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코미디 좀 챙겨본다면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배우 켄 정.

데이브 바티스타가 코믹 연기에 도전한 <마이 스파이>의 킴 역을 맡아 이번에도 맛깔나는 감초 캐릭터를 소화했다.

<행오버> 삼부작의 갱스터 미스터 초우가 그의 대표적인 캐릭터. 미스터 초우는 중국계 캐릭터지만 한국계인 자신의 혈통을 살려 한국어 애드립을 치는 등 인상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사실 이 <행오버>보다 그가 맹활약한 작품은 드라마 <커뮤니티>. 여기서 그가 연기한 벤 챙은 중국계 미국인이면서 스페인어 교수로 등장하고,

학력위조가 고발돼 해고된 후에는 학생이나 보안요원으로 학교를 전전하는 다소 정신 나간 캐릭터.

몇몇 배우들이 하차하는 도중에도 시즌 6까지 개근했고, 그 인연으로 <커뮤니티>를 연출했던 루소 형제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코미디에서 가벼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의사 면허가 있는 능력자이기도. 실제로 공연장에서 응급상황인 환자를 구조하기도 했다. 당장 동양인 배우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북미 연예문화에서 활약 중이니 켄 정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다만 일각에선 켄 정의 작품 선택과 캐릭터 연기에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할리우드가 묘사하는 '부정적인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을 자주 연기하기 때문.

그러나 켄 정 본인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만 출연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닥터 켄 쇼>를 제작한 바 있고,

아시아계 미국인 상류층의 생활을 그린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도 출연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