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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로비의 원래 눈동자 색은? '원스 어폰..' 비하인드

조회수 2019. 10. 9.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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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은진 기자

고요한 극장 안. 특정 장면에서 소수의 관객들만 웃음을 터뜨린다. 그 장면에 얽힌 감독의 의도를 알아야만 웃을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역시 그런 영화다. 타란티노 감독이 60년대의 할리우드에 보내는 찬사인 이번 작품엔 영화를 향한 그의 낭만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영화를 보고 봐도 좋고, 보기 전에 봐도 좋은, 아는 만큼 재미있어질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60년대 할리우드, 어디까지 실화인가

1960년대 할리우드의 풍경은 물론, 당시 미국 사회에 발을 들인 히피 문화를 찰스 맨슨 패밀리의 샤론 테이트 살인사건과 엮어낸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엔 실화와 허구가 적절히 섞여있다. 반세기 전 영화 산업에 별 관심이 없던 이들이라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화인지 눈치채기 어려웠을 터. 샤론 테이트, 이소룡 등을 비롯해 영화에 등장한 실존 인물들과 그를 연기한 배우들, 그들과 얽힌 이야기를 먼저 소개한다.

(왼쪽부터) 배우 사만다 로빈슨, 아비게일 폴저
(왼쪽부터) 배우 코스타 로닌, 프라이코프스키
(왼쪽부터) 배우 에밀 허쉬, 제이 세브링

- 찰스 맨슨 패밀리의 손에 희생 당한 인물들이 모두 영화에 등장했다.

1969년 8월 9일, 찰스 맨슨 패밀리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집을 찾아가 당시 임신 8개월이었던 배우 샤론 테이트,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있었던 샤론 테이트의 헤어스타일리스트 제이 세브링, 배우 프라이코스키와 그의 연인 아비게일 폴저, 10대 소년 스티브 파렌트를 잔혹하게 살해했다. 스티브 파렌트를 제외한 네 명의 인물 모두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 등장한다. 

(왼쪽부터) 배우 라팔 자비에루카, 샤론 테이트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
(왼쪽부터) 배우 데미안 루이스, 스티브 맥퀸

찰스 맨슨 패밀리의 공격을 피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 배우 스티브 맥퀸도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 등장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폴란드 배우 라파엘 자와이어처가, 스티브 맥퀸은 데미안 루이스가 연기했다. 

(왼쪽부터) 샤론 테이트, 이소룡

- 이소룡은 샤론 테이트의 마지막 영화 <렉킹 크류>의 무술 감독이었다.

샤론 테이트는 실제로 이소룡에게 액션과 무술을 배웠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속 이소룡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마이크 모가 연기했다.

출처: 뉴 비벌리 시네마 페이스북
뉴 비벌리 시네마

- 극 중 샤론 테이트가 언급한 ‘성인 영화’ 극장은 실제로 존재하고, 쿠엔틴 타란티노가 소유 중이다.

찰스 맨슨 패밀리가 샤론 테이트의 집에 쳐들어가기로 결심한 그날 밤. 샤론 테이트는 친구들과 식당에 들어서기 전 성인 영화 시사회를 목격한다. 극 중 시사회가 열리던 극장 '에로스'는 당시 실제로 성인 영화를 상영했던 극장이다. '뉴 비벌리 시네마'로 재탄생한 현재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2007년부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재산 중 하나가 됐다.

- 다코타 패닝이 연기한 스퀴키 프롬은 찰스 맨슨 추종자로 유명한 실존 인물이다.

찰스 맨슨 패밀리의 목장에서 조지(브루스 던)를 만나겠다는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에게 별별 이유를 다 대던 스퀴키가 <아이엠 샘>의 아역 스타, 다코타 패닝이었음을 몰랐던 이들도 많을 터.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 스퀴키 프롬은 찰스 맨슨 추종자로 유명한 실존 인물이다. 풀 네임, 라넷 앨리스 스퀴키 프롬은 1975년 살스 맨슨의 석방을 주장하며 제럴드 포드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

루크 페리

-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서부극 스타 웨인 마운더를 연기한 루크 페리의 유작이다.

