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전쟁 치열했던 인기작 5편

조회수 2019. 10. 10.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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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글 유은진 기자
이 정도의 줄은 기본이다
배지 티켓도 경쟁률 치열하긴 마찬가지!

게으른 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티켓을 구하지 못할지니. 인기 상영작들이 1분 컷으로 매진되었던 온라인 예매 때부터 가열된 부산국제영화제 예매 전쟁은 현장에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뽐냈다. 주말의 매표 현장은 새벽부터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시네필들로 붐볐다는 후문.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예매 담당자들에게 “관객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영화 제목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매표소에서 많은 이들이 찾았던 그 제목, 예매 전쟁이 치열했던 인기작 5편을 소개한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현장 관계자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했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이다. 프랑스 영화계의 대스타 파비안느(까뜨린느 드뇌브)는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여왕처럼 군림한다. 파비안느가 자서전 출간을 앞둔 어느 날, 뉴욕에서 머물던 그녀의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가 남편과 어린 자녀를 데리고 파리로 돌아온다. 자서전에 실린 파비안느의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모녀의 재회는 곧 격렬한 대립으로 치닫는다. 세밀한 시선으로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펼쳐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 만든 가족 영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최초 공개되었고, 이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아에 첫 공개됐다. 10월 9일 한 번의 상영이 더 남아있지만, 이 상영마저 챙기지 못해 아쉬운 이들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올해 1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야구소녀


최윤태 | 이주영, 이준혁, 곽동연 |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만큼이나 인기 있었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 <야구소녀>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메기>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던 이주영 배우의 신작이다. 중학교 시절 천재 야구소녀로 불렸던 수인(이주영)이 여성 야구 선수 최초로 프로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중학교 때부터 수인과 동료로 함께해왔던 팀의 에이스 정호는 곽동연이 연기하고, 정호와 함께 수인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는 야구부 코치 진태는 이준혁이 연기했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야구소녀>를 “유쾌한 청춘물이고 다정한 성장물이자 강인한 여성 여성물”로 소개했다. 관객과 평단의 관심이 입증한, 주목할 만한 한국 영화가 탄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버티고


전계수 |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개봉까지 기다릴 수 없는 관객이 이렇게 많다. 오는 10월 17일 개봉을 앞둔 <버티고> 역시 부산을 찾은 관객에게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던 영화 중 한 편이다. 위태롭게 이어지는 계약직 연장, 추근거리는 상사, 쌀쌀맞은 동료, 경제적 부담감을 떠넘기는 철없는 엄마 때문에 신경 쇠약에 시달리는 서영(천우희). 그녀에게 유일한 행복이었던 회사 상수 진수(유태오)와의 연애마저 위태롭긴 마찬가지다. 벼랑 끝에 몰려 무너지기 직전인 그녀의 삶에 빌딩 외벽 청소원 관우(정재광)가 들어선다. 더 이상 하루하루를 버틸 수 없는, 현실의 여러 일에 치인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고공감성무비.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성이 묵직한 한 방을 던지는 마지막 장면은 오랜 여운을 더할 것이 분명하다.


#아이엠히어


에릭 라티고 | 배두나, 알랭 샤바 | 월드 시네마

배두나가 프랑스 영화 시장으로 향했다. 장성한 두 아들을 둔 스테판(알랭 샤바)는 작은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별문제 없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스테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배두나)라는 미스터리 한 여인을 알게 되고, 그는 수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10일 동안 서울 곳곳을 헤맨 스테판은 새로운 세계에 마음을 열고 자신을 재발견한다. <미라클 벨리에>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프랑스 감독 에릭 라티고 감독의 신작으로, 2018년 가을과 2019년 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촬영됐다. 배두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알랭 샤바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무드 인디고> 등에 출연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러스트 앤 본> <나의 딸, 나의 누나>의 각본을 쓴 토마스 비더게인이 에릭 라티고 감독과 함께 각본을 썼다.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 |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로라 던 | 월드 시네마

연출과 각본을 맡은 <오징어와 고래>를 통해 아카데미에 입성한 후,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드 팔마> 등 주목할만한 작품을 연이어 배출해왔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결혼 이야기>도 부산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화제작이다. 헤어짐을 앞두고 있는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아담 드라이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예리한 시선으로 결혼과 이혼에 통찰을 담은 솔직한 드라마. 헤어졌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그려낸 노아 바움백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역시 특수한 상황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최초 공개됐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선 관객상을 수상했다. 오는 1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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