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신인→오스카 위너, 금의환향 컴백한 시리즈 영화 속 배우들

조회수 2019. 11. 2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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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들어올 땐 신인이었어도 퇴장할 땐 오스카 위너가 되어있을지니! 여기 시리즈물과 함께 성장한 배우들이 있다. 신인, 혹은 인지도가 낮았을 시절 첫 편을 촬영하고 톱스타가 되어 마지막 편 촬영을 마친, 시리즈물과 함께 성장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좀비랜드> 시리즈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2009년의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좀비랜드>는 국내 미개봉작이다. B급 좀비 호러 장르 영화의 흥행이 불분명했을뿐더러, 우디 해럴슨을 제외한 주연 배우들이 모두 신인이었기 때문. 2007년 <수퍼배드>를 통해 스크린 데뷔한 엠마 스톤은 <좀비랜드> 출연 당시 B급 코미디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던 배우였다. <오징어와 고래> <어드벤처랜드>를 통해 너드미를 발산하던 제시 아이젠버그 역시 아는 사람만 아는 인디 배우에 가까웠다. 사진은 <좀비랜드> 개봉 당시 인터뷰 중인 제시 아이젠버그와 엠마 스톤. 제시 아이젠버그의 자유로운 자세(?)가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히 만든다.

출처: <소셜 네트워크>

기상천외한 영화 <좀비랜드>에서의 활약으로 두 배우는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제시 아이젠버그는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손을 잡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에 출연했다. 5억 명의 가상 친구를 얻는 대신 실제 관계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과 공허함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제시 아이젠버그의 유연한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제83회 오스카를 비롯해 여러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제45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출처: <라라랜드>

<좀비랜드> 이후 단독 주연작 <이지 A>를 거쳐 <헬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엠마 스톤이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버드맨>을 만나고부터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만든 냉소적인 캐릭터 샘을 통해 오스카에 입성한 것. 그로부터 2년 후,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를 통해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다. 사랑스럽고 당차며, 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꿈을 놓지 않는 씩씩한 캐릭터 미아는 엠마 스톤이 아니고서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다. <라라랜드>를 통해 엠마 스톤은 베니스 영화제, 골든글로브 시상식, 오스카 시상식 여우주연상의 주인이 됐다. 이후 출연한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고, 할리우드 최고 배우 자리에 올랐다.

출처: <좀비랜드: 더블 탭>

2019년의 제시 아이젠버그, 엠마 스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좀비랜드: 더블 탭>으로 다시 뭉쳤다. <좀비랜드>로부터 10년 후의 속편이다. 살벌한 좀비판에서도 할 말은 하고 전할 마음은 전해야 할 터.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와 위치타(엠마 스톤)의 들쑥날쑥한 애정전선은 <좀비랜드: 더블 탭>에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엠마 스톤은 “친한 친구들과 같이 놀고 웃고 떠드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10년마다 좀비랜드를 만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팬의 입장에선 2029년 공개될 <좀비랜드3>를 기다릴 수밖에! 


<엑스맨> 시리즈
제니퍼 로렌스

출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년의 제니퍼 로렌스


뮤턴트들의 근원을 담은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를 필두로 할리우드에서 눈에 띄는 신예들이 뮤턴트의 새로운 얼굴로 발탁됐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배우는 레이븐/미스틱 역의 제니퍼 로렌스. <엑스맨>을 만나기 직전, “연기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대형 신인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데뷔작 <욕망의 대지>를 통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2010년 <윈터스 본>으로 오스카, 골든글로브 등 35개 시상식의 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되어 12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돌연변이로서 소외감을 느끼는 미스틱의 혼란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제니퍼 로렌스는 만장일치 호평을 얻으며 엑스맨의 새로운 얼굴로 합격점을 얻었다.

출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엑스맨>의 미스틱에 이어, 동명의 영 어덜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헝거게임>의 주인공 캣니스로 발탁된 제니퍼 로렌스는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정말 대단한 이유는, 두 편의 시리즈물을 병행하면서 데이비드 O. 러셀 감독과 연이어 세 편의 영화를 함께하고 오스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 제니퍼 로렌스는 2012년 개봉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남편을 잃고 상실감에 빠져 성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티파니를 연기했다. 말 그대로 ‘미친 연기’를 선보인 그녀는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당시 나이 22세로, 제니퍼 로렌스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2014년 <아메리칸 허슬>에선 시한폭탄 같은 캐릭터 로잘린을 연기하며 절절 끓는 에너지를 선보였다. 2015년엔 가난한 싱글맘에서 미국 최고 여성 CEO가 된 조이 망가노의 실화를 담은 <조이>의 주연으로 활약했고, 이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출연한 <패신저스> <마더!> <레드 스패로> 모두 제니퍼 로렌스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출처: <다크 피닉스>

2019년의 제니퍼 로렌스


<다크 피닉스>를 마지막으로 제니퍼 로렌스는 8년간의 ‘엑스맨’ 대장정을 졸업했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레이븐이 제 스스로를 정의하고 받아들인 후, 수많은 뮤턴트의 선배로 활약하기까지의 과정은 많은 팬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남겼다. 대형 영화 시장에 갓 나타난 인디 영화 출신 배우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기까지, 제니퍼 로렌스의 성장과도 겹쳐 보이는 지점이다.


<맘마미아!> 시리즈
아만다 사이프리드

출처: <맘마미아!>

2008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1996년 모델로 연예계에 입성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2002년부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인기 드라마 <베로니카 마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별다른 한 방을 날리지 못했던 그녀가 할리우드의 샛별로 떠오른 건 <맘마미아!>를 만난 후부터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긴장이 되었을 법도 한데,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뮤지컬을 배워왔던 터라 전혀 떨리지 않았다고. 수천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 현장에서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으며 캐스팅된 그녀는 단숨에 전 세계에 제 존재감을 알렸고, 사랑스러움의 대명사가 됐다.

