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역을 위해 23kg 감량까지? <조커> 비하인드 모음

조회수 2019. 10. 25. 10: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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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

하반기 영화계 화제의 중심에 있는 영화 <조커>. 국내에서도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연기와 연출에 대한 대중과 평단들의 호평부터 총기사고에 관한 우려까지, 극과 극의 논쟁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조커>에 대한 여러 비하인드를 모았다.


<조커>는 2019년 9월 7일(현지시간)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는 DC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코믹북 원작 영화 중 최초다.

출처: <조커>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 플렉/조커를 연기하기 위해 하루에 사과를 한 개만 먹으며 총 23kg을 감량했다. 그는 체중을 감량한 이유로 “캐릭터가 굶주려 있고 건강하지 않아 보이며, 영양실조 상태의 늑대처럼 보이길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음식이나 음료를 먹게 될까 봐 지인들과 어울리는 것 또한 하지 않았다고. 

출처: (왼쪽부터) <조커>, 10월 2일 지미 키멜 라이브 쇼 출연 모습

출처: <조커>

처음부터 <조커>의 주인공은 호아킨 피닉스였다. 공동으로 각본을 집필한 토드 필립스와 스캇 실버는 시나리오 단계서부터 호아킨 피닉스를 생각하며 조커 캐릭터를 썼다고. 심지어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호아킨 피닉스의 사진을 곁에 두고 작업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호아킨 피닉스라는 배우가 가진 예측 불가능성과 대담한 연기 등을 이유로 그가 아서 플렉/조커에 제격일 것이라 판단했다.

출처: <닥터 스트레인지>

<조커>의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첫 번째 코믹북 캐릭터다. 사실 그는 <조커>에 앞서 MCU 영화에 출연할 뻔했다. <인크레더블 헐크> 브루스 배너 역의 에드워드 노튼이 하차한 후 <어벤져스>(2012)에서 브루스 배너 역을 이어 맡을 후보였으나, 그는 "그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 등의 이유로 배역을 거절했다. 그뿐만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 캐스팅이 진행될 당시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여러 영화에 출연계약을 맺어야 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제안을 내키지 않아 했고, 결국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고사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호아킨 피닉스는 <레퀴엠>, <블랙 스완>, <마더!>의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영화화로 준비 중이었던 <배트맨: 이어 원>의 배트맨 유력 후보였다. 가난한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R등급의 영화를 만들려 했다고. 그러나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호아킨 피닉스의 배트맨 역시 볼 수 없게 되었다.

출처: <조커>

호아킨 피닉스는 사실 조커보다 아서 플렉을 연기하기 더 힘들었다고 한다. 조커를 연기하는 게 기쁨과 즐거움 자체였다고. 조커는 한없이 자유로운 캐릭터인 것에 반해 아서는 항상 긴장해있고 억눌려 있는, 모든 것이 전부 불편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조커> 촬영 7주 차 즈음에 조커로 5일 정도 촬영하다가 아서로 돌아가 연기해야 할 때가 있었는데, 진심으로 촬영하기 싫었다고 한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의 웃음을 완성하는 것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실제 병적인 웃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비디오를 참고했다.

출처: <조커>

*해당 문단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조커>촬영장 지침은 '호아킨 피닉스가 원하는 대로 연기를 펼치게 놔둘 것'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호아킨 피닉스의 즉흥 연기가 꽤 많은데, 대표적인 두 장면이 바로 화장실에서 춤을 추는 신과 냉장고에 들어가는 신이다. 아서 플렉이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이후, 심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춤을 추는 화장실 시퀀스는 카메라 리허설도 없이 촬영된 장면이었다. 그가 감독에게 춤을 제안했고, 감독은 현장에서 첼로 음악을 틀며 "난 당신 발부터 시작할게요. 그렇게 움직여요"라며 촬영을 한 것이라고. 호아킨 피닉스는 "그 장면은 아서의 전환점이자 나와 토드 필립스 감독의 협업의 전환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출처: <조커>

머레이 프랭클린 역의 로버트 드 니로 역시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는 <조커>가 처음이다. 그는 <배트맨 3 - 포에버>(1995)에서 짐 캐리가 연기했던 리들러/에드워드 니그마 역의 출연을 고려했던 적이 있다.  

비고 모텐슨

토마스 웨인 역에 알렉 볼드윈, 비고 모텐슨이 출연할 뻔했다. 배역을 거절한 비고 모텐슨과는 달리 알렉 볼드윈은 출연을 확정 짓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캐스팅이 발표된 지 단 하루 만에 “나는 더 이상 그 영화에 함께하지 않는다” 말과 함께 이와 같은 사실을 번복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스케줄 상의 충돌. 그러나 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말해두지만, 나는 토트 필립스 감독의 <조커>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토마스 웨인이 <조커> 속에서 원작 코믹스와는 달리 가식적인 비즈니스맨으로 그려지고, 이는 1980년대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알렉 볼드윈의 심기를 건든 듯하다. 결국 토마스 웨인 역은 브래트 컬렌에게 돌아갔다.

