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플레이

<극한직업>, <열혈사제>로 연달아 흥행을 터트리며 2019 대세 배우로 자리한 이하늬가 <블랙머니>로 돌아왔다. 고발 영화 전문인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자산 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 원에 넘어간 희대의 금융범죄 실화를 다뤘다. 이하늬는 극 중 엘리트 길을 걸어온 국제 통상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아 기존의 코믹한 모습은 지우고 진중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 실제로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엄친딸'이라는 이하늬. 그에 대해 알아보자.

국악계 엄친딸

중요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어머니 문재숙의 영향으로 4살 때부터 국악을 접한 이하늬. 국립 국악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학 학사 및 석사를 졸업하며 국악계의 인재로 성장했다. 가야금 등의 국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며 전통 무용이 특기라고. 언니인 이슬기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다. 이하늬는 배우 활동 중에도 언니, 엄마 이렇게 세 모녀가 함께 가야금 앙상블 ‘이랑’이란 가족밴드를 만들어 종종 공연을 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2018년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깜짝 등장, 전통 무용 ‘춘앵무’를 추며 여전한 실력을 선보였다.

덧붙이자면 아버지인 이상업은 국정원 제2차장, 경찰청 수사국 국장 출신이며 현 20대 국회의장 문희상이 이하늬의 큰 외삼촌이라고. 그야말로 엄친딸의 정석! 

미스코리아, 미스유니버스

서울대 석사과정 중, 이하늬는 인생을 확 바꿀만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바로 ‘미스코리아’다. 2006년 이하늬는 서울 진에 이어 제50회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다. 한국을 대표해 2007년엔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 4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두며 화제가 되었다. 작은 얼굴에 큰 눈, 웃을 때 드러나는 인디언 보조개, 서구적인 몸매로 주목받으며 국내에 팬덤을 생성했다. 2008년 미인대회 관련 온라인 잡지 ‘GB’에서 뽑은 미스 그랜드 슬램 2007에서 세계 미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우 이하늬

미스유니버스로 이름을 알린 이하늬는 2009년 드라마 <파트너>로 데뷔, 연예계에 입성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오세영 역으로 생애 첫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연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하늬는 <불굴의 며느리>,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 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력을 쌓아감과 동시에 <연가시>, <타짜: 신의 손>, <침묵> 등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19 흥행퀸 <극한직업>, <열혈사제>

2019년은 이하늬에게 남다른 한 해였다. 꾸준히 영화에 모습을 비췄지만 그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이하늬. 그러나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에서 마약반 홍일점 장연수 형사 역을 맡아 전성기를 맞이했다. 숨겨둔 무술 실력을 겸비한 괄괄하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극중 마봉팔(진선규)과 러브라인을 형성한 인물. <극한직업>은 16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로 등극, 명실공히 이하늬의 대표작으로 자리했다.

뒤이은 차기작 <열혈사제>도 연이어 홈런을 쳤다. <열혈사제>는 이하늬의 드라마 필모그래피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22%를 기록했다. 이하늬는 <극한직업> 형사에 이어 검사 박경선 역을 연기했다이쯤되면 사짜전문. 대놓고 권력을 쫓지만 김해일 신부(김남길)을 만나며 정의로운 검사로 변모한다. 박경선은 장연수(<극한직업>)와 마찬가지로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유쾌하며, 검사로서 능력치도 우수한 걸크러쉬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다.

유튜브 채널 '하늬모하늬'

지난 4월, 이하늬가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하늬모하늬’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채널은 이하늬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열게 된 것이라고. 현재 구독자가 15만 명을 넘어간 인기 채널 중 하나다. 이하늬의 밝고 긍정적인 평소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어 배우이자 ‘인간 이하늬’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로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 형식이 많으며, 발리 여행 이야기와 부산국제영화제 뒷이야기, <극한직업> 형제들과의 비하인드 이야기 등을 엿볼 수 있다.

Hey,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늬↗?

주의! 수능을 앞두고 있다면 이 영상을 클릭하지 말 것. <SNL 코리아> 시즌 7에 출연한 이하늬는 미국 <SNL>에서 엠마 스톤이 불렀던 ‘아이 브로크 마이 암(I Broke My Arm)'을 패러디한 ‘이하늬의 레드카펫’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노래의 도입부 “Hey,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니?” 멜로디와 가사는 높은 중독성으로 많은 이들의 재생 버튼을 누르게 한 바, 무려 160만 조회수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며 그해 네티즌들로부터 수능 금지곡으로 선정되었다.

윤계상과 열애 중

이하늬는 가수 겸 배우 윤계상과 6년째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5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난 이후 지인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몇 번 마주치게 되면서 친분을 쌓아오다 2013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공식 연인인 만큼 때아닌 결별설에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진심을 조심스레 비추며 응원하는 보기 좋은 커플 중 하나다. 얼마 전엔 필리핀으로 동반 여행을 간 사실이 보도되면서 여전히 끈끈한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차기작

2019년을 그 누구보다 알차게 달려온 이하늬는 현재 김지운 감독과 차기작을 준비 중에 있다. 2018년,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WME)와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 인터내셔널그룹(AIG)과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배우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친 이하늬는 차기작으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클라우스 47>(가제)를 선택했다. <클라우스 47>(가제)는 프랑스 정계에 충격을 준 대만 무기 로비스트 실화를 다룬 작품. 한국과 프랑스가 협업하는 드라마이며, 이하늬는 이 작품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