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독說] 손정의 회장 '아, 그냥 쿠팡 4조 박은거 손절할까?'

조회수 2019. 7. 17.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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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님! 진짜 괜찮으시겠어요?


혁신의 아이콘 손정의 회장


"머리카락이 후퇴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전진하는 것이다."

ⓒ손정의 회장 개인 트위터

손정의 회장이

본인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일본 최대 IT 회사이자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대표이자 국내 e-커머스 기업

쿠팡에 거액을 투자한 기업가인데요,


트위터에 남긴 말처럼 그는

매번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성취를 이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얻은 바 있습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ljBFKD4_20M


손정의 회장의 역량에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런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손정의 회장이, 그가 운영하는

'비전펀드'라는 든든한 투자 파트너들로부터

리더십을 시험받고 있다고 합니다.


고작 6분 만에 직관적으로

알리바바 투자를 결정했고,


그 결과, 2,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최소 2,00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혁신 투자의 아이콘 손정의 회장이

왜 대체 파트너들로부터

실망 섞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요?

ⓒ쿠팡


손정의 회장의 쿠팡 투자는

과연 현명했는가?


쿠팡은 2010년 불과

1억 원 정도의 '거래대금'을 가진

아주 작은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천문학적 성장을 해냈습니다.


쿠팡 성장의 배경에는 손정의라는

막강한 '쩐주'의 힘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는데요,


손정의 회장은 쿠팡을 투자하게 된

세 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1.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무려 50조 원에 달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2. 쿠팡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2,500만 건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으며

자체 유통망을 구축했다.


3. 미국 최대 벤처캐피탈

'세쿼이어캐피탈'도 투자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HcZXiWL_piM

쿠팡은 손정의 회장의 기대처럼

막강한 성장력을 보여주며 커나갔고,


온라인 마켓의 대척점에 있던 이마트는

그에 대한 파급효과로 시장에서 점점

자신들의 입지를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마트는 어차피 근 미래에는

쿠팡으로 대체되지 않겠냐는 것이죠.

여기까진 아주 좋습니다.

ⓒ네이버 증권


천문학적 성장 이면의

실속 없는 공허한 성장


문제는 쿠팡의 성장이 '진카'인지

'뻥카'인지는 논란이 있다는 것입니다.


쿠팡이 투자 받은 금액이

4조 원 상당인데, 이걸 은행에 넣고

1% 이자만 받아도 연 400억 원입니다.


쿠팡은 약 3조 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년 5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가끔 이렇게 큰 숫자를 만나면

우리는 잘 실감을 못하는데,


쉽게 말해 하루에 16억 원씩,

1시간에는 약 6,700만 원씩

적자가 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theVC

뿐만 아니라

현재 쿠팡의 기업가치

5조 원으로 평가받는데요,


8년을 넘게 장사했고

무려 4조 원 정도 투자받았는데,


기업가치가 5조 원밖에

안된다는 점 역시 사람들에겐

다소 의아함을 안겨줍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아파트

전체 시가총액이 2010년 기준으로

약 5조 원인데요,


차라리 돈 좀 더 보태서

종로구에 있는 아파트를 몽땅 샀다면

이론상으론 48.5%의 수익이 났을 것입니다.

5조 원에서 7조 902억 원으로요.


또한

2010년 코스피 지수는 약 1,600,

2018년 코스피 지수는 연말 기준

약 2,000으로 25%가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맥락적으로만 볼 때

쿠팡에 4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것치고는

퍼포먼스가 아무래도

다소 세련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단순하게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쿠팡이 매년 5천억 원씩 집어삼키는

적자회사라는 점에서 보통 사람의 시선으론

'차라리 저 돈으로 다른 걸 하지' 라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게 만듭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xj8qrWvuOEs


손정의 회장은 혁신가인가?

주식 펌핑꾼인가?