알렉 볼드윈과 그의 트위터

팬 메이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조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빌 스카스가드가 조커를 연기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실제로 2017년 9월까지 워너 브라더스는 디카프리오를 조커로 캐스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디카프리오와 주로 작업했던 마틴 스콜세지를 통해 그를 캐스팅하길 기대하고 있었다고. 그러나 조커는 2018년 2월 호아킨 피닉스에게 돌아갔다(공식화된 건 2018년 7월이었다).  

출처: <쓰리 빌보드>

아서 플렉의 어머니, 페니 플렉 역에는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출처: <조커>

쉐일린 우들리가 소피 두몬드 역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빅 리틀 라이즈> 스케줄과 갈등이 생겨 역할을 고사했다. 이후 메리-엘리자베스 윈스테드, 구구 바샤-로, 다코타 존슨, 아자 나오미 킹 등이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재지 비츠에게 역할이 돌아갔다. 재지 비츠는 평소 호아킨 피닉스의 엄청난 팬으로, "그와 함께 작업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으며, 세트장에서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참고로 또 다른 후보였던 메리-엘리자베스 윈스테드는 <조커> 대신 DC사의 <버즈 오브 프레이>에 헌트리스(헬레나 베르티넬리) 역으로 출연한다. 

출처: <조커>

<조커>에서 어린 시절 브루스 웨인을 맡은 단테 페레이라-올슨. 그는 사실 이번 영화에서 호아킨 피닉스와 처음 호흡을 맞춘 것이 아니다. 호아킨 피닉스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7)에서 호아킨이 연기한 주인공 '조' 역의 아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출처: (왼쪽부터) <너는 여기에 없었다>, 호아킨 피닉스와 단테 페레이라-올슨

출처: <캣우먼>

<조커>는 <캣우먼>(2004) 이후 처음 나오는 배트맨 시리즈 스핀오프다.

출처: <왓치맨>

<조커>는 <왓치맨>(2009) 이후 10년 만에 R등급을 받은 DC 영화다. 또한 실사화된 배트맨 관련 영화 중에서는 최초로 R등급을 받았다.  

제작자들은 <조커>의 제작과 촬영을 최대한 비밀로 하고자 촬영하는 동안 가짜 제목을 사용했다. 그 제목은 낭만적이게도, <로미오>였다.

(왼쪽부터) 잭 니콜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

과거 영화 속에서 조커를 연기했던 세 배우 잭 니콜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는 모두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히스 레저의 경우 <다크나이트> 조커 역으로 사후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수상에 실패했으나, 아카데미 연기상에 3번 노미네이트되었다(2001년 <글래디에이터> 남우조연상, 2006년 <앙코르> 남우주연상, 2013년 <마스터> 남우주연상).

출처: <모던 타임즈>

<조커> 티저 트레일러에 흐르는 곡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1936)의 배경 음악이었던 'Smile'이다. 트레일러에 삽입된 버전은 코미디언 겸 가수인 지미 듀란티가 부른 'Smile'이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도 <모던 타임즈>가 등장하는데, 부유층들의 계급 차, 사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극장 시퀀스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바로 <모던 타임즈>다.

출처: <조커> 트레일러

토드 필립스 감독은 여러 매체를 통해 <조커>의 영감을 받은 영화들을 소개했다. 주로 1970년대 영화들을 참고했다고. 실제로 <조커> 속에서 이 영화들의 레퍼런스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들이며 <비열한 거리>(1973), <택시 드라이버>(1976), <성난 황소>(1980), <코미디의 왕>(1983)이 그 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뜨거운 오후>(1975), <네트워크>(1976), <도시의 제왕>(1981)도 있다. 

실제로 마틴 스콜세지가 <조커>의 제작자로 참여할 뻔했다. <조커> 기획 단계에서 토드 필립스는 마틴 스콜세지에게 <조커>의 대본을 보냈고, 이를 맘에 들어 한 스콜세지는 제작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자신의 신작 <아이리시맨>의 일정으로 인해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조커>의 사운드 트랙에는 힐뒤르 그뷔드나도티르 음악 감독이 참여했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첼리스트로, <컨택트>(2017),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체르노빌>(2019) 다수의 작품에서 음악을 맡은 실력파 음악 감독이다. 

히스 레저와 호아킨 피닉스

호아킨 피닉스는 <다크나이트>(2008)에서 조커 역을 연기한 히스 레저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시차로 인해 <조커>의 첫 트레일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4월 4일 공개되었다. 4월 4일은 히스 레저의 생일이고, 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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