루크 페리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서 웨인 마운더를 연기했다. 웨인 마운더는 60, 7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친 서부극 배우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촬영을 마치고 2019년 2월 뇌졸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루크 페리는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올해 3월 생을 마감했다. 그가 연기한 웨인 마운더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크랭크업 10일 후인 2018년 11월 11일 세상을 떠났다.

티모시 올리펀트

- <랜서>(Lancer)에 출연한 제임스 스테이시는 후에 팔을 잃을..까?

릭 달튼의 자리를 밀고 들어와 최고의 스타가 된 배우, 제임스 스테이시(티모시 올리펀트)의 <랜서> 촬영장 퇴근길은 그의 모터사이클과 함께다. 실제로 모터사이클은 제임스 스테이시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1973년 9월 27일, 제임스 스테이시는 여자친구 클레어 콕스와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다 음주운전에 치여 큰 사고를 당했다. 여자친구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제임스 스테이시는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모저모

- 타란티노 감독은 5년 동안 각본 작업에 매달렸다.

원래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작품을 소설로 출간할 예정이었다. 뒤늦게 영화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단 판단이 서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란 제목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에게 보내는 경의의 표시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국내 개봉명 <옛날 옛적 서부에서>)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연출했다. 타란티노 감독은 세르지오 레오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이며,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 릭 달튼의 캐딜락은 <저수지의 개들>에 나왔던 캐딜락이다.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단번에 발견했을 반가운 소품. 릭 달튼의 상아색 캐딜락은 <저수지의 개들>에서 빅 베가가 몰았던 캐딜락이다. 빅 베가를 연기한 마이클 매드슨이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캐딜락이라고. 어떤 후보도 없이, 타란티노 감독의 원픽이었다던 이 캐딜락을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촬영장에 데려오기 위해 제작진은 차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새차처럼 복구하는 데 성공했다.

- 마고 로비는 실제 샤론 테이트의 악세서리를 착용했다.

샤론 테이트의 동생 데브라 테이트는 언니의 비극적인 실화를 스크린에 되살리길 꺼려했다. 그녀의 마음을 돌린 건, 영화 촬영에 임하기 전 샤론 테이트를 연구하는 데 열과 성의를 다한 마고 로비의 연기였다. 데브라 테이트는 샤론 테이트가 실제로 착용했던 악세서리를 직접 소품으로 챙겨주기도 했다.

- 릭 달튼이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화를 내는 장면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즉흥 연기였다.

관객에게 200% 공감을 선사한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거울 자책 신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즉흥 연기로 탄생했다. 릭 달튼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디카프리오는 캐릭터에 더 이입하기 위해 타란티노 감독에게 릭 달튼이 대사를 잊어버리는 장면을 넣자고 제안했다. 영화 속 릭 달튼은 대사를 까먹은 거울 속 자신에게 온갖 욕을 퍼붓는다. 릭 달튼의 대사를 계속 까먹었던 디카프리오의 현실을 반영한 연기였을지도 모르겠다.

- “넌 릭 달튼이야! 그걸 잊지마”란 대사는 브래드 피트가 직접 들었던 대사다.

브래드 피트의 즉흥 연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이 한물 갔음을 직감하고 질질 우는 릭 달튼에게 자신의 선글라스를 씌운 절친 클리프 부스. 릭 달튼의 어깨를 터프하게 감싸안은 클리프 부스는 이렇게 말한다. “넌 릭 달튼이야! 그걸 잊지마” 이 대사는 1990년대 초반, 브래드 피트가 신인이었던 시절 실제로 들었던 대사다.

