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힌국 무료 배송' 시작! 해외 직구 달라진다?
해외직구 트렌드가 바뀌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지난 7월부터
한국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해외직구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금의 해외직구 시장이
얼마나 커졌고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해외직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외국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것.
Trend 1. 해외직구 시장이 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13억2천만 달러로
2017년도 상반기에 비해
35%나 증가했습니다.
2018년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2,6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해외직구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중국 광군제·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로 하반기에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사상 최초로 20억 달러(약 2조 원)를 돌파했던
2017년의 기록(21억1천만 달러)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Trend 2. 국가가 다양해지다
직구 시장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직구족이 선호하는 나라
1위는 미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중국과 일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국가별 점유율(건수기준)로 볼 때
미국이 53%로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2015년 73%였던 미국의 직구 점유율은
3년 사이 20%p나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감소세의 원인은
중국 직구 시장의 급성장입니다.
2017년 상반기 162만 건이었던
중국 직구 건수는
2018년 상반기 343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
2015년에는 8%였던 점유율이
2017년 17%를 돌파하며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국내 직구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3%를 돌파했습니다.
점유율 4위 일본의 성장세도 눈에 띕니다.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직구 금액이 32%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점유율 3위의
유럽 직구 금액이 2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일본의 직구의 성장이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외 기타 국가의 비중 또한
1.96%에서 2.89%로 늘어나는 등
해외직구 대상 국가의
다변화 추세가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자료: 관세청, 2018)
Trend 3. 나라별 직구 품목은?
이렇게 다양해지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은 국가별로
그 특징도 다채롭습니다.
① 중국 전자제품
중국 직구의 약진은
가성비 좋은 생활가전 제품의 인기가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영국 프리미엄 가전제품 '다이슨'을 모방한
중국의 '차이슨'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원조 못지 않은 성능에 가격까지 낮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는데요,
한 가격 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차이슨 헤어드라이기는 최저 2만 원대부터,
차이슨 청소기는 10만원 대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원조인 다이슨의 헤어드라이기와 청소기
최저 가격이 각각 50만 원대와 80만 원대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죠.
참고로 해외 배송 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중국 직구 시장은 이미 2014년부터
저가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커졌지만
사드보복 사건으로 다소 주춤했었는데,
올해 들어 중국 제품의 질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면서
다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는 것이라 합니다.
② 일본 완구·인형류
일본은
한국인 입맛에 맞는 먹거리가 다양하고
국내 일본 문화 마니아층도 두터워
직구 수요가 꾸준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프라모델·피규어 등 완구·인형 제품군이
해외직구 규모 증가에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일본 직구 상품에서는
젤리·초콜릿 등 식품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나,
2018년 상반기 들어서
완구·인형류(14%)가 식품류를
처음으로 제치고
가장 많이 반입되었습니다.
이는 국내 소비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키덜트족이
프라모델·피규어 강국인
일본 직구시장으로 구매처를
확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입니다.
③ 미국 건강기능식품 · 유럽은 화장품
해외직구 전통의 강호인 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2018년 상반기에만 260만 건으로
전년 동기(200만 건)대비 33%나 증가했으며,
단일 국가·단일 품목군에서
우리나라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미국 건강식품 열풍은
국내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의 매력이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풍조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른바 약국 화장품이라 불리는
더마코스메틱이나
명품 브랜드가 인기입니다.
*'더마코스메틱' 또는 '더모코스메틱'
: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s)의 합성어로
피부 전문가나 약사가 직접 개발한
전문성 높은 화장품을 가리키는 말.
(출처: 뷰티핀)
전체 직구 품목 중 각 국가의 인기 품목을
한눈에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미국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32%)
▶중국 컴퓨터 부품 등 전자제품류(22%)
▶유럽 화장품·향수(29%)
▶일본 초콜릿 등 식품류(18%)
(자료: 관세청, 2017년 기준)
Trend 4. 아마존의 한국 무료배송,
해외직구 배송 구조가 달라진다?
사실 해외직구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배송입니다.
최근 아마존의 무료 배송 선언과
관련해서 해외직구의 배송 서비스 판도가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① 아마존의 무료 배송
한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7월부터
한국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해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직구족은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배대지를 통해
물건을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배대지(배송대행지)
: 국내까지 배송이 안되는 해외 사이트에서
물품 구매 시 물품 수령을 대신해주는 주소 및
배송 대행 서비스.
이때 무게가 무거운 제품의 경우
배송비가 상품 가격을 초과할 정도로
비싸진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15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상의 상품은
배송료를 포함해 관세가 매겨지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지기도 했죠.
그리고 배대지는
공식적인 아마존 배송 과정이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대신 배송을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주문 취소와 반품·환불 등의
절차가 복잡하고 그로 인해
배송 지연 등 소비자 피해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배송 피해 사례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에 접수된
해외직구와 관련한 피해 상담은
총 1,463건으로 전년(361건) 대비
무려 30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년 이내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 중 55.9%(이하 모두 복수응답)가
"불만족했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꼽힌 피해사례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배송 지연·오배송·분실(53.8%)
▶하자 있는 제품 수령(24.9%)
▶반품·환불 지연·거부(24.7%)
▶과다한 배송료·수수료(16.3%)
▶애프터서비스 관련(11.3%)
▶모조품 배송(8.2%)
▶결제 오류(3.4%)
▶판매자 연락 두절(2.9%) 등
이렇게 한국 직구족의 이용은 크게 늘었는데
위와 같은 문제점들이 계속 발생하자,
아마존은 90달러(약 10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습니다.
*아마존 무료 배송 대상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물품
(Ships from and sold by Amazon.com
표기가 되어 있는 상품)
▶총 구매금액이 90달러 이상인 주문
② 국내 배송 대행업체들은 울상
이처럼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국내 직구족 잡기에 나서자
배송을 대신하던 대행 업체들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항공료와 물류비용 인상,
인건비 증가 등의 외부 요인으로
배송에 드는 비용이 증가해
주요 배송대행사들은
배송 대행료를 일제히 올린 상황입니다.
소비자들은 한두 달 사이에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며
사실상 담합이 아니냐고 지적하는 등
불만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배송 대행업체들은 배송비를 일제히 올리면서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확대될 해외직구,
똑똑하게 이용하자!
이렇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은
연말 특수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참조-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는 왜 다 연말에 있을까?)
정부도 해외직구 확대를
독려하고 나섰는데요,
지난 28일 발표된 정부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2019년도에
물류 촉진 및 무역원활화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8.9% 증액하여
신속한 통관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즉, 내년부터는 해외직구 물품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해외직구 서비스가 확대되면
소비자의 선택권도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래도 해외직구는 일반 국내 상품을
구매할 때와 다른 점이 많으니
몇 가지 주의사항을 기억하면서
똑똑한 소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해외직구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1. 결제는 반드시 '현지 통화'로 한다.
2. 미국 무관세 200달러,
유럽은 150달러 한도
3. 여러 제품 따로 구매해도 같은 날
한국에 도착하면 합산 과세.
(참조-블랙프라이데이, '직구'할 때 알아야 할 4가지)
향후 더 편리하고 더 커질
해외직구 시장의 발전을 기대합니다.