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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누구세요? '스타워즈' 출연진 이색 과거 담은 영화 5

조회수 2020. 1. 2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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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주연 배우라면 작품 속 캐릭터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쉽지 않은 법. 그 함정에 갇히지 않기 위해, ‘스타워즈’ 식구들은 <스타워즈> 시리즈와 함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제 이미지와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시퀄 시리즈의 문을 닫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개봉을 맞아, 그간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와 함께했던 배우들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영화 5편을 모았다.


레이 / 데이지 리들리

<오리엔트 특급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감독 / 케네스 브래너
출연 / 케네스 브래너, 미셸 파이퍼, 페넬로페 크루즈, 조니 뎁, 데이지 리들리 등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의뢰 받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 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수, 의사, 집사, 미망인, 백작 부부, 비서, 공작 부인, 하녀, 가정교사, 선교사, 그리고 갱스터. 범인은 열차 안에 있다.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데이지 리들리의 첫 장편 영화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다.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레이’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의 첫 상업 영화다. 데이지 리들리는 비밀스러운 과거를 지닌 가정교사 메리 더벤햄을 연기했다. 연출 겸 주연을 맡은 케네스 브래너를 비롯해 미셸 파이퍼, 조니 뎁, 올리비아 콜맨, 주디 덴치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오리엔트 특급살인>. 데이지 리들리는 제 경력의 몇 십 배를 지닌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서서 그들과 동등한 존재감을 뽐낸다. 속을 가늠할 수 없는 눈빛으로 극에 미스터리함을 더한 데이지 리들리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포 다메론 / 오스카 아이삭

<인사이드 르윈 >

Inside Llewyn Davis, 2013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르윈(오스카 아이삭)은 뉴욕 포크 음악계의 무명 뮤지션이다. 집이 없는 그는 매일 밤 지인들의 집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듀엣으로 노래하던 파트너는 자살했고, 솔로로 나섰지만 앨범 위엔 먼지만 쌓여간다. 친구의 아내가 된 전 여자친구는 자신과의 하룻밤으로 얻은 아이의 낙태 소식을 전하고, 우연히 떠맡게 된 지인의 고양이는 행방불명된다. 되는 일이 없어 낙담하던 르윈은 유명 음악 프로듀서가 오디션을 주최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오디션이 열리는 시카고로 향한다.

<인사이드 르윈>은 잡히지 않는 허상의 것들에 매여 사는 포크 뮤지션의 여정을 따른다. 코엔 형제는 장애물 투성이인 곳으로 르윈을 데려다 놓고, 일희일비에 흔들리는 그의 내면을 집요하게 좇는다. 관객은 곧 그의 삶이 보통의 우리의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관객이 르윈의 심연 끝자락에 닿을 수 있는 건 순전히 오스카 아이삭의 몫. 그의 밀도 높은 연기에 찬사가 쏟아졌다. 대형 영화의 조연에 머물러 있던 오스카 아이삭은 <인사이드 르윈>을 통해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이 영화에선 신인 시절의 아담 드라이버도 만날 수 있다. 다소 난해한 창법으로 노래에 코러스를 넣는 그의 중저음 보이스를 듣는 순간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을 것. 아담 드라이버는 르윈과 함께 광고 노래를 녹음하는 뮤지션 알 코디 역으로 출연한다.


카일로 렌 / 아담 드라이버

블랙클랜스맨

BlacKkKlansman, 2018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아담 드라이버

언급된 김에 아담 드라이버의 작품을 살펴보자. <블랙클랜스맨>은 인종차별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놓고 저격하는 영화다. 1978년 백인 우월 집단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 이하 KKK단)에 잠복해 비밀 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 KKK단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순수한 백인 남성’으로 소개한 그는 KKK단 입단을 권유받는다. 론 스툴워스(존 데이비드 워싱턴) 형사는 그들과의 실제 만남에 유대인 파트너, 짐머만 형사(아담 드라이버)를 보내 수사를 진행한다.

