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두고 하버드 자퇴했다는 능력자 배우

조회수 2019. 12.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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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출처: <포드 V 페라리>
믿고 보는 배우, 맷 데이먼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신작 <포드 V 페라리>로 찾아왔다. 1960년대, 르망 24시 레이스를 두고 페라리에게 포드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맷 데이먼은 실력 있는 레이서 켄 마일스(크리스찬 베일)의 친구이자 르망 우승자 출신의 캐롤 셸비 역을 맡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바른생활 사나이 겸 엘리트 배우인 그에 대해 소소한 사실들을 모았다.

고등학생 시절 맷 데이먼

12학점 남겨두고 하버드를 자퇴한, 할리우드 엄친아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케임브리지 린지&라틴 스쿨 공립 고등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부터 연극 제작과 문학에 관심을 가져온 맷 데이먼. 1988년 그는 무려 미국 명문 대학인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는데 성공한다. 영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학창시절 하버드 사교 클럽 ‘프래터니티’ 중 하나인 ‘델픽(Delphic)’ 클럽 멤버로 활동했을 정도로 유능한 학생이었다고. 그러나 연기와 배우 활동에 전념하게 되면서 수업 대신 오디션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결국 12학점만을 남겨둔 채 하버드를 자퇴하게 된다. 2013년엔 학교를 알린 유명인으로 공로를 인정받아 하버드 예술 훈장을 받았다.


출처: <굿 윌 헌팅>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다


하버드에서 5학년에 재학 중이던 맷 데이먼. 연극 창작 수업 과제로 짧은 희곡을 쓰기 시작한 그는 절친한 친구인 벤 애플렉의 도움을 받아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그 시나리오가 바로 <굿 윌 헌팅>이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학대로 인한 상처와 가난함으로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윌(맷 데이먼)이 참된 스승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로 조연이었던 로빈 윌리엄스는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 역시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각본뿐만 아니라 주·조연을 맡아 연기했던 두 사람은 <굿 윌 헌팅> 첫 촬영 날 행복감에 겨워 울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로빈 윌리엄스와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믿기지 않게도 자신들이 쓴 영화의 한 장면을 위해 함께 연기하고 있었으며, 그 순간을 위해 두 사람은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굿 윌 헌팅> 세 주역.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벤 애플렉

출처: <오션스 일레븐>

거장들의 러브콜, 인생 캐릭터 제조기


<굿 윌 헌팅> 이후 <리플리>, <붙어야 산다> 등 80편의 영화를 거쳐 할리우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은 맷 데이먼. “영화를 선택할 때 상업성을 보다 감독을 보고 선택한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주로 거장들과의 작업을 통해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가 호흡을 맞춘 감독만 일부 나열해 보자면 스티븐 스필버그(<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티븐 소더버그(<오션스> 시리즈, <인포먼트>, <쇼를 사랑한 남자>), 코엔 형제(<더 브레이브>), 폴 그린그래스(<본> 시리즈, <그린 존>), 로버트 드 니로(<굿 셰퍼드>), 마틴 스코세이지(<디파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리들리 스콧(<마션>)이 있다.

출처: <디파티드>
출처: <쇼를 사랑한 남자>
출처: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출처: <본 아이덴티티>

제이슨 본


수많은 캐릭터들이 그를 대표하고 있지만, ‘맷 데이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는 ‘제이슨 본’ 일 테다. 본 시리즈는 2002년 <본 아이덴티티>를 시작으로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제이슨 본>까지 이어지는 4부작 첩보 영화 시리즈다. 스스로가 누군지도 모르는 한 남자가 의문의 살해 시도들로부터 살아남게 되면서 자신의 존재(제이슨 본)를 깨닫게 되고, 본인을 제거 대상으로 삼은 거대 조직의 비밀 프로젝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더그 라이만이 연출한 <본 아이덴티티>를 제외하곤 3 작품 모두 현실적인 연출에 능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액션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특수효과를 모조리 거둬내고 그 자리에 셰이키 캠과 핸드헬드를 활용한 거칠지만 날것 그대로의 화면, 현실감 있는 투박한 격투신을 채워 넣어 박진감을 자아냈다. 007 시리즈의 유연함에 익숙해져 있던 대중들에게는 가히 혁명적이었던 연출이었다. <본 시리즈> 등장 이후 모든 액션 영화가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액션계의 바이블인 셈. 본래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3부작에서 마무리되었지만 주연인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가 작품을 계속하고 싶어 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10년 만에 4편인 <제이슨 본>이 제작되어 개봉했다.

