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아이돌이 연기를 못한다는 편견은 깨진지 오래!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배우로 인정받은 아이돌들이 있다. 외모와 연기 모두 잡으며 흥한 연기돌을 모아봤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하며 가수 생활을 먼저 했던 임시완. 비록 아이돌 시절 타 멤버들에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으나,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 역을 맡으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안정적인 연기뿐만 아니라 비주얼까지 인정받으며 주연 아역을 연기한 여진구와 김유정보다 더욱 화제성을 띤 케이스. 많은 시청자들이 신인배우라 생각했지만 아이돌, 그것도 제국의 아이들 멤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도 임시완은 tnN <미생>을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입증, 최근 제대 후 복귀한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도 주인공 윤종우 역으로 호평받았다. 

4인조 걸그룹 'miss A'로 데뷔하며 ‘국민 여동생’, ‘국민 첫사랑’ 칭호를 얻은 수지. 아이돌의 인기를 이어 2011년 KBS 드라마 <드림하이> 주연 고혜미 역을 맡아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드림하이>는 학원물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17.2% 종영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수지의 인지도가 더욱 상승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상대 배우였던 송삼동 역의 김수현까지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수지는 이후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 <당신이 잠든 사이에>까지 최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히트작을 내놓았고, 최근 2년 만에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배가본드> 고해리 역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드림하이>의 영향을 받은 또 한 명의 스타가 있다. 아이돌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아이유다. 아이유는 <드림하이>에서 뚱뚱했지만 다이어트를 하며 환골탈태하게 되는 김필숙 역을 맡았다. 특수 분장에 꽤나 고생하면서 촬영했다고. 이후 황금시간대에 방영하는 KBS 주말 연속극 <최고다 이순신>에서 이순신 역으로 최고 시청률 30%를 넘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연기력에 있어 당시 혹평도 있었지만 2015년 <프로듀사>를 통해 극복했다. 2018년부턴 tvN에서 방영한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두 작품을 연달아 히트 치기도.

인기 아이돌 그룹 ‘EXO’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디오. 배우 활동명은 본명인 도경수로, 영화 <카트>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배우로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에 캐스팅, 비밀을 안고 있는 한강우 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에 호평을 받았다. 주로 영화에서 활동했지만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주연인 세자 이율을 연기, tvN 역대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올 7월 현역 입대하여 연예계 활동이 잠시 멈춘 상태다. 

<응답하라> 시리즈 ‘성동일의 개딸’ 중 첫째인 정은지는 그룹 ‘에이핑크’에서 메인 보컬로 데뷔한 아이돌이다. 아이돌 중에서도 수준급에 속하는 노래 실력을 보유한 멤버인데 배우 데뷔작으로 연기까지 인정받은 능력자 케이스. <응답하라 1997>에서 주인공 성시원 역을 맡아 괄괄한 성격과 사투리로 서인국과 함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응답하라>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 <언터처블>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응답하라 1997> 캐릭터가 워낙 인생 캐릭터라 그 이상의 캐릭터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응답하라 1997>로 정은지와 함께 연기돌로 인정받은 배우가 한 명 더 있다. ‘인피니트’ 메인 댄서 호야다. 드라마 속 성시원(정은지)와 윤윤제(서인국)의 광안고 친구들 중 한 명인 강준희 역으로, 국내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성소수자 캐릭터를 연기했다. 복합적인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감정연기로 호평받았다. 2017년 인피니트를 탈퇴하며 배우 이호원으로 전향해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는 중이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2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94> 역시 한 명의 연기돌을 배출하였다. ‘B1A4’ 메인 래퍼 바로다. 성나정(고아라)네 신촌 하숙 하숙생 중 한 명인 빙그레로 데뷔, 전작 강준희의 퀴어 코드를 이어받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빙그레로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한 바로는 <앵그리맘> 등 드라마 주·조연으로 활동하다 2018년 계약 만료로 B1A4를 탈퇴, 본명인 차선우로 배우 활동에 전념하는 중이다. 올 7월 30일 현역으로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중.  

<응답하라> 시리즈가 낳은 마지막 연기돌은 ‘걸스데이’ 혜리다. 걸스데이 막내로 예능 <진짜 사나이>를 통해 인지도를 얻은 혜리. 2012년 <맛있는 인생> 조연 장미현 역으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으며, <응답하라 1988> 주인공 성덕선을 연기해 연기돌로 자리했다. 영화 <물괴>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으나, 드라마 <투깝스>와 <청일전자 미쓰리>로 논란을 잠재웠다.  

그룹 ‘인피니트’ 비주얼 멤버였던 엘.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주연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MBC <군주 - 가면의 주인> 주연으로 아이돌 편견을 벗고 연기력에 호평받았으며, <미스 함무라비>, <단, 하나의 사랑> 주연을 맡아 브라운관에서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배우로 활동할 땐 본명인 김명수로 활동한다. 올 8월 전 소속사와 계약 만료가 되었으나 팀을 탈퇴한 것은 아니라고. 2020년 드라마 <어서와> 차기작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당분간은 배우 김명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타공인 ‘얼굴 천재’ 하면 생각나는 아이돌? ‘아스트로’ 차은우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만찢남’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비현실적인 외모를 자랑하며 단숨에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 무엇보다 차은우를 넓은 연령층에게 알리게 된 것은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다.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지라 캐스팅 당시 의견이 분분했는데 드라마가 시작되고 외모로 그 논란을 사그라들게 만들었다. 다만 연기력에 있어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태. 그러나 첫 공중파 주연작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도원대군 이림 역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극 후반엔 연기력이 꽤나 안정되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 1%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24% 기록하며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 비지상파 방송 역대 시청률 등 여러 기록을 갈아 치웠다.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 모두 인지도가 상승하며 스타덤에 올랐는데, 아이돌 ‘SF9’ 찬희가 그중 하나다. 사실 찬희는 위의 아이돌들과 달리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선덕여왕>, <내 마음이 들리니>, <아름다운 그대에게> 등 드라마에서 아역 배우로 활동하다 2016년 ‘SF9'으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서인지 연기력엔 그렇다 할 논란도 없으며, 아이돌 편견을 깬 연기돌로 꼽힌다.

찬희와 같은 그룹 소속인 로운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SF9 리드보컬 담당이자 비주얼 멤버인 그는 2017년 <학교 2017>로 데뷔했다. 후에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여우각시별>에 출연했지만 같은 그룹 멤버인 찬희에 비해선 크게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다 첫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속 만화 ‘비밀’의 엑스트라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승격한 주인공 하루 역으로 화제가 됐다. 190cm 넘는 장신에 잘생긴 외모, 탄탄한 연기력이 그 요인이었다. 비록 시청률은 낮았으나 온라인상에서 매회 언급되며 높은 화제성을 띈 결과, 2019 라이징 스타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