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대작 제치고 '기생충'이 쓸어 담은 세계 트로피들

조회수 2019. 12.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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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시작에 불과했다. <기생충>을 둘러싼 지구 반대편의 열기가 뜨겁다. 최근 쏟아진 미국의 수많은 비평가 협회가 꼽은 수상작의 리스트를 보면 <기생충>을 둘러싼 열기가 단순한 설레발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와 로버트 드 니로, 할리우드 두 거장의 복귀작을 뛰어넘고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며 환영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 이런 현상을 보고 있자면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턱을 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기생충>이 쓸어 담은 전 세계 영화제/영화 시상식의 트로피, 그리고 2020년 개최될 굵직한 시상식들에 노미네이트된 현황을 정리해봤다.


전 세계 주요 국제 영화제/시상식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수상 | 황금종려상

<기생충>을 통해 봉준호 감독은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기생충>의 수상이 “심사위원 만장일치 결정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애틀란틱스>, 각본상을 수상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레미제라블>,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페인 앤 글로리> 등이 <기생충>과 함께 미국 유수 영화 시상식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라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노미네이트 |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별명은 ‘아카데미 전초전’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의 수상 결과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와 일치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기생충>은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 영화로선 최초의 성과다. <기생충>이 경합을 벌일 후보는 다음과 같다.


감독상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 토드 필립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1917> 샘 멘데스 


각본상 

<결혼 이야기> <두 교황>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외국어영화상 

<더 페어웰> <페인 앤 글로리> <레 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노미네이트 |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앙상블상, 외국어영화상

외국어 영화로 ‘로컬 시상식’에서 이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내년 1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개최될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엔 무려 일곱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각본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고, <아이리시맨> <포드 V 페라리> <조커> <작은 아씨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과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미술상, 편집상, 앙상블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물론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출처: 미국배우조합상 홈페이지
출처: 미국배우조합상 홈페이지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노미네이트 | 영화부문 앙상블상
미국배우조합상은 말 그대로 세계 최고 배우 노조인 미국 배우 조합(Screen Actors Guild)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수상작 투표에 큰 영향력을 가진 배우들이 직접 올해의 배우들을 선정한다.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밤쉘> <조조 래빗>과 함께 <기생충>이 미국배우조합상의 영화 앙상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기택(송강호)의 가족 넷과 박 사장(이선균)의 가족 넷, 그리고 문광 역의 이정은과 근세 역의 박명훈까지 총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21년 만에 영화 앙상블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외국어 영화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수상 | 관객상-세컨드 부문

가장 핫한 영화들이 모이는 곳, 9월에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다.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관객상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지표가 되어왔다. 이렇게 정확하기도 힘들 것 같은데, 2016년엔 <라라랜드>가, 2017년엔 <쓰리 빌보드>가, 2018년엔 <그린북>이 관객상을 수상했으니 믿을만하다. 2019년의 관객상은 <조조 래빗>에게 돌아갔다. <토르: 라그나로크>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신작으로 그가 직접 아돌프 히틀러를 연기한 작품이다. 2등 관객상-퍼스트는 <결혼 이야기>에게, 3등에 해당하는 관객상-세컨드가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제38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수상 | 관객상

벤쿠버국제영화제는 토론토, 몬트리올과 함께 캐나다 내 가장 큰 영화 행사로 꼽힌다. 이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등이 벤쿠버국제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바 있다. 올해엔 <기생충>과 함께 한국 영화 4편이 벤쿠버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기생충>은 관객 투표로 결과로 수상 여부가 결정되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미국 비평가 협회의 선택,
<기생충> VS <아이리시맨>

미국엔 수많은 비평가 협회가 있다. 해당 지역의 영화 관련 언론인이 모여 만든 비평가 협회에선 매해 최고의 영화 TOP10을 선정하고, 멤버들의 투표로 작품상, 감독상 등의 주인공을 선정한다.


올해 다양한 지역의 북미 지역의 비평가 협회 멤버들은 <기생충>에게 단단히 홀린 모양이다. <기생충>이 북미 지역 비평가 협회들의 최다 작품상 수상작이 된 것. LA, 워싱턴 D.C., 뉴욕(온라인),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캐나다의 토론토까지, 이렇게 여섯 지역의 비평가 협회가 <기생충>을 올해의 작품으로 꼽았다. 그다음 순위가 <아이리시맨>. 전미비평가위원회와 뉴욕비평가협회, 샌디에이고비평가협회, 이렇게 세 지역의 비평가 협회가 <아이리시맨>을 올해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이 <기생충>에게 올해의 외국어영화상을 안겼다는 점도 잊지 말자. 


감독상 부문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애틀랜타, LA, 뉴욕(온라인), 워싱턴 D.C. 토론토비평가협회가 봉준호에게 ‘올해의 감독’ 타이틀을 안겼다. 미국 비평가 협회에서<기생충>이 거둔 성적을 한눈에 알아보자.

