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원해요? 가정의 달 5월에 어울리는 애니메이션 5

조회수 2020. 5. 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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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벌써 5월이 왔다. 원래는 입학과 새 학기가 지나고 가정의 달 5월을 밝은 마음으로 맞이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야무야 벌써 5월에 당도한 느낌이다. 그래도 5월, 만개한 봄을 조금은 즐겁게 보내고자 잠시나마 동심을 찾아줄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하면 생각나는 디즈니, 픽사, 일루미네이션, 드림웍스, 지브리 등등 기존 강자들을 제외하고 선정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5월 2일 토요일부터 9일까지 해당 작품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니 마음에 드는 작품을 관람하자.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감독 벵상 파타, 스테판 오비에, 벤자민 레너|2012|79분|전체 관람가
움직이는 동화책.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에게 이보다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있을까. 가브리엘 뱅상이 만든 동명의 동화책을 원작으로 음악가 곰 어네스트와 어린 고아 쥐 셀레스틴의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곰과 쥐라는 동물이 주인공이라 귀엽기도 하지만, 수채화처럼 옅은 색을 사용한 작화가 따스함을 더한다. 단순히 귀여운 얘기 같지만 서로 다른 종의 캐릭터가 갖는 미묘한 긴장감과 그것이 해소되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다름에 대한 훌륭한 우화이기도 하다. 프랑스 원어 버전이나 영어 더빙 버전도 훌륭하지만, 장광과 박지윤 성우가 어네스트의 우둔하면서 든든한 성격과 셀레스틴의 당돌하면서 귀여운 모습을 한껏 담은 한국어 더빙 버전도 추천한다.

빅 배드 폭스

감독 벤자민 레너, 파트릭 암베르|2017|83분|전체 관람가
영화에서 귀여운 게 다는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즐거움은 확보해줄 수 있다. 한 농장을 배경으로 세 편의 이야기를 엮은 애니메이션 <빅 배드 폭스>가 그런 예시다. 이 영화의 장점은 욕심이 느껴지지 않는 것. <빅 배드 폭스>는 정말 자신들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어떤 예술적 성취를 위한 무리수를 던지지 않는다. 덕분에 전형적인 이야기를 동물 캐릭터에 맞춰 최대한 귀엽게 전달하고, 서로 다른 이야기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늑대는 나쁘다’는 고정관념은 조금 아쉽지만, 매력 넘치는 여우와 돼지, 병아리들을 보노라면 83분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어린왕자

감독 마크 오스본|2015|106분|전체 관람가
어린 왕자는 사라졌다. 그리고 1년 후, 작가 앙투안 생텍쥐페리도 실종됐다. 우린 그 누구에게도 후일담을 들을 수 없었다. 이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가 나오기 전까진. 이 영화는 완벽한 미래를 위해 완벽한 교육을 받던 소녀가 옆집의 괴상한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 변화하는 내용을 다룬다. 그러니까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살아있었다면'을 가정한 새로운 이야기인 셈이다. 문학으로서 완벽한 <어린 왕자>를 고스란히 옮기지 않고, 자신들의 상상력을 가미해 확장시켰다. 거기에 이야기마다 다른 텍스처를 사용해 보는 즐거움과 이야기의 질감을 모두 재현했다.
개인적으로 관람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 극에 등장하는 여우 인형이 정말정말 귀엽다.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감독 하라 케이이치|2007|138분|전체 관람가
자연을 상징하는 설화적 존재와 인간의 만남.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이 참 좋아하는 소재다.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또한 이런 계통의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처럼 물속에 사는 요괴 갓파가 등장한다. 인간 소년 코이치가 에도 시대 지진으로 땅에 묻혔던 갓파 쿠를 다시 깨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타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모험담 형식이 아닌 일상적인 태도를 고수한 게 돋보인다. 상상 속 존재와 인간의 교류, 성장, 이별 등이 모범적일 정도로 정갈하게 그려진다. 그래도 마냥 어린이 애니메이션 취급할 수 없는 건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에 관한 고찰 때문. 전체 이용가지만 오프닝에 엄청 수위 높은 장면이 있으므로 주의.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감독 김수정, 임경원|1996|80분|전체 관람가|
가정의 달, 순수했던 동심을 되찾으려는 생각이 있는 어른이라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시절 봤던 걸 다시 보는 게 최고다.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은 만화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된 <아기공룡 둘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1996년 개봉 이후 매해 명절마다 특선 영화로 방영했던 만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할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뼈만 남은 물고기의 “기사늼~” 대사와 ‘소드마스터’ 고길동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킬링 포인트. “콜! 마이콜!” 중독성 강한 후렴의 마이콜 노래나 또치의 노래, 고길동의 (생명 단축 노래) 나침반 등 뮤지컬적인 부분은 지금 봐도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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