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모습으로 되돌아보는 배우 설리의 장면들

조회수 2019. 10. 17. 11: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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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10월 14일 오후, 설리에 대한 믿기지 않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렇게 1994년 3월 29일 생, 만 25세의 어린 나이에 그녀는 생을 마감했다. 어릴 적 아역 배우로 데뷔해 걸그룹,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스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왔고 최근 다시 배우로서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하던 중이었다. 배우로서의 설리, 최진리의 작품 속 모습들을 모았다.  


<서동요>
2005

출처: 드라마 <서동요> 캡쳐

데뷔부터 단번에 눈에 띄었다.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이보영의 아역 선화공주를 맡으며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드라마를 봤던 시청자라면 드라마 초반부 짧은 출연이었지만 어린 설리의 커다란 눈망울, 특유의 맑은 미소의 선화공주를 잊지 못할 것이다. 호기심 가득하고 명랑하고 똑 부러진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아역배우로 시청자에게 눈도장 찍었다.

<바보>
2008

출처: 영화 <바보> 캡쳐

<서동요> 출연 이후 2~3편의 TV 단막극에 출연했으며 도지원·손현주 주연 영화 <펀치 레이디>(2007)로 스크린 데뷔했다. 차태현·하지원 주연의 <바보>에선 하지원 아역으로 출연했다. <바보>는 강풀 만화 원작으로 설리는 어린 승룡(차태현)이 짝사랑하던 어린 지호(하지원)를 맡았다. 아역 배우로 활동하던 설리는 이후 2009년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된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2012

출처: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캡쳐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기숙사형 남자 고등학교에 남장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로 설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남장에 도전했다. 털털함이 강조되는 짧은 커트 머리와 보이시한 룩이 돋보였다. 방영 당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캐스팅 라인업이 꽤나 쟁쟁했다. 최민호, 김지원, 강하늘,서강준 등 최근 활약 중인 젊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출처: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스틸컷

화제성과 연기력에 비해 흥행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그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설리의 출연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다. 주연 배우의 아역이나 딸이 아닌 극의 중심부에 선 영화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처음이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데뷔작이 가장 흥행한 케이스. 둘 다 퓨전사극 장르였던 것도 공통점이다. 여월(손예진)의 오른팔인 흑묘 역을 맡아 서슴없이 욕을 내뱉는 털털한 해적으로 등장했다. 

<패션왕>
2014

출처: 영화 <패션왕> 스틸컷

웹툰을 영화화한 <패션왕>에선 촌스러운 외모를 가졌지만 점차 꾸밀 줄 알게 되며 미인으로 거듭나는 전교 1등 은진 역을 맡았다. 설리는 역할을 위해 크고 두꺼운 뿔테안경을 쓰고 정리되지 않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화장기 옅은 얼굴에 후줄근한 복장을 입는 등 외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리얼>
2016

출처: 영화 <리얼> 스틸컷

설리가 본명인 최진리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알렸던 영화가 <리얼>이었다. 이 영화가 본격적인 배우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리얼>은 설리에게 꽤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태영(김수현)의 재활치료사 역을 맡았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이전까지 주로 10대 학원물에 출연했던 것과 달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액션, 누아르 장르에 도전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자극적 마케팅 이슈와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 시끌벅적한 혹평에 시달리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호텔 델루나>
2019

출처: 드라마 <호텔 델루나> 캡쳐

설리의 연기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은 카메오로 출연했던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됐다. 절친 아이유가 직접 섭외해 카메오 출연에 나선 설리는 재벌 회장 손녀를 맡아 짧게 출연했다. 찬성(여진구)과 데이트를 해 만월(아이유)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역할이었다. 비록 짧은 카메오 출연이긴 했지만 2012년 <아름다운 그대에게> 이후 드라마로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었다. 

영화 <메기> GV 현장
2019. 10. 5

출처: 영화 <메기> GV 현장 사진

불과 일주일 전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메기> GV에 참여했던 사진과 함께 영화 관람을 독려하는 글을 업로드했다. 마지막 대외 활동이 배우나 셀럽의 모습이 아닌 영화 GV 스페셜 게스트가 돼버린 셈이다. 이옥섭 감독은 GV 현장에서 (설리와) 우연한 자리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때 받은 영감으로 당시 작업하던 영화를 찍기도 했다며 특별한 인연을 밝히기도 했다. 설리는 차기작으로 아이유에 이어 넷플릭스 <페르소나2>를 출연 논의 중이며 여러 작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이제 막 배우로 본격적인 발돋움하던 시기 즈음 선택한 그녀의 갑작스런 마지막 행보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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