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을 성공시킨 비결 2가지

조회수 2019. 7. 17. 18: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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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러는 어쩌다가 크롬의 엔진을 쓰게 됐을까?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엔진을 쓴다?

2018년 말,

인터넷 브라우저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이하 MS)가

브라우저 전쟁에서 구글(Google)에

완전히 항복한 것입니다.


MS의 부사장 조 벨피오레(Joe Belfiore)는

자사의 웹 브라우저

엣지(Edge)의 렌더링 엔진을 버리고,


구글 크롬(Chrome)에 사용되는

블링크(Blink) 엔진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MS의 브라우저에

구글 크롬의 핵심 부품을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MS의 기본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이하 익스플로러)는 웹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브라우저의 절대 강자 MS가

구글의 기술에 의지하게 된 셈입니다.


몇 년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출처: 위키피디아
MS의 부사장 조 벨피오레
MS, 브라우저에서 밀린 이유

MS는 한때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부터

인터넷 브라우저, 문서작성 프로그램까지,


IT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기업이었습니다.


이런 MS가 가장 중요한

브라우저 시장에서 힘을 잃게 된 것은

결정적인 실수 2가지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MS의 결정적인 실수
 
1) 익스플로러 세대교체의 실패

2014년 8월,

MS는 예고 없이 익스플로러 구 버전

더이상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사용자들은 

새로 출시된 익스플로러11을

사용해야 한다고 발표합니다.


이전 버전의 익스플로러를 이용하던

사용자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죠.


MS는 익스플로러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기존의 익스플로러 사용자는

익스플로러로부터 이탈해서

더 빠르고 편리한

크롬으로 갈아타기 시작합니다.


이에 MS는 2015년 7월,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신규 운영체제 윈도우10과 함께

웹 브라우저 엣지를 출시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엣지는 브라우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합니다.


엣지는

윈도우10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고

기존 브라우저와의 호환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2009년부터 2016년까지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파란색은 익스플로러, 초록색은 크롬을 나타낸다.

MS의 결정적인 실수
 
2) 모바일 브라우저에서의 실패

또 하나의 결정적인 실수는 바로

모바일 시장에서 뒤쳐졌다는 겁니다.


MS에서 내놓은 모바일용 브라우저는

엣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마저도 국내에는

2018년 7월 2일에 출시되었으니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죠.

(글로벌 첫 공개는 2017년 10월)


이미 크롬은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62%를 점유하고 있었고,

(2018년 11월 기준)


같은 시기 1%에도 미치지 못하는

MS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너무 초라했죠.


데스크톱 이용자보다

모바일 이용자가 더 많은 시대

모바일 브라우저에서의 실패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MS는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하면서

누구나 사용하던 브라우저를

누구도 쓸 수 없는 브라우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역량보다 중요한 건 기업문화

여태까지의 결과만 보면

마치 구글 개발자의 역량이

MS 개발자보다 뛰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발자의 역량

그렇게 중요한 요인이 아닙니다.


실제로 IT 업계의 개발자는

이직률이 높은 직업으로 유명한데요,


구글에서 일하는 개발자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흔합니다.


즉, 두 회사에서 근무하는 개발자의 역량은

거의 비슷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개발 역량이 비슷한

두 기업의 성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구글의 기업 문화입니다.


구글 특유의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기업 문화는 이미 익히 알려져 있죠.


직원의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구글은 꿈의 직장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구글이 MS를 이길 수 밖에 없는 이유,

두 가지 핵심 기업문화를 소개합니다.

구글의 기업문화

1) 20% 프로젝트

구글의 '20% 프로젝트'

개발자가 작업 시간의 20%를 투자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요,


17년간 구글의 대표이사직을 맡은

에릭 슈밋(Eric Schmidt)은,


20%의 시간이

배분의 개념보다 자유의 개념에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즉, 10시간 중 2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의 20%를

무엇이든 자유롭게 해보라는 것이죠.


20%의 시간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구글 나우(Google Now),

구글 뉴스(Google News) 등의

핵심 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20%의 아이디어가

모두 쓸 만하지는 않죠.


하지만 해보기 전까지는

어떤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구글의 기업문화
 

2) 실패의 속도를 높여라

20%의 자유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속도입니다.


구글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사람들에게 공개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요,


이는 '내어놓고 개선하라

(Ship and iterate)'라는

구글 특유의 기업 문화가 반영된 것입니다.


될지 안 될지를 고민할 시간에

일단 최대한 빨리 시장에 내놓고,


부족한 점은 시장 반응을 살펴

개선하는 효율적인 방식이죠.

출처: 아마존
제이크 냅의 저서 'Sprint'

구글 수석 디자이너로 일한 제이크 냅

(Jake Knapp)은 이런 기업 문화를

'스프린트(Sprint)'라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스프린트 방식에 따르면

아이디어 기획부터 실행까지

필요한 시간을 단 5일로 봅니다.


월요일에 주제를 정하고

화요일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수요일에 각 해결책을 비교·선택하여

목요일에 견본을 완성하고

금요일에 결과를 점검합니다.


황당한 아이디어 같지만

구글은 이런 시스템으로 생각보다

더 빨리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웨어러블(wearable) 기기인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의 첫 견본

90분 만에 나왔다고 합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구글 글래스

구글은 프로젝트를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내고,


실패와 개선의 과정을 거쳐

완성해나가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죠.


웹 브라우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엣지의 업데이트 주기는

2회에 불과하지만,


구글 크롬은 지난해 무려 8회

업데이트를 제공했습니다.


구글의 업데이트 속도가

MS보다 4배 더 빠른 셈인데요,


업데이트가 빈번하다는 것은

그만큼 불완전하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재빨리 포착하고

개선하는 프로세스가 바로

구글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었던 겁니다.

지금까지 브라우저 시장의

절대 강자 MS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리고 구글은 어떻게 브라우저 시장의

선두를 차지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도전과 실패를 주저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는 구글.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구글처럼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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