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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에 뜬금포 80년대 뮤직비디오가 나온 진짜 이유?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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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겨울왕국2>

엘사(이디나 멘젤)와 안나(크리스틴 벨)가 돌아왔다. 더욱 성숙해진 스토리와 함께. <겨울왕국2>는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마법의 숲을 찾은 엘사와 안나가 진정한 제 자신을 마주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개봉 1주 차에만 벌써 500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는 중. 이 정도면 전편 <겨울왕국>의 신드롬을 거뜬히 넘길 흥행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데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겨울왕국2>는 전편이 고쳐놓은 디즈니의 이정표를 따라가 더 깊고 확장된 메시지를 펼쳐놓는다. 11월 25일,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겨울왕국> 시리즈를 탄생시킨 주역들을 만났다. 크리스 벅 감독과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제작자, 한국인 여성 최초로 디즈니의 슈퍼바이저로 임명된 이현민 애니메이터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크리스 벅 &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제작자

출처(왼쪽부터)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제작자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코 제작자는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엘사와 안나의 성장을 함께 지켜봤다.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엘사가 스스로 성장한 것”이라 말하는 이들은 엘사와 안나를 애니메이션 캐릭터라기보단, 우리와 같은 삶을 사는 인격체, 늘 응원의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가족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동화 속에서나 존재할 것 같았던 마법 캐릭터가 현실 속 우리와 밀접하게 맞닿아있었던 이유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대답 자판기’처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늘어놓던 제니퍼 리 감독의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

출처<겨울왕국2>

흥행도 흥행이지만, 영화를 본 이후 관객 사이 피드백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관객이 저마다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감독님들이 <겨울왕국2>를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제니퍼 리 감독 저희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캐릭터에 충실하는 거였어요. 엘사, 안나의 여정을 구축하는 데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서였죠. 저희는 이들이 변화에 대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우리는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죠. 인생 곳곳에 놓인 장애물은 삶을 복잡하게 만들어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선 특히 더 그렇죠. 저희는 엘사가 스스로 자라고 있다고 느꼈어요. 엘사는 미지의 세계로 과감히 들어가고,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요. 변화에 대처한다는 건 이런 거죠. 이런 인내심이 <겨울왕국2>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출처<겨울왕국>

출처<겨울왕국2>

엘사는 <겨울왕국>에서부터 남다른 캐릭터였죠. 디즈니 프린세스 최초로 그늘진 내면을 지닌 인물입니다. 엘사의 마법 능력은 그녀에게 외로움과 고난을 안겨주기도 하죠. 엘사 캐릭터의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니퍼 리 감독 엘사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늘 신선했고 재미있었어요. 엘사는 파워풀한 마법 능력을 지녔지만, 소외감을 느끼고 무언가를 갈망하죠.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내면의 무언가와 끊임없이 싸우기도 합니다. 엘사는 우리만큼 상처에 취약한 인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 위치를 찾아가요. 이게 엘사의 강점이죠. 동시에 이런 면이 엘사를 복잡한 캐릭터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에서 관객은 엘사에게 자신의 삶을 이입할 수 있고, 각자 다른 포인트에서 그녀와 공감대를 형성하죠. 그 과정에서 엘사에게 격려를 받기도 합니다. 엘사를 특별하게 만든 그 마법이, 우리 삶의 일부이기도 하니까요. 

출처<겨울왕국>

크리스토프(조나단 그로프)의 솔로곡,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장면을 1980~90년대 스타일의 뮤직비디오처럼 연출한 건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극장의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린 부분이었어요.


크리스 벅 감독 <겨울왕국> 속 크리스토프의 노래 비중이 적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더 훨씬 더 긴 노래를 주고 싶었죠.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토프는 안나와 사랑에 빠진 채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죠. 우리는 이게 얼마나 힘들고 의미 있는 일인지 알고 있어요. 그 감정을 스토리에 녹여내야 했죠. 크리스토프는 산에 살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사를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가 듣던 사랑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저희가 고등학교에 다녔던 시절, 데이트를 하던 남자애들은 늘 사랑에 관한 발라드를 부르곤 했어요. 이런 감성과 크리스토프의 조합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죠. (크리스 벅 감독과 피터 델 베코 제작자를 번갈아 바라보면서) 우리 모두 그 나이였을 적이 있었으니까요(웃음), 크리스토프의 솔로곡이야말로 추억을 자극하는 사랑의 상징이죠.