출처: <퍼스트 리폼드>

<맘마미아!> 이후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소피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리암 니슨, 줄리안 무어 등 대선배와 함께한 <클로이>, 로맨스 <디어 존> <레터스 투 줄리엣>, 판타지 <레드 라이딩 후드>를 거쳐 <인 타임>을 통해서는 하이힐을 신고 뛰며 총을 쏘는 액션에도 도전했다. 노래 재능을 살려 <레미제라블>의 코제트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고, 제작자로도 참여한 <러브레이스>에선 포르노 스타 린다 러브레이스를 연기하며 과감한 이미지 변신에도 도전했다. 할리우드 중심의 대형 영화뿐만 아니라, 인디 영화들에도 줄곧 출연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위아영> <파더 앤 도터> <내가 가장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등은 화려한 이미지에 가려져있던 그녀의 연기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오스카가 간과한 작품으로 많은 이의 아쉬움을 산 <퍼스트 리폼드> 역시 그녀의 출연작.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모든 걸 체념한 목사, 톨러(에단 호크)의 마음을 뒤흔드는 임신한 신도 메리를 연기했다. 실제 만삭 상태로 출연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출처: <맘마미아!2>

2018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마냥 해맑기만 했던 <맘마미아!>의 소피가 호텔의 주인이 되어 돌아왔다. <맘마미아!2>는 호텔 재개장을 앞두고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세상을 떠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맘마미아!2>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노래 실력이나 추억의 힘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맘마미아> 시리즈의 기둥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시리즈와 함께 쌓인 그녀의 연륜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
아담 드라이버

출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년의 아담 드라이버


연기 생활을 시작하고 3년간 연극, TV 시리즈 단역 배우이나 단편 영화 작업을 이어온 아담 드라이버가 인지도를 쌓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HBO 드라마 <걸스>에서 그가 연기한 애덤 캐릭터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것. 동시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 코헨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 등 거장들의 작품에서 적은 분량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에 불과했던 아담 드라이버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캐스팅되며 전 세계에 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는 한 솔로와 레아의 아들 카일로 렌 역을 맡았다. 날 때부터 포스의 기운을 타고났으나, 열등감에 휩싸여 다크 포스에 물드는 캐릭터다.

출처: <패터슨>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안 어울리는 작품을 꼽으라면? <스타워즈> 시리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합류한 이후 그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란 단어와 거리가 먼 작품들에 얼굴을 비췄다. <스타워즈> 출연을 시작으로 그는 다양한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는 <사일런스>, 짐 자무쉬 감독과는 <패터슨>, 제프 니콜스 감독과는 <미드나잇 스페셜>로 만났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로건 럭키>, 테리 길리엄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에 출연했다. 각 감독들의 개성만큼이나 색다른 캐릭터들을 탄생시켜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올해의 필모그래피는 더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그를 가장 빛나게 담은 짐 자무쉬 감독, 노아 바움백 감독과 다시 만난 신작들로 채워져있기 때문. <데드 돈 다이>는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었고, 선공개된 영화제에서 호평이란 호평은 다 얻은 <결혼 이야기>는 11월 27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후, 12월 넷플릭스에 공개될 예정이다.

출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19년의 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올해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또 다른 작품. 1977년부터 이어져 온 스카이워커 가문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스타워즈>의 마지막 편,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북미에선 12월 20일 개봉이고, 국내에선 내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그가 연기한 카일로 렌 역시 스카이워커 가문과 연이 깊은 캐릭터이니만큼 이번 작품에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 선과 악을 오가며 갈팡질팡하던 카일로 렌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지 주목해보자.


<아바타> 시리즈
조 샐다나

출처: <아바타>

2009년의 조 샐다나


조 샐다나는 꽤 긴 시간을 존재감 없는 조연 배우로 지냈다. 톰 행크스와 호흡을 맞췄던 <터미널>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주목해야 할 신예로 꼽힌 그녀가 정말 주목받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5년 후인 2009년부터다. 리부트 된 <스타 트렉> 시리즈의 우후라 역으로 이지적인 매력을 뽐낸 그녀는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대작 <아바타>의 히로인 네이티리를 연기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배운 무용 실력으로 다져진 우아한 액션을 통해 21세기형 여전사란 평을 받은 조 샐다나는 SF/액션 배우로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

출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아바타>의 후속편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뤽 베송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액션 영화 <콜롬비아나>에선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킬러가 된 카탈리아를 연기했다. 바주카를 들고 쏘거나, 맨주먹으로 모두를 제압하는 그녀의 시원시원한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외 <더 스토리: 세상에 숨겨진 사랑>을 통해선 브래들리 쿠퍼와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고, 전설적인 재즈 싱어 니나 시몬의 일대기를 다룬 <니나>를 통해선 첫 실존 인물 연기에 도전하는 등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빼놓을 수 없는 성취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대표하는 우주 전사, 가모라를 탄생시켰다는 것. 시원시원하고 털털하면서 소중한 이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 하나가 아깝지 않은 가모라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밖에 없던 캐릭터였다.

2021년의 조 샐다나

12년 만에 돌아오는 속편. 2021년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소속으로 활동하는 조 샐다나 대신 나비족의 강인한 리더, 네이티리로 활약하는 조 샐다나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아바타> 이후 여러 영화로 증명된, 업그레이드 버전의 액션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더 웨이 오브 워터’(The Way of Water, 물의 길)란 <아바타 2>의 부제로 추측해봤을 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엔 놀라운 물의 세계를 창조해낸 모양이다. 개봉을 여러 번 연기한 만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번엔 어떤 영화 기술의 신세계로 관객을 안내할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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