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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신인여우상을 2연속 수상한 배우

조회수 2019. 12. 7.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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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출처: <집 이야기>
이유영

배우 이유영이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집 이야기>의 은서로 우리에게 집과 가족의 이야기를 건네는 이유영. 어느새 데뷔 5년차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이 배우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


받고 보니 최초가 많은 여우주연상 (feat. 한복 드레스)

출처: <봄> 민경

2014년 5월 12일, 뜻하지 않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2014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이유영이 수상한 것이었다. 이유영은 이 수상으로 몇몇 기록을 세웠다. 첫째,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배우. 둘째, 첫 장편 영화 주연으로 수상. 셋째, 다름 아닌 한복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것. 학교도 아직 졸업하지 않은 이 신인배우의 화려한 수상에 영화계의 시선이 주목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직후

피아니스트→수학 선생님→미용실 스태프→배우

데뷔부터 국제수상이라니. 그가 마치 배우가 될 운명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다. 이유영이 훗날 밝히길, 원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고, 그다음은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명쾌하게 답이 나와서”였다고. 고등학교 졸업 후엔 미용실 스태프로 생업을 꾸려나갔다. ​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건 좋은 대학을 가고 싶은데 실기 시험을 보는 것 중 연기가 만만해 보였기 때문. 다소 철없게 들릴 수 있지만, 이 마음을 굳히게 해준 건 그의 어머니. 이유영의 어머니는 연기를 꾸준히 하겠다는 약속으로 미용 자격증을 따오라 했고, 이유영은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연기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알려진 대로 김고은, 박소담과 동기이나 늦게 입학해서 2살 언니.


신인여우상 2관왕

<봄>으로 스크린 데뷔를 무사히 마친 후 2015년은 <간신>과 <그놈이다>로 관객들을 만났다. <간신>의 설중매는 <봄>에서처럼 노출이 필요한 역할이었지만,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배역을 맡았다. 그 선택은 탁월했는데, 같은 노출이라고 해도 ‘순수’의 표현으로 사용한 <봄> 민경과 일종의 ‘무기‘로 사용한 <간신> 설중매는 무척 달랐기 때문. 자신의 여성성으로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설중매는 <간신>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이유영이란 세 글자를 각인시켰다. 그 자신은 “배역은 배우의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것을 배웠다.

출처: <간신> 설중매
출처: <그놈이다> 시은

이어진 출연작 <그놈이다>는 죽음을 보는 시은이란 인물을 연기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에 평생 시달린 퀭한 눈빛과 생기 없는 피부, 타인을 쉽게 쳐다보지 못하는 시선 처리 등은 당당했던 설중매의 이유영과 확연한 대비를 보이며 이 신인배우의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디테일한 연기력은 짧은 시간에 소화한 이유영은 그해 11월 20일 5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봄>으로, 26일 36회 청룡영화상에서 <간신>으로 신인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막힌 기록을 세웠다.


첫 드라마, 그리고 최고 시청률 경신

출처: <터널> 신재이

이유영이 가진 ‘처음’의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17년, 그는 첫 드라마 주연을 맡는다. OCN 드라마 <터널>은 연쇄살인범을 쫓던 도중 20년 후로 타임슬립한 형사가 주인공인 수사물. 이유영은 극중 연쇄살인범을 인터뷰하며 학계에 이름을 알린 심리학 교수 신재이로 출연했다. 이전 캐릭터들이 어떤 성격이든 극중 다양한 표현을 보였던 것에 비해, 냉소적이고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신재이는 그늘 없어뵈는 이유영의 얼굴에 이질스러운 공포를 끌어냈다. 한회 한회 인상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건 물론이고, 작품 흐름에 맞춰 신재이의 변화까지 고스란히 포착해낸 이유영의 존재감 또한 <터널>의 인기에 한몫했다. 덕분에 <터널>은 OCN 오리지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재는 <보이스 2>가 또 기록을 경신했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출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소민정

배우로서의, 개인으로서의 이유영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에서 그는 소민정 역을 맡았다. 영수(김주혁)의 여자친구 혹은 그를 닮은 누군가를 연기한 이유영은 영화가 담으려는 주제를 체화한 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영화 속으로 끌어들였다.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닌 자신이 돼야 하는 홍상수 영화의 특성상 그는 연기의 새로운 영역을 맛보았고, 그걸 자신의 자양분으로 만들었다. 불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과 처음 만난 것도 이 영화 덕분이었다.


이유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화장을 잘 안 한다. 혼자서는 아이라인도 못 그린다고. 대신 그래서 메이크업을 받으면 배역의 인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단다.

▶드라마 실시간 댓글도 읽을 정도로 자신에 대한 웬만한 댓글을 다 읽는다.

▶평소에는 왈가닥인데, 긴장하면 오히려 정신을 바짝 차린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볼 때면 자신의 연기가 아쉬울까 봐 잘 안 보는 편이다.

▶2010년 입학 후 2018년 초에 졸업했다. <봄>으로 데뷔한 후 활동에 주력해 졸업까지 7년이 걸렸다.

▶<터널>을 찍을 당시엔 연기력이 들통날까 무서웠다는데, 이후 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 중이다.

▶본인 말로는 게임에 빠지면 10시간도 꼼짝 안 한다. 장구, 승마, 등산, 무술 등을 배웠고 새로운 취미도 꾸준히 배우는 편.

▶2019년 3월, 개인 SNS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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