출처: <제이슨 본>

출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세이빙 맷 데이먼(Feat. 세금 도둑)


<라이언 일병 구하기>부터 <인터스텔라>, <마션> 등 지난한 상황 속 구조를 기다리는 역할을 종종 연기했던 맷 데이먼. 그렇다면 그의 목숨을 구하는데 쓰인 돈은 대체 얼마일까. 네티즌들로부터 촉발된 질문은 궁금증을 자아냈고, 한 인공지능 연구자가 그를 구하는데 드는 비용을 전부 계산해보았다. 산출된 금액은 무려 $900,100,500,000(9천억 달러), 한화로 1,073조 9,999억 원에 해당한다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야 큰 무리가 되는 금액은 아니지만, 문제는 <인터스텔라>와 <마션>, <타이탄 AE>이다. 지구를 탈출하거나 귀환해야 할 때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세금 도둑도 이런 도둑이 없다.

출처: (왼쪽부터) <인터스텔라>, <마션>
누가 맷 데이먼 좀 우주로 가지 못하게 해주세요

맷 데이먼과 그의 아내 루치아나 보산 바로소

사랑도 영화처럼!


2002년 <붙어야 산다> 촬영차 마이애미에 머무르고 있었던 맷 데이먼은 촬영장 근처의 한 술집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던 루치아나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이후 맷 데이먼은 루치아나에게 열렬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루치아나는 자신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이혼녀라는 사실과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맷 데이먼을 거절했다고. 그러나 맷 데이먼의 직진(!)으로 결국 루치아나는 마음을 열어 연인이 되었다.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하였으며, 맷 데이먼은 루치아나가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딸을 포함해 총 4명의 딸을 둔 할리우드 딸부자가 되었다.

맷 데이먼 패밀리

자선활동가


맷 데이먼은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자선활동가 배우 중 하나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던 중, 열악한 환경을 보고 환경 문제, 특히 식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H2O 아프리카 재단 (H2O Africa Foundation)’과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에게 맑은 식수를 보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며, 2009년 ‘워터파트너스(WaterPartners)’와 ‘H2O 아프리카’가 합병하면서 워터파트너스 설립자인 게리와 함께 공동으로 ‘워터닷오알지(Water.org)’를 발족해 개발도상국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션스 일레븐>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인권 보호 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를 설립해 박해받는 인권에 관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앙숙 of 앙숙, 지미 키멜


맷 데이먼의 절친한 친구로 벤 애플렉이 있는가 하면, 앙숙인 절친(?)도 있다.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사회자 지미 키멜이다. 맷 데이먼은 ‘지미 키멜 라이브’의 단골손님으로, 발단은 이렇다. 14년 전, 자신의 토크쇼에 맷 데이먼을 초청해놓고 “맷 데이먼에겐 미안하지만, (토크쇼 할) 시간이 없네요”라는 멘트로 맷 데이먼을 물 먹인 지미 키멜. 이후로도 맷 데이먼을 불러다 시간 핑계로 토크쇼를 황급히 마무리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급기야 폭발한 맷 데이먼이 화를 내고야 만다(물론 이 또한 연출이다). 본격적으로 맷 데이먼의 영화 홍보까지 훼방을 놓기 시작한 지미 키멜에 맷 데이먼이 강수를 두게 되는데..

전쟁의 서막
전쟁의 서막2

바로 사라 실버맨과의 ‘맷 데이먼과 잤어(F*@#ing Matt Damon)’ 뮤직비디오다. 당시 지미 키멜의 여자 친구였던 사라 실버맨이 쇼에 출연해 공개한 뮤직비디오로, 맷 데이먼과 그런 사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았다. 지미 키멜 역시 이에 지지 않고 패러디 영상을 올렸는데.. ‘벤 애플렉과 잤어(F*@#ing Ben Affleck)’라는 곡이었다. 더 골 때리는 것은 맷 데이먼을 놀리고자 벤 애플렉뿐만 아니라 브래드 피트, 로빈 윌리엄스, 돈 치들, 카메론 디아즈, 해리슨 포드 등 할리우드 대스타들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노래를 합창하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두 비디오는 각 2천만, 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로부터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계속되었다. 맷 데이먼이 지미 키멜을 납치해 그의 쇼를 빼앗아 진행하는가 하며(당시에도 친분 있는 탑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하도 싸워서 커플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다. 좀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또다시 키멜의 토크쇼를 훼방 놓거나 공식 석상에서 서로 디스 하는 등(..) 여전히 앙숙 관계를 보여주는 중이다. 물론, 두 사람이 실제로 막역한 친구 사이라 가능한 일이다.


결국 커플 상담을 받아도 보지만...
두 사람의 신경전은 끝나지 않는다(토르 그거 아니야 신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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