이런 생각은 비전펀드에 투자하는

석유재벌들과도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비전펀드 출자 파트너들은

손정의 회장이 지나치게 독단적이며

돈을 섣부르게 지출한다고 항의합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명의로

중국의 대표 차량 공유 기업

디디추싱(Didi Chuxing Technology Co.)의

지분을 59억 달러에 샀습니다.


(참조-디디추싱은 어떤 회사?)


디디추싱은 보란듯이

90억 달러를 유치했고,


손정의 회장은 그렇게

'끝내주는 투자'

해낸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90억 달러가

비전펀드에서 나온 돈이라는 것은

좀 미묘합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먼저 혁신적인 기업의 주식을 사고,


그 주식을 비전펀드가

더 높은 가격을 붙여 비싸게 산다는 점은,


비전펀드의 투자자들 입장에선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Flickr by Nobuyuki Hayashi


'쿠팡'만 문제인 것이 아니다?


디디추싱의 최고경영자 천웨이는

지난 9월,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비상장 회사여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지만

디디추싱은 설립 후, 지난 6년간

단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


올해 상반기에만

6,6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JIL_WDufQzs

손정의 회장은 애널리스트들에게

앞으로도 현금 흐름에만

집중하진 않을 것이며,


대신 중요 기술 분야에서

자신이 투자한 회사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당장 몇 푼을 버는 것보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장악력을 기반으로,


시장에 있는 파이를

모조리 집어삼키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훌륭한 아이디어입니다만

손정의 회장의 투자방식을 보면

꽤 오래 전에 있던

한국 증시의 신화가 생각납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9l_326FISzk


코스닥 '신화' 새롬기술


'새롬기술'은 1999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새롬기술은 팩스기기 없이

PC를 통해 팩스를 송부할 수 있는

통신소프트웨어 '팩스맨'을 내놓았는데요,


당시 기준으로 이 기술은 요즘의

무인자율차, 드론 수준 만큼이나

혁신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새롬기술은 팩스맨으로 인지도를 얻고

얼마 뒤 국제전화를 무료로 상용화하는

서비스 다이얼 패드를 발표했고,


다이얼 패드는 전 세계적으로

무려 5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할 정도로 엄청난 장악력을 보였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낯선 20년 전에

500만 명의 이용자였으니까요.


이에 1999년 10월 1,890원이던

새롬기술의 주가는

11월에는 3만 원이 되었고

12월에는 12만 원,


2000년 3월 초에는

282,000원이 되었습니다.


절정기 새롬기술의

시가총액 5조 원에 달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20년 전에

5조 가치를 평가받았다는 것입니다.


5조 원은 하루에 3천만 원씩,

약 500년 동안 써도 돈이 남는

말 그대로 엄청난 금액입니다.


투자자들은 새롬기술이 혁신기술과

막강한 시장 장악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초일류 기업이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8dHheu02i8s


코스닥 '거품' 새롬기술


결과적으로 새롬기술 창업자는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 법정 구속되었고,


새롬기술 회사 자체는

현재 아주 간소한 규모로

명맥만 남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실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낼 가능성은 무궁무진했지만

결국 실제론 수익을 낼 수 없었고,

달콤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

거품처럼 가치는 폭락했습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Ismnr6WSHCU


정답은 없지만 정석은 있다

정석을 돌아볼 때가 아닐까


농담 삼아 사업가와 사기꾼은

한 끗 차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둘 모두 다른 사람에게 꿈을 팔아서

돈을 번다는 공통점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차이점은 있습니다.

기업가는 원대한 꿈을 실현해내고

정말 기업의 본질적 생리인

이윤창출에 더 주목하는 반면,


사기꾼은 스스로도 그 꿈이

엉터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속이게 된다는 점입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photos/Ws4wd-vJ9M0

손정의 회장의 재무적 행보에 대해

누군가는 베팅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투자라고 말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손 회장이 도박꾼, 혹은

사기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일반인들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비전을 가진 혁신 기업가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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