<블랙클랜스맨>은 블랙시네마의 아이콘 스파이크 리 감독의 복귀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전 세계 유수 시상식/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 리듬감 있는 편집, 적재적소에 놓인 음악,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유머까지. 하지만, 이에 몸을 맡기고 가볍게 영화를 즐기던 이들도 후반부에 다다르면 등을 곧추세울 수밖에 없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실제 자료를 통해, 1970년대 KKK단의 모습이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차별의 풍경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음을 증명한다. 아담 드라이버와 환상 호흡을 보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에게도 주목할 것. 그는 올해 여름 개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핀 / 존 보예가

디트로이트

Detroit, 2017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 존 보예가, 안소니 마키, 윌 폴터

1967년 폭동으로 뜨거웠던 디트로이트. 폭동을 막기 위해 총을 든 군인들이 거리를 점령한다. 어느 날 밤, 그 중심에 놓인 알제 모텔에서 총성이 울린다. 늘 “총구를 마주하는 기분으로 사는” 흑인 투숙객이 장난감 총을 쏜 것. 이를 가만히 놔둘 백인 경찰들이 아니었으니. 그들은 확인도 없이 모텔을 향해 오인 사격을 퍼붓고, 총을 쏜 범인을 찾는다며 모텔에 들이닥친다. 그러나 피해자도, 목격자도 없는 상황. 백인 경찰들은 모텔 투숙객과 그 현장에 있었던 모두를 용의자로 놓고, 가학적인 심문을 시작한다.

<허트 로커> <제로 다크 서티>를 통해 온갖 호평을 쓸어모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인종차별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의 미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디트로이트>는 디트로이트 폭동 당시, 실제 알제 모텔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목격자들의 진술과 보도된 기사, FBI의 자료 등을 동원해 ‘그날 밤, 진짜 가해자는 누구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억압과 폭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경찰과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던 투숙객들. 알제 모텔의 좁은 복도는 현 미국 사회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존 보예가는 알제 모텔의 상황을 진압하는 보안 업체 요원 멜빈을 연기했다. 들쑥날쑥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던 <스타워즈> 시리즈에서와는 달리, 대사보단 눈빛으로 더 많은 말을 전하는 존 보예가의 연기가 인상 깊은 작품. 잔인한 인종차별주의자로 변신한 윌 폴터의 연기 역시 압도적이다.


헉스 장군 / 도널 글리슨

브루클린

Brooklyn, 2016

감독 존 크로울리
출연 시얼샤 로넌, 도널 글리슨, 에모리 코헨

<브루클린>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아일랜드에서의 삶을 접고 뉴욕으로 향한 에일리스(시얼샤 로넌)의 홀로서기를 담는다. 꿈의 도시였던 뉴욕 브루클린에서 이민자로 생활하던 에일리스는 이곳이 꿈을 꾸는 것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곳이라는 걸 체감한다. 그런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가 있었으니, 이탈리아계 청년 토니(에모리 코헨). 그와 운명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점차 독립적으로 성장하던 에일리스는 갑작스러운 언니의 부고를 듣고 급히 고향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짐(도널 글리슨)과 만난다.

새로운 삶을 축적한 브루클린과 마음의 고향 아일랜드. 에일리스는 인생의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는 두 곳을 오가며 미래를 뒤바꿀만한 커다란 선택의 순간들을 직면한다. 이 선택으로 인한 결과와 그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받아들인 순간, 에일리스는 진정한 홀로서기에 성공한 어른이 된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따금 보는 이의 마음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시얼샤 로넌의 표정 연기가 인상 깊은 작품. 국내 관객에겐 다소 낯선 도널 글리슨의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바웃 타임> <엑스 마키나> 등 대표작에선 허당기 넘치는 매력을 선보인 도널 글리슨. <브루클린>에선 진중하고 성숙한, ‘어른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그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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