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 블록버스터 '승리호'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

조회수 2020. 5. 1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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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출처: <승리호> 예고편

코로나19가 집어삼켜 침체된 극장가를 이 영화가 구해낼 수 있을까. 지난 5월 6일, 올해 여름 개봉 예정인 <승리호>가 런칭 예고편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었다. <승리호>는 한국 최초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블록버스터다. 37초 분량의 런칭 예고편에 담긴 <승리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우주 활극에 가까워 보인다. 전체적인 분위기 외 세세한 내용을 알 순 없지만, 우주에서 충무로 배우들이 활약한다는 점만으로도 이색적이고 흥미롭다. 한국 영화 장르의 새로운 장을 펼쳐낸 <승리호>. 개봉 후엔 더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이 영화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원들의 이야기

출처: <승리호> 예고편

72년 후 미래, 삶의 터전이 우주로 바뀐다면 어떨까. <승리호>의 배경은 2092년이다. 폐기된 인공위성, 표류된 우주선 등 쓰레기가 가득 찬 우주. 승리호는 우주의 돈이 되는 쓰레기를 찾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우주 쓰레기 청소선이다. 돈이 되는 쓰레기를 차지하기 위해선 경쟁자들과 맞서 싸우기도 해야 한다. 영화는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 살상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국 최초 우주 배경인 영화이니만큼, 전에 볼 수 없었던 시각적 비주얼과 색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기존 영화와 차별화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희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승리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승리호>는) 하드 SF는 아니다. 가족영화의 느낌이 있고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아이들이 재밌게 보면 좋겠다.

- <씨네21>, '2020년 개봉 앞둔 기대작 두편의 감독이 만나다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X <승리호>(가제) 조성희 감독' 중

2.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촬영 현장의 이제훈, 조성희 감독

<승리호>의 캡틴은 조성희 감독이다. 조성희 감독은 신인 시절 연출한 단편 <남매의 집>(2008)을 통해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7년 만에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장편 데뷔작 <짐승의 끝>, 첫 상업 영화 <늑대소년>에 이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까지 연출작마다 쭉 호평 가득한 길을 걸어왔던 감독. 조성희 감독은 현실과 판타지를 조화롭게 녹여낸 실험적인 이야기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 일관된 연출 스타일이 <승리호>에 믿음을 더한다.

3.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한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승리호>의 무기 중 하나, 화려한 캐스팅이다. <늑대소년> 이후 7년 만에 조성희 감독과 재회한 송중기를 비롯해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함께 출연한다. 송중기는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지만 언제나 알거지 신세인 승리호의 문제적 파일럿 태호를 연기한다. 예고편 속 태호는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조종석에 앉은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파일럿 복장임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김태리는 온 우주를 휘어잡을 대단한 기세로 승리호를 이끄는 장 선장을 연기한다. 예고편엔 선글라스를 낀 채 여유 있는 미소를 짓는 장면 하나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전하는 김태리의 모습이 담겼다. 진선규는 승리호의 살림꾼 엔지니어 타이거 박을 연기한다. 온몸에 문신을 그리고 레게 머리를 한 그의 파격적인 변신을 만날 수 있다. 유해진은 로봇 업동이를 연기한다. 위의 사진 맨 왼쪽, 빨간 후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로봇이 바로 그다. 

4. 유해진은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인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잠깐, 로봇을 어떻게 연기하냐고? 바로 모션 캡처를 통해서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침팬지 시저를 탄생시킨 앤디 서키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용 스마우그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같은 방식으로 유해진 역시 센서가 부착된 슈트를 입고 <승리호> 촬영에 함께했다. 업동의 특징이라면 뛰어난 작살 솜씨를 지녔다는 것. 우주를 유영하는 예고편 속 활약을 보자면,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쓰레기를 낚아채는 실력파(!) 캐릭터일 것으로 추측된다. 영화 속 유해진의 존재감은 업동의 액션뿐만 아니라 목소리로도 확인할 수 있다. 

5. <호빗> 시리즈의 리처드 아미티지가 출연한다.

<호빗> 시리즈에서 소린 오큰실드을 연기한 리처드 아미티지

광범위한 배경만큼 출연진도 글로벌하다. <승리호>엔 영국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출연한다. <호빗> 시리즈 속 난쟁이족의 전설적인 왕, 소린 오큰실드 역으로 유명한 배우다. 조성희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처드 아미티지는 돈이 많은 부자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준비를 정말 정말 철저하게 해온 배우”로 “온화의 정점”이었다고.

출처: 리처드 아미티지 트위터
출처: 리처드 아미티지 인스타그램

<승리호>가 촬영에 들어섰던 2019년 여름, 리처드 아미티지는 트위터를 통해 통역기를 돌린 듯한 직설적인(!) 한국어 트윗을 남기며 <승리호>에 출연할 것을 예고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송중기와 함께 냉면을 먹는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인증샷과 함께 그는 냉면을 두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는 캡션을 덧붙였다.

6. <승리호>에 러브라인은 없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김태리는 올해 3월 싱가포르 매체 <핀 프레스티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승리호>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승리호>를 “한국 최초의 우주 공상 과학 영화”로 언급한 김태리는 “할리우드도 많은 우주 영화를 만들었지만, <승리호>는 한국인의 취향을 지녔다”는 <승리호>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CG 특수효과, 의상,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새로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함께 도전할 때 성취감을 느낀다”는 촬영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연기한 장 선장 캐릭터를 소개하며 “너무 멋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고 입을 뗀 김태리는 “<승리호>의 캐릭터들은 이야기와 주제에 집중할 뿐, 로맨틱한 러브 라인을 지니고 있지 않다. 이런 방식이 매우 새롭다”는 생각을 밝혔다. 

7. <신과 함께> 시리즈의 덱스터 스튜디오가 시각효과를 담당했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신과 함께> 시리즈의 화려한 시각효과로 관객과 평단의 인정을 받았던 덱스터 스튜디오가 <승리호>의 특수시각효과를 맡았다. 어설픈 CG 효과가 몰입을 방해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8. <승리호>의 총 제작비는 260억 원이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는 충무로 대작들의 제작비. <승리호> 역시 만만치 않은 총제작비, 260억 원을 들여 완성되어가고 있다. 금액만 보면 높아 보이지만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비슷한 수준. <승리호>처럼 VFX의 힘에 크게 기대야 했던 지난겨울 화제작 <백두산>은 순 제작비만 260억 원이었던 영화다. 그 외 <안시성>은 220억 원, <군함도>는 267억 원, 1편과 2편을 함께 촬영한 <신과 함께> 시리즈는 총 400억 원의 총 제작비를 들였다.

9. TV 시리즈,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출처: <승리호> 예고편

<승리호>의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지난 4월 23일, “홍콩 대기업 홍환그룹의 계열사 월드 유니버셜 컬쳐 리미티드와 <승리호>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양사는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그려질 <승리호>의 스토리는 무척 매력적이다” “<승리호>의 IP를 영화뿐 아니라 TV 시리즈,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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