수일 것이란 사실을 모른 채 성매매로 용돈을 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인싸 배규리(박주현)는 부모가 전하는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죄책감 없이 오지수의 범죄에 동참한다. 누군가는 이 드라마의 1화 후반부터 재생을 멈추고 분노를 쏟아낼지 모른다. 삶을 유지할 수단으로 성매매를 선택한 10대들, 그를 필요 이상의 적나라한 연출로 담아낸 몇 장면은 극도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를 견디면, 이들의 인생이 어떻게 꼬여가는지 발 빠르게 전개되는 중반부를 만날 수 있다. 논란을 넘어 문제가 될만한 설정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사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한 신작.

엘리트들
KEYWORD | 빈부격차, 로맨스, 절도, 질투, 배신, 마약, 살인

최근 넷플릭스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키워드, 스페인이다. 예측 불가 스토리와 화끈한 전개로 주목을 받았던 <종이의 집>과 함께 급부상한 작품이 있으니, 스페인판 막장 <상속자들>로 불리는 드라마 <엘리트들>이다. 스페인 최상류층만 다니는 명문 사립 학교 라스 엔시나스. 이곳에 평범한 학생 사무엘, 나디아, 크리스티안이 전학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어떤 이유로 스파크가 튀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의 스페인 청소년 11명이 모였으니 불타는 로맨스가 있는 건 당연지사. 그에 빈부격차, 절도, 질투, 배신, 복수, 마약, 의문의 살인사건까지 버무려진 막장 종합 세트를 만날 수 있다. ‘마라맛 드라마’라는 수식어의 시작에 선 작품. 그만큼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현재 시즌 3까지 공개됐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KEYWORD | 로맨스, 섹스, 성병, 성추행 트라우마, 성소수자, 마약

한국어로 번역되느라 한참 에둘러 표현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원제는 <섹스 에듀케이션>(Sex Education)이다. 제목이 곧 내용. 섹스 상담사 엄마를 둔 오티스(에이사 버터필드)는 성에 대한 지식은 풍부하지만 경험은 전무한 소년이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아웃사이더 메이브(엠마 맥키)는 오티스와 함께 교내 학생들의 성 관련 고민을 해결하는 비밀 상담소를 연다. 학생들이 지닌 각각의 고민이 에피소드의 메인 주제가 되어 펼쳐진다. 성소수자로서 겪는 혼란,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한 낙태, 성추행에 대한 트라우마… 남 일 같지 않은 고민을 함께 해결하며 위로받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감을 높이기까지. 어른들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들의 치열한 성장 과정은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짙은 공감을 전하는 힘을 지녔다.

빌어먹을 세상따위
KEYWORD | 절도, 무단 침입, 살인, 로맨스

보자마자 대본집을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가 바로 그런 드라마다. 제대로 된 감정을 느껴보지 못해 본인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소년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시오패스처럼 행동하는 소녀. 각자 다른 목적을 지니고 같은 길을 떠난 소년 소녀가 함께하며 생애 처음으로 완전한 관계를 이루는 과정을 담는다. 시즌 1이 빌어먹을 일들을 연속으로 마주한 십 대들이 우왕좌왕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시즌 2는 빌어먹을 상황 속에서도 제 선택에 대한 확신을 단단히 굳히는 이들의 성장을 담았다. 감각적인 미장센, 버릴 곡이 없는 OST, 신선한 얼굴로 채워진 배우들의 활약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아이유가 꼽은 넷플릭스 최애작이기도 하니 그녀의 팬이라면 챙겨봐도 좋겠다.

리버데일
KEYWORD | 살인, 은폐, 사기, 배신, 로맨스

평화롭던 리버데일이 발칵 뒤집힌 건 강가에서 실종된 제이슨 블로섬(트레버 스타인스)의 시신이 발견되고서부터다. 리버데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네 사람, 거대 신문사 집안의 딸 베티 쿠퍼(릴리 라인하트), 존재만으로도 강렬한 전학생 베로니카 로지(카밀라 멘데스), 아웃사이더 저그헤드 존스(콜 스프로즈), 이들의 중심에 선 아치 앤드루스(KJ 아파)는 제이슨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하이틴스럽지 않은 불꽃 로맨스가 펼쳐진다. 질투와 배신, 복잡한 가정사는 덤. 떡밥과 맥거핀을 구분해가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막장 전개를 따라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7년 <리버데일> 시즌 1을 통해 얼굴을 알린 릴리 라인하트, 콜 스프로즈, 카밀라 멘데스 등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청춘스타가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즌 4가 방영되고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KEYWORD | 루머, 자살, 왕따, 로맨스, 배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소녀 해나 베이커(캐서린 랭포드)가 자살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나의 유일한 ‘진짜’ 친구였던 클레이(딜런 미네트)에게 7개의 카세트테이프가 든 상자가 배달된다. 테이프엔 해나가 죽기 전 직접 녹음한 13가지의 자살 이유가 들어있다. 클레이는 해나의 테이프를 듣고 사건을 재구성하며 비극의 진실에 한 발짝씩 가까워진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메신저를 통해 유령처럼 떠도는 사진 한 장과 말 몇 마디로 시작된 루머가 한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낱낱이 조명한다. 해나의 죽음 전후를 오가며 사건의 빈 곳을 채워나가는 몰입도 높은 구성, 신선한 배우들의 흐트러짐 없는 연기로 호평을 얻은 시리즈. 반대로 자살을 비화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시즌 1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 2, 시즌 3가 제작되었으나 시즌 1보다는 못하다는 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4가 나온다니, 뚝심 있게 제작을 밀어붙인 넷플릭스의 안목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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