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자가격리, 마음만은 세계 여행하기

조회수 2020. 4. 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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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코로나만 없었다면 지금쯤 올해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영화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대작들이 계속해서 개봉을 미루고 있는 요즘. 그 자리를 채운 건 재개봉 영화와 소규모 영화들인데요.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치유할 힐링 영화들이 눈에 띕니다. 배경도 얼마나 다양한지. <걸어서 세계속으로> 저리 가라더군요. 언젠가 예전처럼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미국 뉴올리언스, 쿠바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 뉴올리언스 → 쿠바 코스로 재즈 여행 즐기기

쿠바는 사실 작년 말부터 올해 가보려고 계획했던 여행지였습니다. 현재는 당연히 여행객 입국 금지가 됐습니다. 현재 쿠바는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해외에 파견해 의료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죠. 아직 확진자도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의 주요 배경이 바로 쿠바입니다. 재즈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의 유명한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가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 쿠바로 향하는 로드무비 다큐멘터리입니다. ‘프리저베이션 홀’ 은 뉴올리언스 재즈 성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1812년 전쟁 이후 선술집, 사진관, 아트 갤러리를 거쳐 1961년 알렌과 산드라 재프에 의해 재즈 전문 공연장이 됐죠. 흥겨운 재즈 악기 소리와 원색의 올드 카가 거리를 누비는 낭만적인 쿠바를 대리만족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일본 도쿄
<펠리칸 베이커리>

◆ 1942년 개업한 도쿄의 식빵 전문 베이커리에서 빵 먹방하기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 미국, 유럽의 사실상 전 지역으로부터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휴가 내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최고의 해외여행지였는데 코로나19 전부터도 불매 운동 때문에 꽤 오래가보지 못한 곳이 됐습니다. 여행 갈 때 유명 빵집, 디저트 집을 좋아하는 빵순이들이라면 언젠가 도쿄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아사쿠사에 있는 ‘펠리칸 베이커리’를 가보세요. 화려한 장식의 디저트도,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빵이 아닌 어느 빵집에나 있는 ‘식빵’과 ‘롤빵’ 두 메뉴로 78년을 사랑받은 빵집이라고 합니다. 제빵사 나기 히로유키가 선대 사장의 철학을 이어 받아 18세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반죽 단계에서 완성까지 빵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기만 했을 뿐인데 왜 마음의 평화가 느껴지는 것 같죠?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라랜드>

◆ 미아와 세바스찬 따라 LA <라라랜드> 투어하기

미국은 이제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습니다. 미국으로의 여행은커녕 자국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죠.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 따라 LA 아름다운 곳곳을 누비는 데이트는 이제 못하게 됐습니다. 새벽에 차를 몰고 향했던 그리피스 천문대는 코로나19로 영업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고요.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미아(엠마 스톤)을 데려갔던 허모사 비치에 있던 재즈 클럽 '더 라이트 하우스 카페'는 현재 폐쇄 상태입니다. (찾아볼수록 우울···) <라라랜드>는 재개봉 첫날 예매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인생영화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 보면 LA의 유명 명소들은 다 갔다고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만
<아웃사이더>

◆ 청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레트로 컨셉으로 한여름 대만 여행하기

대만 청춘 영화 속 주인공들은 항상 교복(꼭 하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며 아련한 첫사랑을 겪고, 동성친구들과 찐한 우정을 나누더군요. 이제는 여행지인 대만에게서도 어떤 아련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한 번쯤 더운 날씨에 가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아웃사이더>는 그러한 비슷비슷한 대만 감성을 이으면서도 차별점이 분명한 영화입니다. 일단 청소년 관람불가인 점이 눈에 띄네요. <천장지구> 같은 80년대 유행하던 홍콩 누아르 감성도 느껴집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우정여행을 떠나 위의 스틸컷처럼 레트로 컨셉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요즘입니다. 사망자 5명 남짓으로 초기 진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 미국과 유럽에 마스크 천만 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 순례길 종착지에서 플라멩코를 추기

뚜벅이 여행자들의 로망의 여행지. 스페인의 카미노데 산티아고. 일명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불립니다.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사물의 형상만 어렴풋이 볼 수 있는 1급 시각장애인 재한과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반인 다희가 순례길을 떠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재한은 “이 바람이 내 모든 힘들었던 속 안에 있는 걸 싹 다 날려 버려 줬으면 좋겠”어서 걷고, 다희는 “다른 건 다 어렵고 걷는 게 제일 쉬워서” 걷습니다. 재한의 꿈은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대성당’ 광장에서 플라멩코를 추는 것이지요. 잔잔한 음악과 산티아고의 자연이 두 사람의 인생을 보듬어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역시 현재 휴업 상태입니다. 스페인도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죠.

영국 런던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출처: <노팅힐>
출처: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영국 런던 가이드북 단골로 집어 주는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코스 가보기

워킹타이틀이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탄생시킨 영화 커플이 얼마나 될까요. <노팅힐>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워킹타이틀 로맨스 영화의 대표 주자로 자주 특별 상영, 재개봉하는 영화입니다. 영국 런던 가이드북마다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운명적 사랑에 빠졌던 <노팅힐>의 서점,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가 거닐었던 런던의 피카딜리 서커스를 주요 관광 스폿으로 소개하죠. 영국 역시 최근 빠르게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관광지들이 활력을 잃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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