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괴짜가족>으로 돌아온 20대 유부남 일본 배우
조회수 2020. 4. 24. 08:00 수정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다작에도 팬들이 외친다,
언제라도 감길 것 같은 눈에 수많은 캐릭터를 담아낸다. 소메타니 쇼타는 일본의 또래 배우들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우직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 그가 코로나19로 잠잠해진 한국 극장가에 주연을 맡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와 조연으로 출연한 <선생님과 길고양이>로 찾아왔다. 얼굴을 보면"아!"하고 떠올릴 법한 소메타니 쇼타에 대한 사사로운 몇 가지 사실들을 소개한다.
86편의 배우, 발레 댄서 될 뻔했다?
소메타니 쇼타는 2001년 <스테이시>(STACY)로 데뷔해 19년 동안 86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단역까지 포함한 숫자기는 하나 이외에도 드라마나 광고를 고려하면 그가 정말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소메타니는 발레 댄서가 될 뻔했다고. 발레 댄서인 어머니가 어린 시절 그에게 발레를 가르치려고 했지만, 소메타니가 "발레는 여자애들이나 하는 거잖아!"하면서 배우기 싫어했단다. 철없는 사내아이다운 반응답다.
키쿠치 린코의 11살 연하 남편
소메타니 쇼타는 1993년생으로 한창 '청춘스타'일 나이지만 유부남이다. 2015년 1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상대는 키쿠치 린코. 국내엔 <퍼시픽 림> 마코 역 때문에 '발연기' 이미지가 있는 배우지만, 2006년 <바벨>의 치에코 역으로 1957년 우메키 미요시 이후 50년만에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후보 지명을 받은 바 있는 실력파 배우.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이 화제를 모은 건 나이 차이 때문. 키쿠치 린코가 소메타니 쇼타보다 11살 연상이다. 두 사람은 2016년에 첫아이를, 2019년에 둘째 아이를 얻었다.
소메타니 쇼타와 키쿠치 린코가 비슷한 컨셉으로 촬영한 사진
황우슬혜가 뽑은 이상형
결혼과 무관하게 소메타니 쇼타를 이상형이라고 직접 언급한 배우도 있다. 황우슬혜는 2015년 말 인터뷰에서 이상형으로 그를 뽑았다. 언뜻 왜 하필 유부남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황우슬혜는 소메타니 쇼타가 결혼 후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게 인상 깊었고 그런 책임감 있는 모습에 그를 이상형으로 뽑았다고. 이런 이유라면, 유부남이라서 뽑았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소메타니가 꼭 연기하고 싶은 '영화의 동반자'
다작을 한 만큼 수많은 감독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소메타니 쇼타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진한 필체를 남긴 감독은 소노 시온이 아닐까. 소메타니가 니카이도 후미와 함께 베니스 영화제의 신인상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거머쥔 것도 소노 시온의 <두더지> 덕분이고, 두 사람의 인연은 <도쿄 트라이브>, <모두가 초능력자>로 이어졌으니까. 실제로 소노 시온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소노 시온: 소노 시온이라는 생물>에도 얼굴을 비췄으며, 꼭 연기해보고 싶은 인물로 "젊은 시절의 소노 시온"을 뽑았다.
졸린 표정으로 얻은 최고의 배역은?
소메타니가 가진 무기라면, 특유의 반쯤 감긴 것 같은 눈이 아닐까? 촬영장의 주변 사람들조차 "열심히 할 생각은 있는 거지?"라고 농담한다는 그의 표정은 좋든 나쁘든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평온함'이 묻어난다. 그 때문인지 2018년 제작된 <세인트 영맨>에서 부처 역을 맡았다. <세인트 영맨>은 예수와 부처가 휴가를 맞아 일본에서 생활한다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들의 위엄과 달리 소소한 유머를 주는 개그 만화. 사진만 봐도 소메타니의 평온한 표정이 참 잘 어울린다.
다작에도 팬들이 외친다,
"제발 멜로 좀"
소처럼 일하며 한 해에도 출연작이 서너편은 되는 소메타니 쇼타. 그러나 팬들은 언제나 아쉬울 뿐인데, 유독 멜로 작품 출연이 드물기 때문. 단지 멜로가 적은 것 이상으로 다소 괴상하거나 고생하는 영화가 많은 게 포인트다. 출세작 <두더지>부터 아버지의 사채 빚에 시달리는 소년이었고, 이후의 대표작들도 외계 기생수가 붙어버린 고등학생(<기생수>), 초능력이 생겨버린 모태 솔로(<모두가 초능력자>) 등 캐릭터도 특이하고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편에 가깝다.
그야말로 캐릭터와 연기에 몰두하는 성향이라 충격적인 변신도 잦은 편. <3월의 라이언> 2부작에선 특수 분장으로 고도 비만인 캐릭터 니카이도 하루노부로 변신했고, <요묘전: 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에선 승려 쿠카이를 맡아 빡빡 민머리를 보여줬다. 평범한 캐릭터들도 험한 꼴을 당하거나 그저 아싸 느낌 풍기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최근엔 <괴짜가족> 실사 드라마에서 하나마루키 역으로 병맛 개그를 선보일 예정.
만화나 소설 기반 멜로가 자주 제작되는 일본 영화계를 생각하면 소메타니의 멜로 부재는 더욱 아쉬울 터. 그나마 이번에 개봉하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가 그 아쉬움을 달래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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