- 샤론 테이트가 영화에 출연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엔 샤론 테이트를 연기하는 마고 로비와 함께, 실제 샤론 테이트의 모습이 담겼다. 극 중 샤론테이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관람하며 행복해한다. 이 장면에서 스크린 안의 샤론 테이트가 등장한다. 제작진과 마고 로비는 바고 로비가 샤론 테이트의 장면을 재현하기보단 샤론 테이트가 촬영한 장면들을 사용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당시 스크린에서 상영됐던 영화는 <렉킹 크류>(The Wrecking Crew, 1969). 샤론 테이트의 마지막 영화다.

- 마고 로비는 갈색 렌즈를 착용했다.

마고 로비의 원래 눈동자 색은 파란색. 샤론 테이트를 연기하기 위해 갈색 렌즈를 착용했다.

(왼쪽부터) 브루스 던, 버트 레이놀즈

- 버트 레이놀즈의 죽음으로 브루스 던이 조지 스판 역에 캐스팅됐다.

눈 먼 목장 주인, 조지를 연기할 배우로 캐스팅된 건 버트 레이놀즈였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부기 나이트> 출연으로 유명한 배우다. 버트 레이놀즈는 촬영에 시작되기 전 숨을 거뒀고, 브루스 던이 버트 레이놀즈 대신 조지 스판 역에 캐스팅됐다.

- 데이몬 헤리맨은 찰스 맨슨을 두 번 연기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이목구비가 찰스 맨슨과 닮아서일까. 데이몬 헤리맨은 찰스 맨슨을 두 번 연기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이전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 헌터> 시즌 2에서도 찰스 맨슨을 연기했다.

- 영화 속에서 이소룡은 더 희화화될 예정이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는 개봉 전 이소룡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소룡의 딸인 섀넌 리는 영화를 보고 “아버지를 오만한 싸움꾼으로 희화화했다”고 밝히며 타란티노 감독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하지만 이 정도면 양반. 원래 대본 속에서 이소룡은 클리프 부스와의 싸움에서 처참히 패하며 더 희화화될 예정이었다. 이소룡의 패배를 이해하지 못했던 브래드 피트가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청했고, 타란티노 감독은 클리프 부스와 이소룡의 싸움을 신경전 정도로 마무리지어 담아냈다.

- 영화 속 내레이션은 커트 러셀의 목소리다.

커트 러셀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스턴트 코디네이터 랜디 역으로 짧게 등장했다. 영화의 중간중간을 메우는 맛깔나는 내레이션 목소리 역시 그의 것이다.

- 커트 러셀과 조 벨이 스턴트 코디네이터 부부를 연기한 건 타란티노 감독의 배우 개그다.

커트 러셀은 타란티노 감독의 전작 <데쓰 프루프>에서 스턴트맨 마이크를 연기했다. <데쓰 프루프>는 스턴트 우먼 출신 배우 조 벨이 배우로 활약한 작품이기도 했다. 조 벨은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의 스턴트 더블로 활약하며 타란티노 감독과 연을 맺었다.

- 릭 달튼이 출연한 <F.B.I> 에피소드는 실제 방영된 내용이다.

맥주와 함께 <F.B.I>를 모니터링하던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를 기억하시는지. 릭 달튼이 출연한 <F.B.I> 에피소드의 제목은 'All the Streets Are Silent'로, 릭 달튼의 장면을 제외한 나머지 장면들은 TV에서 실제로 방영되었던 장면들이다. 실제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릭 달튼이 연기한 악당, 마이클 머토우는 버트 레이놀즈가 연기했다. 버트 레이놀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에서 찰스 맨슨 농장의 주인 조지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캐스팅 후 생을 마감해 함께할 수 없었다.

- 타란티노 감독의 아내, 다니엘라 픽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출연했다.

타란티노 감독이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홍보 차 방문한 이스라엘에서 만난 두 사람은 8년간의 연애 끝에 2018년 결혼식을 올렸다. 다니엘라 픽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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