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그의 엄청난 파급력
아시안컵 2019 개막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아시안컵(ASIAN CUP) 2019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24개국이 출전하여
약 한 달 동안 대회가 펼쳐지는데요,
파울루 벤투(Paulo Bento)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손흥민 선수를 필두로
59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 이외에도
모두의 이목을 끄는 한 팀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입니다.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 이후로 아버지와 같은 리더십으로
베트남 대표팀을 북돋우며
최고의 전력을 끌어내고 있는데요,
지난 2018년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AFC-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AFC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여
준우승을 차지한 대기록이죠.
연이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4강 신화를 이뤘습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이어 2018년 12월에 열린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 컵(SUZUKI CUP) 2018'에서는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박항서 마케팅
베트남을 사로잡다
이렇게 경기마다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로이 써나가면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참조-그는 어떻게 '베트남의 영웅'이 되었을까?)
덩달아 베트남 내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 또한
한층 좋아졌는데요,
이런 천금 같은 마케팅 기회를
놓칠 수야 없죠.
국내의 많은 기업이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박항서 신드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4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1) 동아제약
박항서? 박카스?
왠지 비슷하게 들리지 않나요?
동아제약은 지난 6월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하여
'캔 박카스'를 출시했습니다.
3개월 동안 280만여 개가 팔려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며
인지도를 단번에 높였습니다.
물론, 박카스 판매로만
연간 600억 원의 매출 올리고 있는
캄보디아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동아제약은 이를 시작으로
박항서 감독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베트남의 의약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동아제약은 피임약과 소화제를
베트남에서 판매하기 위해
현지 보건당국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현지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53억 달러에 달하는
아세안(ASEAN) 최고의 의약품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2) 삼성전자
제조업 분야에서도 박항서 감독을
모셔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요,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가
박항서 매직의 최대 수혜자가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세워
휴대전화, TV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을 생산해왔고,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베트남 수출의 25%를 담당하는 만큼
이미 베트남 내의 입지가 탄탄합니다.
베트남 내의 전자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은
그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2018년 5월
주력 상품인 QLED 프리미엄 TV
홍보 모델로 박 감독을 채용했습니다.
박 감독이 모델로 출연한 이후
베트남 내 삼성전자 65인치 TV
매출은 두 배 증가했고,
전체 TV 시장 점유율은
40%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3) 롯데주류
베트남을 여행하다
한국 음식을 먹게 되면
정말 반갑고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그중 특히 반가운 것은
바로 소주인데요,
한국에서는 가성비 1등으로
쳐주는 소주지만,
베트남에서는
한 병에 4,000원에 팔립니다.
물가를 감안했을 때 꽤 비싼 가격이죠.
이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300만 병이 팔렸다니,
믿어지시나요?
이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입니다.
베트남은 2015년 기준 연간 41억 리터의
주류를 소비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1억 명에 가까운 인구 중에서
30대가 60%에 달하는
아주 젊은 시장입니다.
주류를 판매하기에는
최적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엄청난 성장세를 바탕으로
롯데주류는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 처음처럼을
메인 제품으로 내세운
'처음처럼 펍'을 열었습니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뿐만 아니라
'순하리', '설중매' 등
다양한 주류를 선보이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습니다.
4) 신한은행
이번엔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 선수를
동시에 기용한 기업이 있는데요,
그 기업은 바로 신한은행입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3월
베트남 대표팀의 미드필더
르언쑤언쯔엉 선수와 박 감독을
모델로 채용한 이후,
고객 수가 작년 12월 기준
100만 명에서 20% 증가해
12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인터넷 뱅킹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45% 증가하고,
신용카드 고객도 19만 명에서
21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엄청난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2009년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현지 외국계 은행 중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현금 사용률이
30%로 높긴 하지만,
7%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젊은 시장인 만큼,
디지털 금융이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박항서 효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신한은행,
과연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파고들어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베트남이 이기면
우리도 웃는다
오늘 저녁 10시,
베트남이 일본과
2019 아시안컵 8강전을 치릅니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만큼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베트남이 이런 강력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한다면,
베트남 국민들과 박항서 감독뿐만 아니라
'박항서 열풍'을 타고 순항하고 있는
기업들도 환호성을 지르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