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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온도차 무엇? 드라마로 활약 중인 배우들의 2019 스크린 대표작

조회수 2020. 5. 1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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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확실히 드라마의 강세다. <이태원 클라쓰>부터 <부부의 세계>, 최근 방영을 시작한 <더 킹: 영원의 군주>까지, 완성도나 작품성을 떠나 다방면에서 연일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는 것은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다. 오늘은 드라마로 활약 중인 배우들의 2019년 스크린 대표작을 모아봤다. 놓친 영화가 있다면 챙겨 보고 가자.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

출처: JTBC <부부의 세계>

출처: <윤희에게>
출처: <윤희에게>
<윤희에게> ​Moonlit Winter

감독 임대형 / 멜로, 로맨스 / 12세 관람가 / 105분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화제성 1위. 독보적인 인기로 막장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사랑과 복수로 얽힌 인물들 사이, 독기 어린 얼굴과 연약한 민낯이 공존하는 김희애의 연기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2019년 스크린 속 김희애의 모습은?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에서 김희애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40대 주부 윤희로 등장했다. 윤희에겐 선우와 마찬가지로 외동인 자식이 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 온 편지를 우연히 읽게 된 딸 새봄(김소혜)은 윤희에게 일본 여행을 갈 것을 제안하고, 윤희는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새봄과 떠난다. 기차를 타고 도착한 오타루에서 윤희는 가슴에 묻어두었던 편지의 주인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부부의 세계>와 <윤희에게>는 대척점에 있는 작품이다. <윤희에게>는 <부부의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애틋함과 따스한 정서가 짙다. 지선우가 빠르게 휘몰아치는 소용돌이에 있다면 윤희는 한 발짝 떨어져 적막 속에 천천히 세계를 응시하는 편에 가깝다. 드라마가 주는 자극적인 맛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면 <윤희에게>로 마음을 가다듬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희애의 목소리가 주는 여운이 상당하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김고은

출처: SBS <더 킹: 영원의 군주>

출처: <유열의 음악앨범>
출처: <유열의 음악앨범>
<유열의 음악앨범> ​Tune in for Love

감독 정지우 / 멜로, 로맨스,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22분
출연 김고은, 정해인,박해준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다. 더욱이 <도깨비>와 <상속자들>에서 주연을 맡았던 김고은과 이민호가 다시 한번 더 주연을 맡으면서-김은숙 작가는 주연 배우를 다시 캐스팅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기대를 모았다. 제작 전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평을 받고 있지만, 무난한 시청률과 OTT 플랫폼 전 세계 시청 기록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김고은은 작년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스크린을 찾은 바 있다. 데뷔작이었던 <은교>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영화는 1994년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우연히 만난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의 반복되는 엇갈림과 사랑을 라디오를 통해 엮어낸 로맨스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사랑받았던 레트로 감성의 음악들이 대거 수록되어 그때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로, 탁월하게 흐르는 OST가 두 사람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

출처: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처: <엑시트>
출처: <엑시트>
<엑시트> ​EXIT

감독 이상근 / 액션, 코미디 / 12세 관람가 / 103분
출연 조정석, 윤아

찌질하지만 짠한, 그래서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에 있어 조정석을 능가할 배우가 있을까. <슬기로운 의사생활> 익준은 조정석의 매력을 한껏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다. 아들 우주를 홀로 키우는 돌싱이자 오지랖 넓은 인물로, ‘99즈’ 중에서 잔망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작년 여름, 예상도 못 한 흥행으로 900만을 돌파했던 <엑시트>도 마찬가지다. <건축학개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보인 조정석 특유의 찌질한 연기가 재미를 더해 흥행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몇 년째 백수인 용남(조정석)은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대학 시절 고백했다 차인 산악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도시에 의문의 유독가스가 피어오르고 용남과 의주는 동아리 시절 쌓아둔 스킬로 건물을 탈출하려 한다. 여러 난관에 부딪힌 2030 세대의 현실을 도심 속 재난 상황에 빗댄 신선한 재난 영화로,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필모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정은

출처: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출처: <기생충>(흑백판)
출처: <기생충>(흑백판)
<기생충>(흑백판) ​PARASITE

감독 봉준호 /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31분
출연 송강호, 박소담,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2019년은 이정은의 해였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부터 <타인은 지옥이다>로 첫 주연, <동백꽃 필 무렵>까지 모든 드라마가 호평을 받으며 배우 이정은에 주목했다. 40세가 될 때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오며 무명 생활을 버텨온 인내심과 열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2020년엔 황금 시간대라 불리는 KBS2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김밥집 사장 강초연 역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2019년 이정은의 발자취를 얘기할 때 <기생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평탄히 활동을 이어온 셈이라면, 회심의 한 방은 <기생충>에 있었기 때문이다. 기택(송강호)네 가족의 음모로 박사장(이선균)의 집에서 쫓겨난 문광이 우비를 쓰고 비에 젖은 얼굴로 인터폰 화면에 등장하자 관객은 물론, 세계가 주목했다. 극의 분위기를 단숨에 스릴러로 뒤바꾼 문광의 임팩트는 이정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기생충>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 감독이 직접 모든 장면의 콘트라스트와 톤을 세심하게 조절해 만든 흑백 버전이다. 색을 덜어낸 화면엔 선이 더욱 도드라지고, 기택네 가족의 비극은 한층 더 서늘하게 다가온다. 코로나로 인해 극장에서 흑백판을 놓친 이들이라면 이번이 관람하기 딱 좋은 기회이니 놓치지 말 것.


tvN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유지태

출처: tvN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출처: <돈>
출처: <돈>
<돈> ​Money

감독 박누리 / 범죄 / 15세 관람가 / 115분
출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2000년대 초 <동감>, <봄날은 간다>로 인상 깊은 정통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유지태가 오랜만에 멜로 장르로 복귀했다.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된 순간>은 대학 시절 첫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두 남녀가 시간이 흘러 재회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유지태는 현재 형성그룹 회장의 사위 한재현을 맡아 상대 배우인 이보영과 함께 애절한 ‘어른 멜로’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중이다.


근 10년간 유지태는 스릴러, 범죄 장르를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페이스, 188cm에 장신인 그는 짧은 출연에도 압도적인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단적인 예로 작년에 출연했던 두 작품, <사바하>와 <돈>이 있다. <사바하>의 경우, 특별 출연으로 단 몇 장면에 등장했을 뿐인데 박정민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신 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돈>에서는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 역을 맡아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무자비한 인물을 연기했다. 등장만으로도 조일현(류준열)과 관객들의 숨통을 틀어막으며 극의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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