출처<겨울왕국>

출처<겨울왕국2>

<겨울왕국>은 ‘왕자와의 키스’로 모든 일이 해결되던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깬 작품입니다.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를 탈피한 최근의 프린세스들, 그 시작에 엘사와 안나가 서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크리스 벅 감독 모든 건 엘사와 안나로부터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진정한 사랑을 다른 의미로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한 거죠. 저희는 사랑에 대한 초점을 가족에 맞췄어요. 그런 방식이 <겨울왕국>에 독창성을 불어넣었죠. 안나와 엘사가 느끼는, 서로에 대한 유대감으로부터 나온 사랑의 힘. 그게 바로 <겨울왕국>의 이야기입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겨울왕국2>에도 이런 강점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출처<겨울왕국2>

최근 디즈니 작품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를 보고 있자면, 이들을 롤 모델로 삼고 성장할 아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아이들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계신 건데요. 제작자로서 이와 관련한 책임감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피터 벨 베코 제작자 디즈니는 모든 영화에 시의적절하면서도, 영원히 변치 않는 메시지를 지닌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해요. 엘사와 안나는 매우 강한 캐릭터입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캐릭터들이죠. 그런 이유로 우리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관객이 언제나 이 캐릭터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게 두 자매가 생기는 거죠. 엘사, 안나와 관객은 영화를 통해 서로를 응원할 수 있고, 가족이 되어 서로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출처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는 <겨울왕국2>에서 안나 캐릭터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총괄 담당했다. <겨울왕국2>에 참여한 수십 명 애니메이터들의 작업을 한 명의 작업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했던 일. 그 누구보다 안나를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일이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칼아츠,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를 졸업한 후, 2007년부터 13년째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다. 안나에 관련한 질문에 답하며 때때로 행복한 웃음을 터뜨리던 이현민 애니메이터에게서 안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보단 남을 사랑하고 포용하고 위해주는” 데에서 힘을 얻는 안나.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안나의 마음으로, 안나에게 생명을 불어넣으며 가장 많은 힘을 얻는 듯했다. 

<겨울왕국2> 바람의 정령 게일이 올라프와 함께 노는 장면

<겨울왕국2>엔 네 가지 숲의 정령이 등장합니다.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애니메이터들의 고생이 느껴졌는요. 가장 어렵게 작업한 정령은 누구였나요?


이현민 슈퍼바이저 모든 정령의 작업에 힘든 점, 재미있는 점이 있었는데요. 형체가 없는 바람의 정령을 작업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다른 정령의 경우 형제가 있어 움직임을 보여드릴 수 있는데, 바람의 정령, 게일은 주변 환경이나 캐릭터들이 반응하는 것만으로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는 신이 많았거든요. 게일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표현하려다 보니 훨씬 어려운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점도 있었고요. 

출처<겨울왕국2>

<겨울왕국>과 <겨울왕국2> 사이 많은 기술의 발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6년 사이, 기술적으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이현민 슈퍼바이저 1편을 함께했던 애니메이터 분들이 2편에 많이 참여해주셨는데, 그 사이 실력이 다 성장하신 면도 있고요. 조명 등 표현력에 관련한 기술이 전편에 비해 훨씬 발전됐어요. <모아나>를 통해 물을 엄청나게 많이 연구하신 분들이 더 베테랑이 되어 오셔서 바다 장면도 잘 표현할 수 있었고요. 저희는 항상 작품마다 한 단계씩 성장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겨울왕국2>

안나 캐릭터에 대한 작업을 총괄하셨습니다. 안나에게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이현민 슈퍼바이저 안나는 무엇보다 솔직함이 가장 두드러지는 캐릭터예요. 늘 즉각적으로, 온 마음을 다해 뭐든지 반응하고 공감하죠. 그래서 엘사보단 훨씬 몸동작도 크고, 손발도 많이 써요. 이런 동작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이 신경 썼습니다.

※ 아래 질문의 답변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겨울왕국2>

<겨울왕국2> 속 안나의 솔로곡, ‘더 넥스트 라이트 싱’(The Next Right Thing)이 흐르는 장면에선 시련을 딛고 일어서려는 안나의 굳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나의 가장 성숙한 모습을 담아낸, 캐릭터의 감정선이 중요한 장면이기도 한데요. 이 장면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이 궁금합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 안나에게 제일 중요한 장면이었고, 가장 먼저 작업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노래도 굉장히 일찍 만들어졌고요. 안나 서사의 큰 줄기가 이 순간을 향해서 가고, 안나가 이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안나가 지닌 힘의 근원은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죠. 그 힘을 발휘해야 할 상대들이 없을 때 안나가 그 단계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했어요. 항상 남을 위해서만 힘을 내던 안나가 자기 자신의 힘을 믿고 스스로 일어서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출처<겨울왕국2>

디즈니 애니메이션 하면 이스터에그죠. <겨울왕국2>의 이스터에그가 궁금합니다.


이현민 슈퍼바이저 저희는 히든 미키(Hidden Mickey)라고, 미키 마우스 모양을 넣어놓는데요. 올라프(조시 게드)가 비명을 지르면서 뛰다가 넘어지는 장면을 유심히 보시면, 올라프 발과 배가 미키 마우스 모양을 만드는 찰나의 순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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