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가 설명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야기

조회수 2020. 12. 11.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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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길에 읽으면 똑똑해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야기 -1편-
[오늘부터 회계사] 기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양.김.권 회계사가 들려주는 알차고 유익한 경제 이야기! 우리와 함께라면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회계사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대망의 첫 편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인수 관련 이슈를 총정리해봤습니다.

Part 1. 복잡한 인수자금흐름을 그림으로 설명

Part 2. 산업은행의 3가지 고민과 비하인드 스토리

Part 3. 신기한 사채. 교환사채와 영구채

[Part 1]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대한한공, 아시아나 인수자금흐름✈

1. 등장인물과 관계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흐름입니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

배경지식이 필요한데요,


우선 등장인물은 4명(?)입니다.

산업은행, 한진칼, 대한항공, 아시아나.


① 산업은행

아시아나의 주채권자입니다.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에

빌려준 돈만 1조8천억 원에 달하죠.

출처: (산업은행과 아시아나 관계도 ⓒ오늘부터회계사)

② 그리고 한진칼과 대한항공인데요,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대략 30%입니다.

출처: (한진칼과 대한항공 관계도 ⓒ오늘부터회계사 유튜브)

정리하면

산업은행은 아시아나를 컨트롤하고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컨트롤할 수 있죠.  

2.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산업은행

원래 아시아나를 현대산업개발에

매각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너무 안 좋아져서

올해 9월에 매각이 무산됐죠.


그리고 한진칼

지금 경영권분쟁 중이에요.


누구랑 누구랑 싸우고 있냐면

한 팀은 조원태 회장팀.


그리고 나머지 한 팀은

제3자 연합이라고 해서

강성부펀드,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이렇게 3명이 한 팀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지분율은 제3자연합이 더 높아요.


제3자 연합이 46%고

조원태회장팀이 41% 정도입니다.

출처: (한진칼 주주들 vs 조원태회장과 제3자연합 ⓒ오늘부터회계사 유튜브)

정리하면 산업은행

아시아나를 팔고 싶고,


조원태 회장

경영권을 지키고 싶은 상황이죠.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조원태 회장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이번 인수안이 나왔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위와 같은 식으로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제3자 연합팀이

이번 인수안을 반대한다는 상황이죠.

3. 기사를 읽어도
왜 이해가 안 되는가

인수 관련 기사가 엄청 많은데

제목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① 하나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천억 원을 투입한다.


② 나머지는 대한항공이

1조8천억 원을 들여 아시아나를 인수한다.


그런데 기사를 읽어봐도

대체 왜 이해가 안 되는 걸까요?

출처: (한진칼을 거쳐서 가는 산업은행 자금 ⓒ오늘부터회계사 유튜브)

자금흐름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왜 자금흐름이 복잡한지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사아나를 인수하는 걸로 그림을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돈을 쏘는 건데,


이때 일반적으로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한테 돈을 쏘고

이 돈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산업은행의 돈이

대한항공에 직접 안 가고,


한진칼을 거쳐서 대한항공으로 갔다가

다시 아시아나로 가는 구조라 복잡한 거죠.

4. 쉽게 이해하려면!

다행히도 자금흐름을

한진칼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번 인수 관련해서

한진칼이 공시한 게 있는데

이게 한진칼 시점에서

전체 구조를 설명한 겁니다.

출처: (한진칼 공시자료 : 산업은행과의 투자합의서 ⓒ오늘부터회계사 유튜브)

공시 제목은 '한국산업은행 등과의

투자합의서 체결의 건'이고

3번 투자내용 및 조건을 보면,

(1) 한국산업은행에서 8천억 원을 조달하고

(2)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3) 대한항공으로 하여금 아시아나를

1조8천억 원에 인수하게 한다.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즉, 산업은행의 8천억 원이

한진칼을 거쳤다가

대한항공에서 아사아나로 가는 거죠.

5. 부족한
1조 원은 어디서 구할까?

그럼 한 가지 궁금한 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데 1조8천억 원이 든다고 했는데,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금 누가 봐도 돈이 없을 거고

산업은행은 8천억 원만 쏜다고 합니다.


그럼 1조 원이 부족한데

이 돈은 어디서 끌어올까요?


이 부족한 1조 원은 대한항공이

기존주주들에게서 끌어올 계획입니다.


기사를 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 자금

1조8천억 원 마련을 위해,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한다고 하거든요.


(참조-'유상증자'란 무엇일까?)

출처: (대한항공 유상증자 2조5천억 원 ⓒ오늘부터회계사 유튜브)

이때 대한항공 기존주주 중

'한진칼'이 지분율 30%로 최대주주입니다.


당연히

'한진칼 이외 주주들' 지분율은 70%겠죠.


이 말은 유상증자액 2조5천억 원 중에서

한진칼에게서 7천3백억 원,

나머지 70% 주주에게서

1조7천7백억 원을 조달하겠다는 겁니다.

출처: (한진칼 이외 주주들 1조7천7백억 ⓒ오늘부터회계사 유튜브)

정리하면

대한항공은 이 부족한 1조 원을

한진칼 이외 나머지 70% 주주들에게서

유상증자로 메꾸겠다는 거네요.


한진칼의 유상증자 몫

7천3백억 원은 산업은행한테 받은

8천억 원으로 충당하겠군요.

산업은행 8천억 원
+ 대한항공 기존주주 1조 원

= 아시아나 인수금액 1조8천억 원

6. 최종 요약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하는데

1조8천억 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돈이 없죠.

8천억 원은 산업은행한테 받습니다.


근데 직접 받는 게 아니라

한진칼을 통해서 받습니다.


1조 원은 한진칼 이외 대한항공의

기존주주들한테 받고요.


이렇게 아시아나 인수자금

1조8천억 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출처: (산업은행 8천억 원 + 대한항공 기존주주 1조 원 = 아시아나 인수 1조8천억 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전,

자금흐름 구조가 이해되셨나요?


[Part 2] 산업은행의 3가지 고민과

[Part 3] 교환사채와 영구채 이야기도

많은 기대부탁드립니다.


by 김규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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