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킨 그 사람..왜 욕먹을까?

조회수 2019. 12. 28.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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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스타트'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신화의 시작

"배그 한판?"

이젠 게이머들 사이에서

관용구처럼 쓰이는 말입니다.


'배그'는 서바이벌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줄임말입니다.


20년 전 스타크래프트가

PC방을 장악하다시피 했다면

지금은 배그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줄곧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거든요.

출처: (ⓒ크래프톤)

배그를 만든 국내 게임업체 '크래프톤'

정확히 말해 게임 연합(Game Union)입니다.


중세 유럽 장인들의 모임을 뜻하는

크래프트 길드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2007년 '블루홀스튜디오'로 출발

이 게임업체 연합은 현재

약 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유니콘기업 중

쿠팡에 이어 2위 규모입니다.


(참조-배틀그라운드와 주식투자)

출처: (ⓒ크래프톤)

하나로 뭉친 게임업체
'배그' 탄생시키다

여느 스타트업이 그렇듯

크래프톤도 평탄한 길만 걷진 않았습니다.


지난 11월18일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는 정부 주최 회담에서,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준

투자자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은 게임

'테라'를 개발했음에도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입증받는 건

만만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에는 개발자 유출 등으로 인해

회사가 망할 뻔하기도 했고,


2년 뒤엔 2,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가진

2대 주주가 이탈하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말 '배그'를 내놓자

업계는 다시 크래프톤을 주목했습니다.


크래프톤이 배그로 쌓은

누적매출은 출시 13주 만에

1억 달러(1,180억 원)를 돌파했고,


작년엔 전 세계 스팀 이용자가 뽑은

'2018 올해의 게임(GOTY: Game of The Year)'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스팀(Steam)

: 온라인 게임을 유통하는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벤처투자는 결국 사람투자"

10년 전 크래프톤이 묘목에 불과했을 시절,

155억 원을 투자한 벤처캐피탈

'케이넷투자파트너스'의

김대영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벤처투자는 결국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그 말대로 크래프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은 드디어 회사를

아름드리 나무로 키워냈습니다.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

: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 또는 기업의 자본.


다만, 그 노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발단은 크래프톤 이사회를 이끄는

장병규 의장의 발언이었습니다.


지난 11월21일, 장 의장은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주 52시간제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나를 위해 일할 권리조차

국가가 막고 있다"면서요.


그는 "소수 스타트업처럼

주 100시간까진 아니더라도

개인이 일하고 싶은 만큼 근무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장 의장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었기에

그 발언의 울림이 작지 않았습니다.


그는 앞서 10월 말에 발표한

'4차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에도

주 52시간제 개선안을 포함시켰습니다.  

사람이 자산이라는데...
"근무시간 보장하라 vs 구시대적 관습"

이러한 장 의장의 고언(苦言)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IT업계 노조

11월28일 그의 주요 발언을 언급하며,


"'사람을 갈아서' 서비스를 만드는 것

구시대적 관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다시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야 하느냐"라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고용노동부가 2017년 조사한

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게임·IT업체 83곳 중 95%가

노동관계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야근이 일상화된 게임업체 건물은

밤에도 늘 환하다고 해서

'구로의 등대'란 자조 섞인 신조어

나오기도 했죠.


2016년 일어난 '넷마블' 직원의 과로사

게임업체의 암울한 노동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빛이 비치는 곳의 다른 한 편엔

늘 어둠이 존재합니다.


성공을 꿈꾸는 스타트업 업계에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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