(왼쪽부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윌렘 대포, <버닝> 스티븐 연, <기생충> 송강호
제45회 LA 비평가협회상
수상 |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RUNNER-UP | 각본상, 미술상

LA 비평가 협회상 측은 <기생충>에게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송강호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겼다. LA 비평가 협회는 <로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게 작품상을 안겨줬던 단체다. 작년엔 <버닝>의 스티븐 연을, 재작년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윌렘 대포를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지목했다는 점도 인상 깊다. 각본상, 미술상 부문에선 2등, 러너 업(RUNNER UP) 자리를 차지했다. 각각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게 트로피를 내어줬다.

출처: (왼쪽부터) <콜드 워> <기생충>
제84회 뉴욕비평가협회상 (NTFCC)
수상 | 외국어영화상

1935년부터 결성되었던 전통 있는 단체, 뉴욕비평가협회는 <기생충>에게 외국어영화상을 안겼다. 작년엔 <콜드워> 재작년엔 <120 BPM>이 수상했던 상이다. <콜드 워>의 경우 작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이뤘다.

제20회 뉴욕 필름 크리틱스 온라인(NTFCO)
수상 |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NTFCO는 뉴욕시에 기반을 둔 인터넷 영화 비평가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아이리시맨>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의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기생충>에게 1등, 작품상을 안겼다.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서 역시 <기생충>을 최고 작품으로 꼽았다는 점이 인상 깊다. 아래 비평가협회에서도 모두 <기생충>에게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안겼다.

제18회 워싱턴 D.C. 비평가협회상
수상 |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2019 애틀랜타 비평가협회상
수상 |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28회 미국 남동부 비평가협회상
수상 | 작품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제23회 토론토 비평가협회상
수상 |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2019 디트로이트 비평가협회상
수상 | 작품상
출처: (왼쪽부터) <아가씨> <기생충>
제91회 전미 비평가위원회협회상 (National Board of Review Awards 2019)
수상 | 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위원회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 단체다. <아이리시맨>을 작품상으로 꼽은 이들은 <기생충>에게 외국어영화상의 수상을 안겼다. 전미비평가위원회는 이전 <콜드 워> <폭스트롯>을 올해의 외국어영화로 꼽은 바 있다. 2016년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기생충>은 그 외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상,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제24회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상
수상 | 외국어영화상

2019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상
수상 | 외국어영화상

그 외 어떤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까?

출처: <옥자>
출처: <기생충>
제66회 시드니영화제
수상 | 작품상 - 시드니필름프라이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는 시드니 영화제에선 최고상에 해당하는 시드니필름프라이즈,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해 가장 대답하고 신랄하며 용기 있는 영화’에 수여되는 상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미 전작 <옥자>를 통해 시드니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옥자>는 2017년 시드니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제15회 판타스틱 페스트
수상 | 관객상

판타스틱 페스트는 ‘북미 최대의 장르 영화제’로 불린다. 올해 판타스틱 페스트에 초청된 <기생충>은 <나이브즈 아웃> <조조 래빗> 등을 제치고 관객상을 수상했다.

제24회 미국미술감독조합상
노미네이트 | 현대극 미술상 부문

작품상, 감독상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기생충>의 프로덕션 디자인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미술상을 수상한 이하준 미술감독은 제24회 미국미술감독조합상의 현대극 미술상 부문의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술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기생충>과 경합을 벌일 미술상 영화 후보는 <나이브스 아웃> <어스> <존 윅3: 파라벨룸>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다.


미처 다루지 못한 <기생충>의 수상 실적은 아래 리스트로 간단히 요약한다. 아래 리스트가 계속 업데이트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카메라에 잡힐 봉준호 감독의 얼굴이 벌써 선하다고 언급한다면 호들갑일까. 올해 칸영화제에서 느꼈던 짜릿함을 내년 초에도 만끽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제1회 프랑스독립상영관협회상 | 아트하우스시네마상 수상

제15회 유라시아국제영화제 | 감독상 수상

제34회 마르텔플라타 국제영화제 오서스 부문 초청

제46회 텔루라이드 영화제 장편 부문 초청

제37회 뮌헨영화제 시네마스터즈 경쟁, 회고전 부문 초청

제42회 밀밸리 영화제 세계영화 부문 초청

제30회 스톡홀름 영화제 오픈 존 부문 초청

제1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 최우수 작품상 수상

제39회 하와이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부문 초청

제54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수평선부문 초청

제67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Perlak 부문 초청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 송강호 엑설런스 어워드 수상

제57회 뉴욕영화제 장편상영작 부문 초청

제20회 캘거리국제영화제 | 팬 페이버릿 어워드 수상

제9회 오스트레일리아 아카데미시상식 (AACTA) | 베스트 아시안 필름 수상

2019년 미국영화연구소 시상식(American Film Institute Awards)| 특별상 수상

제22회 영국독립영화상 | 최우수 국제독립영화상 수상

제9회 크레스트 버트 국제영화제 | 작품상 수상

제2회 할리우드 비평가협회상 |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편집상 노미네이트

제23회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 봉준호 할리우드 필름메이커상 수상

제6회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 | 베스트 오리지널 스코어 인 피쳐 필름 부문 정재일 노메이네트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제14회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시네마틱 | 관객상 수상

2019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상 | 조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외국어영화상 수상

제24회 새틀라이트 어워즈 |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제17회 톨그래스 필름 페스티벌 | 엑설런트 인 디 아트 오브 필름메이킹(Excellence in the Art of Filmmaking)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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